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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동반성장 '바람'에 대한 대기업들의 다양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기술 공유'를 자사의 대표적인 '상생 트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협력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 기술 포럼, 기술 공유 등 본업을 살려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기술 공유와 관련한 4가지 대표 사례를 소개했다.

부품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는 지아니 코다 피아트 그룹 구매총괄사장
 부품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는 지아니 코다 피아트 그룹 구매총괄사장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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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네트워크 협력업체 결합 강조

먼저 현대모비스는 자사의 글로벌네트워크에 중소 협력업체들을 적극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국내 외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췄어도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부터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개최한 부품전시회를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OEM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자평이다.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R&D 기술 포럼'도 현대모비스가 '동반성장'의 주요 사례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과 학계가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계기가 되는 자리라는 설명이다.

이 포럼에는 KAIST와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공과대학 교수와 협력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포럼의 경우 현대모비스 연구개발인력과 자문교수단 등이 친환경·소프트웨어·자동차 반도체 등 총 7개 분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의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
 현대모비스의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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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기술시험센터 개방도 눈길

1차 우수협력사의 기술 노하우를 2·3차 협력사에게 전수하는 이른바 '협력사 벤치마킹' 역시 현대모비스가 소개하는 기술 공유를 통한 동반성장 사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비교적 작은 규모 협력사라고 해도 즉시 수행 가능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여러 세미나를 통해 협력사들이 실질적인 업무능력과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해외 동반진출 협력업체들을 위한 '기술 공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 기술시험센터가 있는데, 이 시설을 중국 내 품질시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협력업체들에게 전격 개방했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인 시험 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 협력업체들도 각종 시험실과 140여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실제 이 시험센터에서 진행된 연간 1만여 건의 시험 가운데 절반은 협력업체들이 사용한 실적"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기술시험센터의 운전석 모듈 테스트 모습
 중국 기술시험센터의 운전석 모듈 테스트 모습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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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위원장 사퇴...4월 말 동반성장지수 발표 '혼선'

오는 4월말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한 해동안 56개 대기업을 상대로 평가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행실적 평가, 동반위의 체감도 평가 등을 합산해 등급을 매긴다고 한다. 해당 대기업 입장에서는 '예민한' 지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가 하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정부와 대기업이 사회 양극화를 방치하고 동반성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퇴를 결정했을 정도로 '동반성장'에 대한 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에게 예민한 사안이지만, 반면 객관화도 어렵다는 '틈새'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결국 당사자인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의 몫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모비스 보도자료 그대로 "동반성장의 핵심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부품 기술 경쟁력 강화와 나아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첨단 기술 확보"라는 '대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태그:#동반성장,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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