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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에 관심이 모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 각 정당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총선 후보등록 마감 결과,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 홍문표, 자유선진당 서상목,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가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를 선언하며 출마자를 내지 않았다.

 

홍성군·예산군 선거구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회창 전 대표가 당선하면서 충청권 자유선진당 바람의 진원지가 되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시 충남 유일 현역의원이 패배함으로써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정치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번 패했던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와 이회창 전 대표의 '후계'로 등장한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의 사실상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여기에 야권 단일후보까지 선거전에 가세해 앞으로의 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일단, 이회창 전 대표가 떠난 무주공산을 새누리당이 '탈환'하느냐, 아니면 자유선진당이 수성에 성공하느냐이다. 여기에 더해 야권연대의 '뒤집기 한판' 성공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문표 새누리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 대전MBC, 대전KBS, TJB대전방송 등이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역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홍문표 후보가 지지율 42.2%를 기록해 16.0%에 머문 서상목 후보를 26.2%p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MB 측근 - 이회창 후임 - 야권연대 후보 3파전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 홍문표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다. 홍 후보는 현 정부에서 수차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총선 출마 직전까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표밭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최근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지키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미FTA 후속대책으로 농어업축산 피해 보전기금 3조 원 조성 등을 내세우며 농업전문가임을 강조하면서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작년 8월 20일 예산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황선봉 예산발전연구소장 입당식 및 당원교육 자리에서 "충절의 고장 중 예산만은 벌레 충(蟲)자를 써야 한다. 몽둥이로 쳐서라도 예산군을 잠에서 깨워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 발언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선거구 특성상 한미FTA 찬성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감과 현 정부 심판론 등도 홍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 서상목 후보는 이회창 전 대표의 후임자 성격이 강한 후보다. 이렇다 할 연고가 없음에도 이 전 대표의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의욕적인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 후보는 홍성·예산을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농가부채를 이자율 1%대 20년 상환 조건의 장기저리융자로 실현하겠다며 농민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기존 자유선진당 지지자들을 얼만큼 조직으로 흡수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이다. 그리고 과거만 못한 당 지지율도 서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 김영호 후보는 충남 유일의 야권연대 단일후보이다. 조금씩 제 자리를 찾고 있는 야권연대 효과에 힘입어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홍성지역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여서 유일한 예산지역 후보로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한미FTA 날치기 세력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한미FTA를 통과시킨 정당에게는 또다시 홍성·예산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 등이 비료 값 담함을 통해 가져간 1조6000억 원을 환수해 농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 후보에게는 낮은 정당 지지율과 지역의 견고한 정치구도가 부담이다. 또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의 지지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도 김 후보의 과제다.

덧붙이는 글 | 이정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19대총선, #홍성군예산군, #홍문표, #서상목,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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