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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가운데가 김용 총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가운데가 김용 총장.
ⓒ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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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다트머스대학 총장이 세계은행(WB) 총재에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한국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세계은행 신임 총재 지명을 놓고 여러 후보들을 검토했다"며 "김용 총장을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식 명칭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인 세계은행은 2차 세계대전 피해 복구를 목적으로 위해 설립되었으며 주로 개발도상국 산업 발전을 위한 자금 융자와 기술 원조를 맡고 있는 국제기구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지명하는 것이 관례이며 다음달 20일 열리는 연차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세계은행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이 의결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김용 총장의 정식 선임은 확실시된다.

그동안 로렌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오바마는 김용 총장이라는 '깜짝 카드'를 선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이 더 이상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직을 독식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인이 아닌 후보를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들의 반발을 감안해 아시아계 미국인 김용 총재를 발탁했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용 총장 역시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비판을 피할 수 없겠지만 빈곤 국가를 위해 헌신해왔다는 배경이 그를 감싸고 있다"며 "오바마 역시 김용 총장이 결핵과 에이즈 퇴치를 위해 노력해온 것을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오바마 "김용 총장보다 더 적합한 인물 없다"

김용 총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남미 빈민지역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벌였고 20년 넘게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개발도상국의 에이즈, 폐결핵 예방과 치료 활동에 헌신하며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9년에는 무려 4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트머스 대학의 17대 총장에 오르면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

오바마는 "세계은행은 국제 빈곤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강력한 기구"라며 "세계은행 신임 총재로 김용 총장보다 더 적합한(qualified) 인물은 없다"고 밝히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자 이번 세계은행 총재직에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도 "김용 총장은 최고의(superb) 후보"라며 "총재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용 총장#세계은행#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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