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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여신들, 호러스를 껴 안고 있는 이시스상(높이 51.9 cm), 하토르(Hathor) 머리 모양 펜던트, 위, 라피스라즈리(4.0*3.8cm), 아래, 금(2.7*5.1 cm)
 이집트 여신들, 호러스를 껴 안고 있는 이시스상(높이 51.9 cm), 하토르(Hathor) 머리 모양 펜던트, 위, 라피스라즈리(4.0*3.8cm), 아래, 금(2.7*5.1 c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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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가켄 시가라기 산속에 자리 잡은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봄철 특별전으로 영원한 모성, 어머니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어머니, 인류 보편의 사랑과 헌신의 대명사입니다. 지역과 시간을 넘어서 인류는 어머니의 품성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잃어버린 낙원, 되찾아야할 낙원으로서 늘 모성이 있어왔습니다.

  사진 왼쪽, 중앙아시아에서 나온 여신상으로 몸은 녹니암(綠泥岩), 얼굴은 석회암으로 되어있습니다. 오른쪽 위, 라피스라즈리로 만든 서아시아 여신으로 슈메르 사람들이 이난나(Inanna),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이슈탈(Ishtar)이라고 부르는 신입니다. 오른쪽 아래, 설화석고(雪花石膏)로 만든 메소포타미아 여신으로 눈알은 라피스라즈리를 상감기법으로 끼워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수메르의 니사바(Nisaba)와 가깝습니다.
 사진 왼쪽, 중앙아시아에서 나온 여신상으로 몸은 녹니암(綠泥岩), 얼굴은 석회암으로 되어있습니다. 오른쪽 위, 라피스라즈리로 만든 서아시아 여신으로 슈메르 사람들이 이난나(Inanna),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이슈탈(Ishtar)이라고 부르는 신입니다. 오른쪽 아래, 설화석고(雪花石膏)로 만든 메소포타미아 여신으로 눈알은 라피스라즈리를 상감기법으로 끼워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수메르의 니사바(Nisaba)와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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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어머니가 지닌 사랑과 헌신은 풍요와 평화의 관념을 낳고, 관념은 다시 종교로 승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마을 입구에서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지는 당산신은 당산할머니이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는 산신 역시 지리산 산신할머니입니다. 격포 서해바다에는 바닷사람들을 풍랑 속에서 건저내주고 물 위를 걷는 해신당 할머니가 있습니다.

  로마시대 여성입니다. 맨 가운데는 풍요와 성장의 신 케레스신상입니다. 한손에는 곡식의 풍요를 상징하는 밀 이삭을 들고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 횃불은 이태리 토착신앙과 결합되어 욕망과 잔혹함을 지닌 인간을 정화시켜 문화인으로 거듭나게 하여 저승세계의 안녕을 보장해 준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로마시대 여성입니다. 맨 가운데는 풍요와 성장의 신 케레스신상입니다. 한손에는 곡식의 풍요를 상징하는 밀 이삭을 들고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 횃불은 이태리 토착신앙과 결합되어 욕망과 잔혹함을 지닌 인간을 정화시켜 문화인으로 거듭나게 하여 저승세계의 안녕을 보장해 준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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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곳 어느 곳에서나 어머니는 늘 평화와 안녕, 안식과 편안함을 주는 대명사입니다. 어머니의 품, 어머니의 젖을 먹던 어릴 적 현실은 예술이 되고 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늘 예술 작품은 어머니 젖을 먹던 시절의 포만감과 젖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일본에 보살신앙이 강한 것 역시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현실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보살은 부처가 되기기를 포기하고 인간의 온갖 어려움을 도와주고 해결해주려는 초월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보살에게 의지하고 보살을 더 믿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살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자애로운 손길입니다.

  6 세기 전반 중국 산동반동 부근에서 나온 보살 입상입니다. 비록 두 팔이 없어졌지만 몸통과 광배가 한 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매미가 꾸며져 있는데 이것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武靈王)이 호족의 풍습을 따라서 한 것입니다. 신하나 환관들의 청렴결백, 근검절약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모자 장식을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 보살상은 미호뮤지엄이 생기면서 10 여 년 동안 전시되다가 중국에 되돌아갔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서 다시 온 것입니다.(석회암, 높이 120.5 cm)
 6 세기 전반 중국 산동반동 부근에서 나온 보살 입상입니다. 비록 두 팔이 없어졌지만 몸통과 광배가 한 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매미가 꾸며져 있는데 이것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武靈王)이 호족의 풍습을 따라서 한 것입니다. 신하나 환관들의 청렴결백, 근검절약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모자 장식을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 보살상은 미호뮤지엄이 생기면서 10 여 년 동안 전시되다가 중국에 되돌아갔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서 다시 온 것입니다.(석회암, 높이 120.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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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호뮤지엄 봄철 특별전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보편적으로 흐르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사랑, 관념으로 표시되고, 신앙으로 표현된 어머니의 거룩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로마, 일본 등 어느 곳에서나 끊임없이 이어온 현실이고, 역사입니다.

  사진 왼쪽, 일본 나라켄 요시노군에 있는 금봉산(金峯山) 산신할머니로 아이를 돌보는 산신입니다. 사진 오른쪽, 사산조 페르시아 물병입니다. 몸통에는 네 여자가 알몸으로 목걸이를 하고 긴 천을 뒤쪽으로 해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여인의 풍요와 생산력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손에는 둥근 고리, 하트모양, 과일, 포도송이, 물통, 솔방울, 꽃, 나뭇가지 등을 들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일본 나라켄 요시노군에 있는 금봉산(金峯山) 산신할머니로 아이를 돌보는 산신입니다. 사진 오른쪽, 사산조 페르시아 물병입니다. 몸통에는 네 여자가 알몸으로 목걸이를 하고 긴 천을 뒤쪽으로 해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여인의 풍요와 생산력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손에는 둥근 고리, 하트모양, 과일, 포도송이, 물통, 솔방울, 꽃, 나뭇가지 등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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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뮤지엄은 아이 엠 페이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도연명의 도원향기를 모티프로 작품을 설계했습니다. 미호뮤지엄 입구 리셉션 동에서 본관까지 500미터 거리에는 언덕, 터널, 다리 등을 배치하여 산골짜기에서 나무꾼이 우연히 발견한 복숭아 꽃잎을 찾아서 쫓아가는 모습을 재연해 놓았습니다.

  이라크 티그리스 강변 님루드(Nimrud) 출토 벽화입니다. 아시리아 아슈르나시르팔(Ashur-nasir-pal) 이세 왕 당시 궁전 터에서 발굴된 것입니다. 왕 뒤에서 왕을 시중드는 신하와 날개를 가진 정령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하는 오른 쪽 어깨에 화살 통을 메고, 오른 손에는 떡살무늬가 있는 작대기를 들고 있습니다. 뒤 정령은 왼손에 수대를 들고, 오른손에 솔방울을 들고 있습니다. 님루드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 있던 곳입니다. 둘 다 비슷한 귀걸이,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티그리스 강변 님루드(Nimrud) 출토 벽화입니다. 아시리아 아슈르나시르팔(Ashur-nasir-pal) 이세 왕 당시 궁전 터에서 발굴된 것입니다. 왕 뒤에서 왕을 시중드는 신하와 날개를 가진 정령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하는 오른 쪽 어깨에 화살 통을 메고, 오른 손에는 떡살무늬가 있는 작대기를 들고 있습니다. 뒤 정령은 왼손에 수대를 들고, 오른손에 솔방울을 들고 있습니다. 님루드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 있던 곳입니다. 둘 다 비슷한 귀걸이,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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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멀리 지붕 일부만 보이던 것이 건물 안에 들어오면 골짜기 위해서 확 트인 넓은 산속 세계가 관람객을 반깁니다. 산 속에 산을 파서 건물을 짓고 다시 흙으로 덮어서 원래 산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전체 면적의 20퍼센트가 채 되지 않습니다.

어머니 특별전 이외에도 상설전에서는 고대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 이란 등지의 예술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의 리셉션 동입니다. 안에는 매점, 식당, 매표소,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본관은 이곳에서 5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 천정은 삼각 프레임으로 되어 있고 유리지붕에 막대기로 빛을 막았습니다.
 미호뮤지엄의 리셉션 동입니다. 안에는 매점, 식당, 매표소,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본관은 이곳에서 5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 천정은 삼각 프레임으로 되어 있고 유리지붕에 막대기로 빛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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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JR오사카역이나 JR교토역에서 JR비와코선을 타고 이시야마(石山)역에서 내린 다음 미호뮤지엄행 왕복<셔틀> 버스를 타고 갑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사이트> 미호뮤지엄 홈피, http://www.miho.or.jp,



태그:#미호뮤지엄, #영원한 모성, 어머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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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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