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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태안에 출마가 확실시되는 새누리당 유상곤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조한기 예비후보, 자유선진당 변웅전 예비후보, 무소속 성완종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가 확실시되는 새누리당 유상곤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조한기 예비후보, 자유선진당 변웅전 예비후보, 무소속 성완종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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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후보자 등록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산·태안 지역구가 충청권 최대 혼전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초 5자 구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아있는 후보 4명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산·태안 지역구의 경우, 유상곤(61·전 서산시장) 새누리당 후보와 조한기(45·전 한명숙 총리 의전비서관) 민주통합당 후보, 변웅전(71·자유선진당 전 대표) 자유선진당 후보, 무소속 성완종(60·경남기업 회장) 후보 등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태안지역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유상곤] 공청 받았으나... 탈당 이어져

유상곤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서산부시장 재임 중 보궐선거에 나서 시장으로 당선된 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맛보았으나, 회계 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이 드러나며 중도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재선거에서 이완섭 부시장을 새누리당에 입당.출마시켜 야권연대 후보인 노상곤 후보를 이기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5명 예비후보들 가운데 최종 경선 후보에 올랐고 이후 문제풍 예비후보를 누르면서 새누리당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유 예비후보의 앞날이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지난 11일 새누리당이 유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발표하자, 경선을 벌인 문제풍 전 국회수석전문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고,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연이어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허영일 새누리당 서산·태안 당협위원장과 지원교 태안연락소장, 모철순 전 시의원 등 당원 200여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유상곤 예비후보의 공천 확정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탈당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탈당 러시는 계속됐다. 14일에는 서산시의회 김환성 의장이 같은 이유로 탈당한데 이어 19일에는 4선 의원으로 서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철수 서산시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이번 서산·태안 공천 결과가 지역 민심하고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 탈당을 하는 당원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성완종 후보를 지지하거나 실제 성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탈당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상곤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최근의 연이은 탈당은 무소속 성완종 예비후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서산·태안 주민들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자로 저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 의사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하는 행동이나, 오랜 기간 몸담았던 정당을 사사로운 이익으로 헌신짝 내버리 듯 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주민들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조한기] 조규선 후보 불출마 선언에 탄력 받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인 조한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한명숙 전 총리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이번 총선에 부산북강서을 후보로 출마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한기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산시 동문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호 전 민주통합당 서산태안 지역위원장, 신현웅 통합진보당 공동위원장, 이도규 충남도의원, 맹정호 충남도의원과 김성진 전 서산수협 조합장, 민주당 출신 서산시의원, 태안군의원 등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개소식을 축하했다.

조 후보는 인사말에서 "치솟는 물가, 등록금, 전셋값으로 서민들이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정치를 바꿔서 우리 삶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는 이번 4·11 총선에서 "서산태안의 재보궐선거문화, 1%특권정치, 지역주의정치를 타파하자"며 "젊은 변화의 바람으로 총선 승리와 12월 정권교체를 함께 해나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 복당이 좌절된 뒤 무소속으로 선거를 완주하겠다던 조규선(전 서산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한기 예비후보측으로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충남도당과 통합진보당 충남도당이 19일 오전 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4·11총선에서 범민주진보진영의 단결로 부정부패와 경제파탄의 근원인 이명박(새누리당) 정권과 지역주의(자유선진당) 정당을 확실히 심판하고, 충남지역에 새로운 정치희망을 열기 위해 충남지역 야권연대에 합의 했다"고 밝히면서 조한기 예비후보는 행보에 더욱 힘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실시된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야권단일 후보를 출마시켜 근소한 표차이로 낙선한 적이 있는 등 야권연대의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어 분위기가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또 통합진보당 서산태안위원회(공동위원장 신현웅, 김기두, 김한중)가 선거전에 본격 합류하면서 야권 연대의 바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3선 넘어 4선 고지로... 표밭 다지기

자유선진당이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대표의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당 대표가 되어 무난히 당을 운영하는 한편, 내홍 봉합에 주력했던 변웅전 의원은 3선 고지를 넘어 4선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매 선거마다 자유선진당의 얼굴 역할을 맡아온 변 의원은 이번에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중앙당의 선거도 함께 돌봐야 하는 등 조금 부담스런 상황이다. 하지만 4선 의원이 되면 더 큰 정치인이 되어 국회의장단 선거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유권자들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변 예비후보는 태안기름유출사고의 배·보상과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개최해 MB정권의 실책을 반드시 입증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선거판이 4자 대결로 형성되면서, 지역의 맹주인 자유선진당 지지표인 30%만 얻어도 당선권이라는 분석 아래 일단 선거 사무소 개소식 등 대외 행사보다는 차분히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조용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무소속 성완종] 파괴력 얼마나 될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성완종 예비후보는 공천 탈락 이후 지지자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성 후보 측은 수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단연 1위를 고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동안 앞서 실시된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강력한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번번이 여당의 공천을 못 받자 출마를 포기했다.

이를 반영하듯 연이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당원들이 속속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하면서 무소속 한계를 넘고 있다는 게 성 후보 캠프 측 입장이다.

성완종 예비후보는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확실하게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기업을 일군 경영능력과 인맥을 고향 발전을 위해 모두 쏟아 붓겠다"며 경제 전문가에 대기업 CEO임을 강조했다.

이번에도 태안이 선거 당락 좌우할까

이번 선거가 4자 구도로 굳어지면서, 태안 지역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현재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 4명 모두 주로 서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태안지역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후보들이 태안의 현안인 기름유출 배·보상문제, 가로림 조력 논란, 태안경찰서 신설 등을 우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도 태안지역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5만2700여 표로 추정되는 태안지역의 표심은 매번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해 왔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신문웅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19대총선 격전지, #서산.태안, #유상곤, 조한기, #변웅전, 선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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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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