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사의 꽃, '공항패션'을 하고 싶은데, 공항에 갈 시간이 없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패션을 모릅니다. 꼭 오뜨쿠뛰르와 쁘레따뽀르떼의 런웨이 위에서만 패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를 경악하게 만드는 '앗' 아이템이지만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패션, 종종 그 해 S/S·F/W 컬렉션의 트렌드는 벗어나지만 웃음을 주는 패션, 이를 '공황패션'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편집자말]

배우 이보영씨가 <적도의 남자>로 돌아왔습니다. 19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비비드한 컬러의 바지를 입은 중견배우 이원종보다 더욱 튀어 보였다죠. 최근 "패션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이지만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요.

2012년 S/S 시즌(봄·여름 패션 시즌) 유행 컬러는 핫핑크인가요. 이보영씨는 이날 <적도의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짙은 톤의 핫핑크를 택했습니다. 무릎 위 한 뼘 길이의 원피스에 원숄더로 포인트까지 줬습니다.

발끝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썼지만 '베스트 드레서'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허리 라인이 없는 원피스를 입은 탓에 마치 원시인 부족의 복장을 연상케 했던 것이죠. 청순하면서도 강단 있는, '외유내강형'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보영씨만 있었다면 그래도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시크하면서도 타이트한 블랙 의상을 택한 임정은씨도 있었고, 도트무늬 원피스로 발랄함을 더한 경수진씨도, 이보영씨와 비슷한 핫핑크의 미니 원피스로 상큼한 매력을 선사한 박세영씨도 있었기에 이보영씨의 선택이 더 튀지 않았나 싶네요.

어쨌건 이보영씨는 <적도의 남자>를 통해 엄태웅, 이준혁씨와 호흡을 맞춥니다. 갑자기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첫사랑 김선우(엄태웅 분)와 재회하는 한지원 역을 맡았죠. 21일 첫 방송되는 <적도의 남자>에서 이보영씨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