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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안에서 해군기지공사 중단을 위해 공사장 펜스를 뜯고 구럼비 바위쪽으로 넘어간 천주교 수사 한 분이 구럼비 발파 지점까지 달려간 뒤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안에서 해군기지공사 중단을 위해 공사장 펜스를 뜯고 구럼비 바위쪽으로 넘어간 천주교 수사 한 분이 구럼비 발파 지점까지 달려간 뒤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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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제주도 지부도 한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오마이뉴스>가 당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월 12일 한나라당 제주도 지부는 논평을 통해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 마을에서 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화순항은 지난 1993년 제주전략기지 건설을 추진하던 합동참모본부가 제일 먼저 후보지로 꼽았던 곳. 하지만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던 당초 계획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 지부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논평은 제16대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 진행될 때 나왔다.

당시 한나라당 제주도 지부는 "화순항의 해군기지 계획은 필리핀과 오키나와 등지의 해군기지를 상실하게 될 미국이 동북아에 군사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 패권주의에서 비롯됐다"며 "미국의 군사 패권주의 실현에 제주도가 이용물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은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도민의 염원에 역행하는 것이고 군사기지 조성으로 파생되는 여러 현상은 도민의 삶과 질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순과 강정의 차이는 있지만, 당시 한나라당 제주지부의 해군 기지 반대의 논리는 현재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측의 우려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 "국가안보란 이름만으로 군사기지 안돼"

2002년 10월 15일 제주도를 방문했던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화순항 해군기지 결사반대 제주도민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가안보'라는 이름만으로 군사기지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공감대 형성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확인한 뒤 대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입장을 바꾼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7년 6월1일 제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원교육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도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도민의견 수렴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위원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라며 "도민 의견 수렴 방법에 대해서는 주민투표 등 제주도정이 지역실정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국익을 위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정부 때와는 달리 말바꾸기를 했다. 도대체 정치철학은 무엇이냐" 공격했다.

또 박 위원장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야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태그:#제주 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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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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