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바꿔보려고 해도 바꿔지지 않는데 더 이상 뭐라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B정부의 실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에 대한 공천에 이어, '광주반란'·'4.3 폭동' 등의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서울 강남을), '수해지역 골프' 파문 홍문종 전 의원(경기 의정부을) 등을 공천한 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이다. 특히 전략공천 및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공천 적합성을 따지는 새누리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지난 12일부터 이 대표 등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에는 열정적으로 좀 비판도 하고 적극적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하셨던 분들, 이런 분위기가 좀 바뀌었나 싶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인터뷰를 여러 번 했지만 오늘 인터뷰 느낌은 공천에 대해서 좀 포기하신 느낌"이란 지적엔 "1차 공천 얘기가 나왔을 때 공천위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 적 있다"며 "관심을 갖지 않으니깐 어떻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이 들어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설사 제안을 받더라도 관심이 없다, 자연스럽게 (비대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자유위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쇄신의 '상징'인 김 비대위원이 사실상 '자포자기' 분위기를 풍긴 셈이다.

"이념 논쟁 소지 만들어주는 것이 과연 현명한가, 할 말 없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영조 대표 등의 공천에 대해 "공천위 나름대로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특별히 찬성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측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반란'으로, 제주 4·3 항쟁을 '폭동'으로 표현한 건 전체의 문맥상 문제될 것 없다,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다른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썼으니깐 나도 써도 괜찮다는 얘기는 일반 상식으로 봤을 때 잘 납득가지 않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5·18 단체라든가 제주도에서의 반응을 볼 것 같으면 상당히 염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과연 이렇게 이념에 집착되는, 이런 논쟁을 보일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가, 이런 것을 공천위가 판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전략공천은 특정인물을 (지역구에) 지정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딱 시스템 공천에 합당한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우려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이영조 공천 논란은) 오히려 더 확산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아마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해지역 골프' 파문을 빚은 홍문종 전 의원(경기 의정부을)이나 '탈당 전력'이 있는 현경대 전 의원(제주시갑)이 경선을 거쳐 공천받은 것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홍문종·현경대 전 의원 공천에 대한 질문에 "공천위에서 여러가지 자기들 나름대로 기준이 있는데 거기에 따라 공천을 했다고 하는 거니깐, 밖에서 거기에 대해 '공천위의 고유 권한이라고 늘 강조하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조 "폭동·반란 표현은 역사적 배경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

논란의 중심에 선 이영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논란이 된 '폭동', '반란' 등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제가 직접 그런 말을 했던 것처럼 알고 있지만 제가 스스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표문에 그런 표현이 있는 건 맞지만, 우리말로 쓴 것이 아니고 완전히 영어로 쓰여진 것이었다"면서 "그 단어를 폭동이다 혹은 뭐 반란이다, 이런 식으로 번역을 한 기사가 있었고, 여러 사람들이 퍼나르는 과정에서 확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문책자를 배포중지했던 것에 대해서도 "영문 표현에 어색한 부분이나 구문상의 오류 이런 것들이 많이 발견됐고 위원장이 됐을 때 그 정보들이 굉장히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었다"며 "과거사 흔적을 제가 어떻게 지우겠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는거죠"라고 해명했다.

공천위가 자신을 강남을로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서는 "다만 짐작건대 우선은 제가 대한민국의 헌법적인 가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산시키는 이런 활동들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그 점이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나름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구태정치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낙선운동을 선언한 시민단체도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설득할 의향이 있다"면서 "사실은 (자신에 대한 재심 논의가) 비대위 안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정부의 공식평가가 내려진 상황이며 엄연히 민주화 운동"이라며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 명진 스님 등이 저에 대해 일부 오해를 하는 것 같다, 만약 제대로 알고도 비판한다면 고의적인 왜곡"이라고 밝혔다.


태그:#김종인, #이영조,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