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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전략공천, 낙하산공천을 반대한다며 배영식 의원을 공천하라고 요구했다.
 대구 중.남구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전략공천, 낙하산공천을 반대한다며 배영식 의원을 공천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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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6개 선거구에 대해 공천을 마무리하고 6개 선거구는 아직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낙하산공천, 회전문공천 등의 불만과 함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후보가 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달서갑 홍지만(전 SBS 앵커), 달서을 윤재옥(전 경북지방경찰청장), 서구 김상훈(전 대구시경제국장) 후보를 공천하고 달성군은 경선을 통해 이종진 전 달성군수가 공천자로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2차 공천 때 유승민(동구을), 조원진(달서병) 후보까지 포함해 6곳의 공천자가 확정됐다.

그러나 수성갑과 수성을, 북구을 선거구는 아직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고 중·남구, 동구갑, 북구갑 선거구는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박종근, 김부기, 구성재 등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러시

대구 달서갑 공천자로 확정된 새누리당 홍지만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종근 의원
 대구 달서갑 공천자로 확정된 새누리당 홍지만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종근 의원
ⓒ 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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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의 불만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달서갑 선거구의 박종근 의원은 홍지만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12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8대 총선 때도 홍지만 후보가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나 이에 불만을 품은 박종근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친박연대'로 출마해 49.8%의 득표를 얻어 42.5%를 득표한 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었다.

박 후보는 "친박 중진의원으로서 새누리당에 10년 이상 충성했고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4선을 배제하게 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달서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놓고 낙하산 공천을 논의하다가 갑자기 18대 공천에서 낙하산 공천을 받았으나 떨어진 후보를 재공천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서 검찰에 고발된 자를 후보로 공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지만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의외의 상황으로 낙선했지만 4년동안 처절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며 지역민들의 예기를 경청했다"며 "지역의 여론조사에서도 월등하게 1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4만 명 이상의 젊은이가 대구를 떠났다"며 "경제전문가라고 자처하신 분들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달서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부기 후보도 '기획전략공천에 상당한 우려와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공천은 심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지역에 텃밭을 둔 공천 대상자가 있었음에도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예비후보는 "변화의 바람으로 정치개혁 실현, 서민을 위한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무소속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달성군의 구성재 예비후보도 12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 후보는 지난주 시행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민의가 왜곡되고 정의가 짓밟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열정을 잠시라도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확정 지역에 지역인사... 여성후보 공천 요구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종익 후보와 오태동(오른쪽) 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잇다.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종익 후보와 오태동(오른쪽) 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잇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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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의 후보들과 당원들은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지역의 후보들을 공천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배영식 의원 지역구인 중·남구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당원 등 50여 명은 12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공심위에 "중·남구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분류한 것은 숨은 의도가 있다"며 공천기준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4년간 현역의원의 의정활동 성적표를 공천평가지표에 반영시키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동구갑의 오태동, 손종익, 이대경 예비후보도 12일 새누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동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철새정치인을 전략공천하는 행위는 대구와 동구의 지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처사"라며 전략공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정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낙하산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후보들"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기대했다.

새누리당 대구지역 여성 지방의원들과 대구시당 여성당직자 등도 12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여성후보 공천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시민은 침체한 대구경제와 권위주의적 구태정치를 청산할 새로운 정치인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여성 후보자 공천을 획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지역구 여성후보 30% 공천달성 노력과 지역구 후보 경선시 여성 가산점 부여 등의 방안을 내놓고도 대구 경북의 여성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헛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전략공천에 따른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이 텃밭인 대구에서 지난 18대 때와 같이 전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지역 민심이 정치 신인들에게 얼마나 표를 줄 것인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태그:#새누리당, #19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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