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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역 현역의원 중 공천이 확정돼 다시 출마하게 된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안산지역 현역의원 중 공천이 확정돼 다시 출마하게 된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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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연대 협상이 완료되면서 경기 안산지역 4개 선거구에서 모두 야권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산 유권자들은 야권 단일후보에 높은 지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는 비슷한 상황이다. 

초반 흐름은 일단 야권에 유리한 분위기라는 게 여야 모두의 견해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민주당이 공천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해 올해 초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신인 공천에 따른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17대 총선에서 안산은 탄핵 영향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2석(상록갑, 단원을), 민주당 1석(단원갑), 친박연대가 1석(상록을)을 차지했다. 친박연대 의원이 한나라당에 복당하면서 3:1 구도였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돼 2010년 10월에 재보선이 치러졌다.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당선되면서 2:2 균형을 이뤘다.

19대 총선은 야권 단일연대가 가시화되면서 4개 선거구 중 3곳에서 새누리당과 1:1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항상 변수로 존재한 경쟁력 있는 무소속은 현재까지 단원갑에 출사표를 던진 박주원 전 시장 정도다. 현역 의원 4명 중 다시 출마하는 사람은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과 민주당 김영환 의원 2명이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지역구를 옮겼고, 새누리당 이화수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통합진보당은 모두 3곳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연대협상에서 안산 상록갑은 용퇴하기로 했고, 단원갑과 을은 민주당과의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가 가려지게 된다.

[안산 상록갑] 30대 초반 여성 후보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 맞대결

안산 상록갑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와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
 안산 상록갑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와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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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현역 이화수 의원을 제치고 시의원 출신 30대 초반 박선희 후보가 공천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공천에서 밀려난 현역 이화수 의원은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한국노총 안산지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출마를 강행하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이와 관련 이화수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선희 후보는 참신성을 바탕으로 썩은 정치를 갈아엎겠다는 각오다. 신선함을 무기로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극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후보쪽 관계자는 "공천 반발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잘 정리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 후보는 최근 김문수 지사가 "뚜렷한 정치적 이력도 없는 젊은 여성 후보들을 공천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뚜렷한 정치이력이란 게 무엇인가?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국회의원 경력을 갖고 있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현재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세대교체, 2030세대를 통한 정치권의 변화가 화두인데, 기존 정치인들만 고집하는 김 지사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김 지사를 비판했다.

민주당 주자는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변호사다. 전 변호사는 17대 지역구 의원을 지낸 장경수 전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총선에 첫 출마했던 전해철 후보는 당시 이화수 후보에게 패했다. 승리가 예상됐으나, 당시 김영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가 갈려 야권 분열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화수 의원은 전체 투표수 6만451표 가운데 38.5%인 2만3104표를 얻었고, 전해철 후보 5000여 표 뒤진 1만8054표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영환 후보는 1만4355표를 득표했다. 당시 흐름이 한나라당에게 유리했다고 해도, 김 후보의 출마가 전해철 후보 패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민주당 양자 대결로 치러지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해철 후보 진영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용퇴해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되며 탄력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공천을 앞두고 지난 3월 나온 지역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오차 범위 내를 오가며 엇비슷했으나,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50%에 육박할 만큼 유권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상록을] 송진섭-김영환, 재보선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

안산 상록을에서 격돌하는 새누리당 송진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안산 상록을에서 격돌하는 새누리당 송진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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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지난 재보선 출마자인 친박계 송진섭 전 시장을 낙점했다. 민주당 쪽은 경선을 통해 김영환 의원이 임종인 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 송진섭 후보와 김영환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 이어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2010년 10월 재보선 때는 민주당 김영환, 한나라당 송진섭, 범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무소속 임종인 의원이 격돌해 3파전을 벌였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타결 직전 파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영환 의원은 41.1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진섭 후보는 33.17%, 무소속으로 나섰던 임종인 후보는 15.57%를 얻었다. 김영환 의원과 임종인 후보 표를 합치면 야권표가 60%에 육박했다. 따라서 1:1 대결이면 야권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역신문의 여론조사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의 자신감은 경선 승리 직후 발표한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경선 승리에 대한 인사를 '당선'소감문이란 이름으로 발표했을 정도였다.  

다만 최근 안산의 추모공원(화장장) 건립이 상록을 지역으로 확정돼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추진하는 사안이기에 김영환 의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 쪽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영환 의원은 반대 1인 시위 등을 통해 시장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안산시장의 의지가 강해 추모공원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안산 단원갑] 선거 구도는 야권에 유리, 낙하산 공격은 부담

당내 경선 및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김석훈, 김명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백혜련,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좌측부터)
 당내 경선 및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김석훈, 김명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백혜련,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좌측부터)
ⓒ 추광규. 후보 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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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후보군이 시의원 출신 김석훈-김명연 예비후보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백혜련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으나, 통합진보당 조성찬 변호사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뇌물 혐의로 구속됐던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무죄를 선고받고 출마하게 된 것도 특징이다.

천정배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이고 새누리당 출신 전직 안산시장이 출마하면서 구도 상으로는 야권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박주원 전 시장의 출마를 새누리당은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지난 6.2 지방선거 때 옥중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적도 있어 완주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이 백혜련 후보라는 새 인물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역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 지역에서 활동을 했다고는 해도 기반이 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선을 요구했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발했던 것도 부담이다.

공천 후유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봉합되고 있다. 대립각을 세웠던 시도의원들도 선거캠프에 합류해 백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 기반을 오래 다졌다가 외부에서 온 인물에게 공천을 뺏겼는데, 바로 결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도의원들이야 다음 선거 공천 문제가 걸려 있겠지만, 차기를 생각하면 백 후보의 선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게 선거판의 생리 아니겠냐"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도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백 후보와 비슷하다. 지난 지방선거 때 시흥시장에 출마하는 등 시흥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안산으로 옮겨왔다.

새누리당 후보는 2명 모두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천정배 의원이 4선을 하며 16년 간 쌓아온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백 후보에 대해서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물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인물면에서는 야권후보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 18대 총선부터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감이 일부 먹혀들고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단원을] 새누리당, 초반 판세는 밀리는 중... 야권은 단일후보로 자신감

안산 단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박순자 의원과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치르게 될 민주통합당 부좌현 후보,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
 안산 단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박순자 의원과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치르게 될 민주통합당 부좌현 후보,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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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박순자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서 공천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시장 경선에서 밀렸던 부좌현 후보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부좌현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시장 후보로 나와 낙선했으며, 지난 6.2 지방선거 때는 시장 경선에서 탈락했다.

새누리당 현역의원과 민주당 당협위원장의 대결이지만 박순자 후보 측은 "초반판세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측 관계자는 "1월과 비교할 때 점차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최근 민주당 공천에 실망감이 많아서인지 유권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1월만 해도 아예 명함을 안 받았는데, 최근에는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명함을 돌리니 2~3명 빼 놓고는 긍정적으로 받았다"며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조금만 더 올라가면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쉬운 후보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제종길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52.17%를 득표해  46.05%를 얻은 제종길 후보를 눌렀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송진섭 전 안산시장이 중도 사퇴를 통해 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부좌현 후보 측은 "공천 실망에 따른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다만 안심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동네가 많아 쉽지 않지만, 부 후보 역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어 고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경선후유증도 극복돼 가고 있어 출발이 늦었지만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한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결국 시민들이 현명하게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과 관련 1:1로 경쟁력을 대입해볼 때 부 후보가 더 높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시장 후보로 낙선한 것에 대한 동정여론이 있다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는 "이번에는 민주당이 양보해야 할 것"이라며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시의원 출신으로 오랜 시간 지역 활동에 정진해 오면서 신망을 쌓은 것이 노 후보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도 높게 나오고 있으나 새누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도의원 보궐선거도 3곳 치러져... 통합진보당 1곳 양보 요구

통합진보당 홍연아 도의원 후보
 통합진보당 홍연아 도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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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도는 총선에 비해 떨어지지만 안산에서는 국회의원 외에 3곳에서 시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를 받은 도의원 선거구 1곳과 국회의원 출마로 사퇴한 시도의원 2곳이다.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였다.

총선 후보의 야권연대 못지않게 시도의원 선거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에서는 민주당 도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안산 2선거구(상록갑 지역)에 시의원 출신 홍연아 후보를 내세웠다.

홍 후보는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영유아 무료접종을 이뤄내고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역 내에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통합진보당 측은 민주당이 재보선의 원인 제공을 한 것에 대해 책임지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총선 출마로 인해 지방의원들이 사직해 비난을 들었는데,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자당 시도의원들이 사퇴해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은 제대로 된 야권연대를 위해 도의원 1석 보장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지역은 통합진보당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민주당이 배려할지 아니면 독식할지 여부가  야권연대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성하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총선거,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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