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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시 근덕면 8·29공원 원전백지화기념탑과 원전백지화기념비. 8·29공원은 1993년 8월 2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며 근덕면민이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소공원이다.
 삼척시 근덕면 8·29공원 원전백지화기념탑과 원전백지화기념비. 8·29공원은 1993년 8월 2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며 근덕면민이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소공원이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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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가 유치하는 원자력발전소 문제를 둘러싸고 원전에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이 다시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4·11총선을 앞두고, 반대 측은 원전 찬성 후보를 낙선시키는 운동을, 찬성 측은 원전 반대 후보를 낙선시키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우선 양측 모두 11일 이후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삼척시 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백지화투쟁위)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오는 11일 "핵발전소 결사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월부터 '핵발전소 반대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백지화투쟁위는 우선 '핵발전소 결사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삼척 시장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시정 운영을 규탄하며, 핵발전소를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진다"는 목적이다. 궐기대회는 현재 삼척원자력발전소 유치 예정지로 정해져 있는 근덕면의 원전반대투쟁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궐기대회는 11일 오후 2시, 근덕면 삼척재가노인센터 앞 공터에서 근덕면민, 천주교 신자, 삼척여고 동문회원, 민주노총, 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들을 이날 8·29원전백지화기념공원까지 행진을 벌인 뒤, '인간띠잇기' '핵발전소반대 풍선날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선 낙선운동 이후 '주민소환운동'으로 발전시킬 것"

백지화투쟁위는 또한 3월 중에 19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발송하고 정책협약식을 추진한다. 백지화투쟁위는 정책질의를 통해 "(총선 후보 중에) 누가 진정 삼척과 동해안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옥석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19일에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원년 미사 및 삼척시내 평화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4월 11일 총선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백지화투쟁위를 '주민소환운동본부'로 전환해, 그동안 "민심을 짓밟고 주민들을 속여가면서까지 핵발전소 유치를 고집한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백지화투쟁위가 현재 주민소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치인들은 김대수 삼척시장과 삼척시의회 시의원들이다.

한편 삼척시에서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단체인 삼척시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이하 유치협의회)도 같은 날 집회 신고를 내고 원전백지화기념탑 등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한때 반대 시민들과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치협의회는 이날 집회 신고만 내고 실제 집회는 열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협의회는 일단 "가까운 시일 내에 별도의 대단위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백지화투쟁위와 마찬가지로 총선 후보들에게 원전에 대한 견해를 물어, 반대 의견을 낸 후보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4.11총선#핵발전소#삼척#근덕면#원전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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