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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숭례문의 모습 날개 쳐 날아오르는 듯 하니 온 누리에 밝은 문명 길이길이 창성하리라."(숭례문 복구 상량문 중)

2008년 화재로 훼손된 국보 제1호 숭례문의 문루 복구와 일제에 의해 변형된 성곽 복원을 축원하는 상량식(上樑式)이 8일 오후 3시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거행됐다.

 종묘제례보존회의 상량문 봉안의식
 종묘제례보존회의 상량문 봉안의식
ⓒ 원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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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량문이 담긴 마룻대가 들려져 숭례문 문루 가운데 놓여지고 있다.
 상량문이 담긴 마룻대가 들려져 숭례문 문루 가운데 놓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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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량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찬 문화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을 비롯한 장인들과 목재로 쓰인 소나무 기증자, 문화재 관련단체 및 공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상량식은 목조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종도리, 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얹히게 된 도리)를 올리는 의식이다. 뜬창방(용마루나 중도리 밑에 있는 대공, 또는 동자주에 가로 건너지른 창방)안에는 공사 과정 기록이 담기게 됐다. 또한, 성태용 건국대 교수가 짓고 서예가 정도준씨가 10m 한지에 쓴 '숭례문 복구 상량문' 역시 후대에 전해지게 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당시 행해졌던 방식 그대로 상량문 봉안 의식을 진행한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전수교육조교 황규남 선생의 상량축원에 이어 최광식 문광부 장관과 김찬 문화재청장이 봉안관으로 신응수 대목장의 안내를 받아 상량문을 넣고 뚜껑에 조심스레 못질을 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상량문이 담긴 마룻대 올리기였다.

내외 귀빈들이 '하나둘셋' 구호에 맞춰 오색의 줄을 힘껏 잡아당기자 마룻대가 천천히 들어 올려졌고 기중기의 도움을 얻어 숭례문 한 가운데에 자리한 위치로 딱 맞게 들어가 맞물렸다. 처음에 마룻대가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자 참석자들 일부는 격려금을 넣고 무사히 올라갈 수 있기를 빌기도 했다.

최광식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은 민족의 문화를 상징했던 숭례문이 화재의 아픔을 딛고 상량을 하게 된 날"이라면서 "전통도구와 전통기법으로 복구하고 있는 숭례문은 앞으로 문화재 복원에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찬 청장은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민들의 염원을 모아 전통 방식으로 숭례문 복구에 힘을 쏟고 있으며 끝까지 만전을 기해 올해 연말 아름답고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숭례문 소실은 우리 모두를 죄인으로 만들었다"면서 "얼마전 한양도성을 돌면서 천년만년 우리 후손들에게 문화재를 부끄럽지 않게 남길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후 추녀와 서까래를 설치한 다음 지붕에 기와를 잇고 단청과 방재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을 10월 말까지 진행한 후 현장을 덮고 있는 가설 덧집을 해체하고 주변 정비를 거쳐 오는 12월 숭례문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구된 숭례문 현판
 복구된 숭례문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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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성남뉴스넷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숭례문#상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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