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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비정규직 공동투쟁연대에서 '최저임금 대폭인상!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1만인 선언 돌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비정규직 공동투쟁연대에서 '최저임금 대폭인상!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1만인 선언 돌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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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이 곪아가고 있다. 장시간 노동, 건강권 침해, 비정규직으로 인한 고용 불안에 감정 노동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부당한 노동환경에서 '고통'을 감내하던 여성노동자들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거리로 나섰다. 

8일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여성노동자대회까지. 여성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똘똘 뭉쳐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노동자 "이제 우리가 나서서 바꾸겠다

8일 오후 12시 여성비정규직공동투쟁연대 주관으로 '최저임금 대폭인상!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1만인 선언 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 상수동 홍익대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국비정규노도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학생행진,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다함께,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과 통힙진보당 이혜선 노동위원장, 진보신당 김선아 부대표가 함게 했다.

이 자리에는 중·고령 여성 노동을 대표하는 청소·교육(비정규직)·보육·돌봄(요양 및 간병) 노동자들도 참석해 자신들의 호소를 덧붙였다.

3·8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3·8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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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홍익대 대학 본관을 점거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했던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에 홍익대 청소노동자를 대표해 나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 이숙희 분회장은 "공공요금 등 각종 물가는 오르지만 몇 년째 우리의 임금은 제자리이다"라며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돼버린 시대, 더 이상 국회의원과 대통령에게 의존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가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내 장애인 학생 특수교육 실무자인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분회 이명숙 조합원은 "교육 비정규직 노동자는 학기 초와 학기 말만 되면 무참히 해고통지를 받는다"며 "지난해 말도 7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당했으나 항의했을 경우 타 학교로 옮기기 어려워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18만 보육노동자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심선혜 의장도 "보육노동자는 이직율 1위이며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율도 극히 높다"며 "원장들은 사람 구하기 힘들다며 불평하고 부모들은 좋은 선생 만나기 어렵다고 항의하는데 도대체 배움의 터인 보육시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반성할 때"라며 지적했다.

"장시간 동안 힘써 근무하고 나서 받는 월급이 최저임금도 안 되는 현실이 슬프고 분노가 치솟아올라 거꾸로 터져버릴 것 같다. 충분한 인력 충원, 제대로 된 임금 등을 요구해 보육이 희망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가 서울역 광장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가 서울역 광장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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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병원에서 에이즈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통해 열악한 건강권 및 노동권이 들어나고 있는 간병·요양 노동자들도 심각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시간과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들은 고용 인원의 다수가 1일 24시간 주 6일 연속노동 144시간이라는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시간을 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최저임금도 채 안 되는 시급을 받고 있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석명옥 협회장은 "방문 요양보호사는 가족의 살림살이까지 챙기는 파출부 노릇을 해야한다"며 "김장김치 담가주기, 밭일 등 온갖 일을 다 해주지만 대부분의 평균임금이 60만 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요양보호사도 12~24시간 장시간 근무를 하지만 월급은 120만 원도 안 돼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고 호소하며 "최저임금 생활임금이 되게 하라"며 갈무리를 맺었다.

사회진보연대 이소형 공동운영위원장은 "여성노동자들 대부분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에서 1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이며 최저임금이 생활임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포했다.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여성분들 힘차게 싸워 이겨보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에서 여성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에서 여성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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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주관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100여 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투쟁을 외쳤듯이 2012년에도 외쳐 이기자"며 시작한 대회는 각지에서 올라온 여성노동자들로 서울역 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민주노총 측은 "여성의 건강권·노동권·고용권을 보장하라"며 "비정규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현 노동현실을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직접 고용을 책임지라"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광장 부근에서는 전국요양보호사협회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함께 연단에 오른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현재 120만의 시설요양 보호사 20만의 간병인이 있으나 이들 모두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이곳에 계신 여성 동지분들이 저희와 함께 요양보호사 개선운동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외치며 여성노동자대회에 함께한 전국여성노조 조합원들은 오후 5시부터 노란 조끼를 입고 빨간 고무장갑을 흔들며 서울 시내를 연대행진 할 예정이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에서 여성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전국각지의 여성 노동자들이 서울 광장을 가득 메웠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역에서 여성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전국각지의 여성 노동자들이 서울 광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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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여성의 날, #여성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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