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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8일 오전 11시 10분]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이재오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4ㆍ11 총선을 둘러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당은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고 발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이재오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4ㆍ11 총선을 둘러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당은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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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갑)이 '보복 공천' 논란에 가세했다. 기자회견은 10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홀로 국회 정론관에 선 이 의원은 허리를 한 차례 깊게 숙인 뒤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뼈'가 단단히 박혀 있었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안팎으로 튼튼하게 무장해야 한다, 당은 감정적, 보복적 공천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의 '시스템 공천'이 2008년 총선 당시 '친박 학살' 공천에 대한 복수라고 규정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총 118명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구주류였던 친이계 현역 의원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유보된 상황이다. 특히 '이재오계'는 이 의원만 살아남고 그 측근인 진수희·권택기·이군현·장광근 의원 등은 밀려나면서 "수장만 살아남고 팔다리는 다 잘려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그동안 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뼛속까지 성찰하면서 자중자애 해왔다"면서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의 공천이 가까이는 4월 선거와 멀리는 12월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며칠 전 낙천 당사자들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당이 지금까지 낙천자 그 누구에게도 밀실 자료를 보여줬다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면서 "시스템 공천은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이나 당내 반대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컷오프 자료는 당사자에게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면서 "밀실 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공천위가 "현역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컷오프 탈락자에겐 그 자료를 열람시켜주거나 공개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람도 마다 않는다고 했다"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이재오 의원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4ㆍ11 총선을 둘러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이재오 의원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4ㆍ11 총선을 둘러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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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지만 그 말은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만 성립된다"며 정면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창출이란 절대절명의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다"며 "현재 야당이 벌이고 있는 국책사업 뒤집기를 보면, 당 안팎으로 튼튼히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밝힌대로 지금대로 '보복 공천'이 계속된다면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도 악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은 당이 불공정하게 공천했다면 4월 선거에서 표로 되돌려줄 것"이라며 "당은 낙천자에게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주고 앞으로 남은 공천도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 이것이 당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국시대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의 고사를 인용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는 "바다는 아주 작은 물줄기조차 받아들였기에 깊고 큰 창해를 이뤘고 산은 한 줌의 토석도 사양하지 않아 높고 거대한 태산이 될 수 있었다"며 "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람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수많은 대중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당 사랑하지만, 최종 입장은 공천 마무리 이후에 밝힐 것"

일각에서 제기한 공천반납설에 대해서는 "저는 당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이 의원 측근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 의원이 영남권 공천 이후 '공천장 반납' 등의 중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의원은 다만, "당에서 자료공개를 안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최종 입장은 공천 마무리 이후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공천 결과에 반발한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재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 간사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감정·보복 공천 논란에 대해 "18대 (총선 공천)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걸 가장 잘 아실 분"이라며 일축했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 간사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감정·보복 공천 논란에 대해 "18대 (총선 공천)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걸 가장 잘 아실 분"이라며 일축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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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감정적 보복공천을 하지 말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반적인 당부이지 싶다"면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다, (이 의원이) 18대 총선 공천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제일 잘 안다"고 맞받았다.

그는 점차 거세지는 공천심사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공천에서 유보되거나 탈락한) 당사자에게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개별적으로 전화로 연락하고 있다"며 "(공천심사 자료는) 당사자들한테는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사무총장은 "교체율, 당내 경쟁력, 외부 경쟁력 이렇게 100%로 구성된 자료를 공개할 텐데 전화로 하다 보니 너무 시간이 걸린다"면서 "다른 사람이 (자료를) 보는 건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공개할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일문일답
- 그동안 트위터 통해 자주 의견을 밝혔는데 기자회견 따로 연 이유는 뭔가.
"트위터에 올리기엔 140자 넘어서(웃음)."

- 당에서 자료공개를 안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최종 입장은 공천 마무리 이후에 밝히겠다."

- 공천 반납설도 있던데.
"(웃음) 저는 당을 사랑합니다."

- 공천결과와 관련해 친이계 집단탈당 움직임이 있는데.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 진수희 의원 공천이 보류됐고 김해진 전 차관은 공천에서 탈락됐다. 이와 관련해 '최측근 손발자르기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언론은 그렇게 해석하고 있더라."

-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새누리당이 시스템 공천을 안 하고 있다'라고 해석해도 되나.
"공천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태그:#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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