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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대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김부겸 예비후보 사무실 앞에는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범야권시민연대의 회원 1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대구 출사표를 낸 김부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사무실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창조한국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범야권총선시민연대는 "대구에서의 야권단일화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뤄지는 것은 다름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며 각 정당에 범야권시민단일화 후보안을 중재안(후보제안, 단일화방식, 배심원 선정 등)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체인지대구, 대구경북진보연대 명의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근본적으로 야권단일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전국적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의  결과와 중앙당 지침을 따라야 하는 대구시당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일부 시민사회세력의 일방적 주장엔 결코 찬성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위 단체가 제시한 무소속 후보의 야권단일화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있어 선별근거와 기준 등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앞에서의 기자회견과 김부겸 예비후보 사무실 앞에서 천막농성을 친 채 촛불시위를 벌인 체인지대구 강금수 운영위원은 "시민사회 단체가 제안한 중재안이 어느 당에게 유·불리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수용하면 해결될 것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배심원 평가방식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말들이 나오는 것은 사소한 차이이고 큰 틀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야권이 단일화를 해도 새누리당을 이기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은 시민들의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드시 단일화를 해서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총선에서 야권단일화가 잘 성사되지 않으면 시민사회 단체와의 갈등이 짙어지고 야권연대의 신뢰성은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수 대구대 교수는 "야권연대 단일화 후보에 대한 입장은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인데 이제 와서 이러니저러니 하면서 오만하게 발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민주당이 혼자 잘 해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오만이고 시민사회 단체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체인지대구는 민주당의 중재안 거부 성명에 대해 "3월 5일까지 각 당의 입장을 받은 결과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이를 수용했으나 민주통합당은 거부했다"며 "이와 같은 민주통합당의 태도는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한 총선승리와 대구정치개혁, 정권교체라는 시민들의 절박한 염원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미 '2012총선승리를 위한 야권연대 시민행동'은 "선거 국면에서 선거연합은 정당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정파적 이익에 기초한 정당은 정당의 승리를 국민의 승리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되는 역사적 승리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예상되는 정치적 승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기 때문"이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김부겸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2월에 내려와 대구 상황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고, 진보신당 관계자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야권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하던 중 이런 중재안이 나와 당혹스러웠다"고 해명했다.

 

김부겸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천막농성이 벌어진 일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잘 정리를 해주면 좋은데 영남권은 너희가 알아서 하라 식으로 던져놓아 나도 답답하다"며 "야권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잘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범야권 후보단일화 촉구 기자회견문

시민의 염원이다.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놓아라!

 

총선압승과 정권교체, 이대로 물 건너가는 것인가?

 

야권연대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양당 간의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되었고, 우리 대구지역 역시 정당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야권연대의 희망적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야권의 연대와 단결을 통해 총선압승 정권교체를 열망해왔던 시민들에게 뼈아픈 좌절을 안겨주는 것이며, 이대로 둔다면 우리 국민들은 또다시 이름만 바꾼 새누리당 치하에서 지긋지긋한 5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민주통합당과 제 야당들은 이러한 절망을 우리 국민들에게 선물할 것인가! 제 야당은 이에 답하라!

 

민주통합당 오만, 도를 넘었다

 

민주통합당의 오만과 착각이 도를 넘었다. 야권연대 없이도 총, 대선을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 벌써 정권을 넘겨받은 듯한 착각으로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대구시당 역시 중앙당의 이러한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시당 지도부는 누가 봐도 범야권에 속하는 무소속 후보들과 단일화를 할 수 없다하고, 중앙당의 눈치만 볼 뿐 지역에서의 야권연대를 위한 자치역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이 민주통합당에 우호적 시선을 보내는 것은 결코 민주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새누리당 재집권의 악몽이 끔직하고, 새누리당 일당독점의 대구정치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그런 것이다. 민주통합당 자만하지 마라, 오판하지 마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도 야권연대에 헌신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범야권 전체의 승리를 우선하기보다 자당의 입장만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어찌 원만한 협상이 되겠는가? 지금과 같은 지지율의 현격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선압승과 정권교체를 위해 더욱더 헌신하는 길뿐이다. 자칫 야권연대 깨고 자당의 후보들을 전부 내세우겠다는 태도는 시민들의 냉소를 부를 것이다. 야권연대에 통 큰 자세로 임하라,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 헌신하라!

 

시민의 염원이다!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놓아라!

 

야권연대가 좌초하면 야권전체가 필패하는 것은 자명하다. 민주진보를 열망하는 시민들조차 두 당에 등 돌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를 실현하는 것은 시민들의 절박한 염원이며, 지금시기 제 야당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다. 제 야당은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놓아라! 만약 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야권연대를 거부한다면 그 정당과 후보들은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의 주장>

1. 범야권 정당, 후보들은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안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적극 수용하고 신속히 논의하라!

2. 범야권 정당, 후보들은 3월 5일까지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

3. 우리는 이러한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범야권연대의 결렬을 선언할 수 밖에 없으며 그 모든 책임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정당, 후보들에게 있음을 명확히 한다.

4. 우리는 이러한 제안을 거부하는 어떤 정당, 어떤 후보도 결코 우리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규탄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제안을 수용하는 정당, 후보들을 지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2년 3월 2일

 

체인지대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진보연대

덧붙이는 글 | 김용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대구, #대구선거,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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