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CCTV가 붙어 있는 기분이란 이런 걸까요. 요즘 연예인들은 다시금 불고 있는 파파라치 보도에 떨고 있습니다. 연인과 밥 먹을 때도, 연인이 아닌 사람과 밥 먹을 때도 카메라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습니다.

"자, 여기 보세요! 치즈~"하며 찍는 게 아니니, 피사체가 좋아할 사진들만 나오는 건 아니죠. 최근 연예인들과 인터뷰를 하며 사담을 나눠보니, 언제 파파라치 찍힐지 몰라 두려워들 한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파파라치를 피하는 패치!

파파라치를 피하는 세 가지 방법

오히려 파파라치가 발달한 할리우드에서 몇 가지 팁을 얻었는데요. 집 앞을 나서기가 무섭게 카메라가 대놓고 쫓아다니는 이곳에서는 파파라치를 피하는 방법도 재밌습니다.

1. 얼굴만 가린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를 피하는 방법. (왼쪽) 더스틴 호프만·(오른쪽 위)샤이아 라보프·(아래) 기네스 팰트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를 피하는 방법. (왼쪽) 더스틴 호프만·(오른쪽 위)샤이아 라보프·(아래) 기네스 팰트로 ⓒ Google.com


첫 번째, 일단 '얼굴만 안 찍히면 된다'는 관대한 분들이라면, 피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샤이아 라보프처럼 쇼핑백이나 박스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린제이 로한처럼 자신의 '잇 백'으로 가려 PPL까지 '일타쌍피'를 할 수도 있죠.

다만, 봉투를 사용할 때는 눈구멍, 숨구멍 꼭 뚫으시고요. 스카프나 가방처럼 구멍 뚫을 수 없는 걸로 가리실 때는 길을 안내해 줄 동행자와 함께 하세요.

2. 강남권을 피한다

두 번째 방법은 장소를 피하는 겁니다. 일단 강남·청담권에서의 활동을 지양합니다. 피치 못하게 강남권에서 식사를 해야 할 경우, 쌀국수 라지 사이즈를 일행과 나눠 먹는다거나 하는 의심이 갈 만한 행동은 피합니다.

 이효리는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파파라치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효리는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파파라치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 이효리 트위터


하지만 요즘에는 한적한 공원에서 데이트를 해도 딱 걸리니 두 번째 방법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이효리 씨 같은 경우, 인기 덕분에 집 앞까지 파파라치 출장을 온답니다. 한 번은 트위터에 "집 앞에 카메라 들고 계속 찾아오시는데 제발 그만 좀 하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파파라치 때문에 애완견 순심이와 산책도 못 간다는데, 이거 찍히면 순심이하고 열애설 나겠어요.

그래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파파라치를 피하는 방법을 살짝 소개하자면, 1시간에 10파운드나 되는 비싼 주차장으로 들어가랍니다. 주차료를 흔쾌히 감당하실 분에게만 추천합니다.

3. 목소리도, 과거 사진도 조심하자

SBS <샐러리맨 초한지> 9일 방영된 <샐러리맨 초한지>의 정려원의 모습

▲ "이런, 십장생!"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백여치 역의 정려원 ⓒ SBS


세 번째, 목소리도 조심! 사진 뿐 아니라, 음성 녹음도 언제 어디서 보도가 될지 모르는 세상입니다. 꼭 욕을 해야 한다면, <샐러리맨 초한지> 여치 씨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조카의 십팔색 크레파스' '개나리' '시베리안 허스키' '십장생' 등의 욕을 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알려주실 겁니다.

아울러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해요. 수 년 전 과거의 어떤 행적이 오늘의 '단독'이 되어 보도될 수 있거든요.

파파라치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라도 사생활 침해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연예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난스러운 내용임에도 오마이스타가 파파라치의 연예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패치를 준비한 이유입니다.

사실은 이 패치들도 현실성이 없죠. 어떻게 봉투를 쓰고 다니고, 생활 자체를 피하겠습니까. 어불성설이죠. 그렇다고, 패리스 힐튼처럼 파파라치 앞에서 런웨이 포즈를 취할 수도 없고요. 일전에 정석원 씨는 연인 백지영 씨와의 데이트 현장을 고스란히 찍히고 나서 SNS에 "무서워서 세상 살겠나, 참"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이효리 씨의 재치 있는 경고로 마지막을 장식해보려 합니다.

"아 놔~ 몰래 찍지 맙시다"

 이효리-이상순 커플의 열애 소식이 파파라치를 통해 보도가 된 후, 이효리가 자신의 SNS에 위 사진과 함께 "아놔~ 몰래 찍지 맙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효리-이상순 커플의 열애 소식이 파파라치를 통해 보도가 된 후, 이효리가 자신의 SNS에 위 사진과 함께 "아놔~ 몰래 찍지 맙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 이효리 트위터


파파라치 사생활 JYJ 이효리 정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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