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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커피 농장 방문은 전혀 뜻밖의 일이다. 얼마전 네팔 커피 과연 히말라야의 선물인가? 라는 기사를 쓴 바 있다. 기사를 본 한국의 한 지역 커피 교육 센타에 문의에 대한 응답과정에서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 가능한 협조하기 위한 일이다.

낯선 커피를 마시게 된 필자의 기억은 20대 중반이다. 처음에는 그냥 나중에는 습관으로 오래도록 마셔왔다. 사실 필자에게 커피는 아프리카의 상징 혹은 아메리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네팔관광청에서 열린 네팔 커피 엑스포에는 주무장관인 농산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 네팔 커피 엑스포 지난해 11월 네팔관광청에서 열린 네팔 커피 엑스포에는 주무장관인 농산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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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된 것은 불과 1~2년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마시기 때문에 커피의 생산과정이나 바리스타가 무엇하는 사람인지도 최근에야 알았다. 그런데 네팔 커피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한국에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일반화된 문화 형태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조금 느낀다. 여전히 녹차에 대한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녹차도 좋아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제 필자의 가장 유일한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에 대해 좀 알고 싶다. 젊고 활기에 찬 사람들은 특히 커피로 소비하는 용돈도 많을 것이다. 오늘 필자는 취재한 범위 내에서 커피의 생산원가를 추론해보기로 했다.

네팔에 머물며 커피숍에서 마시는 네팔 커피 가격은 비교적 싸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한국돈 1.250원 정도다. 네팔인들이 커피 농장을 만들기 위해 네팔인들이 즐겨 마시는 찌아 농장을 파헤친 이유는 네팔에서의 커피 가격에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네팔 커피 생산자 조합들이 결성한 협회의 임원이다. 그는 자신의 지역 커피조합에 커피를 선전하고 있다.
▲ 네팔 커피 생산조 조합 협회의 임원 네팔 커피 생산자 조합들이 결성한 협회의 임원이다. 그는 자신의 지역 커피조합에 커피를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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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팔에서 가장 값비싼 음료라면 단연 찌아다. 그냥 우리네 녹차로 티벡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5루피에서 10루피가 일반적인 가격이다. 찌아를 만들어 파는 찌아 가게에서 60원에서 130원 정도니 커피와 비교해 그 정도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필자가 찾은 농장은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5시간이 넘게 걸린다. 농가도 한 가구에 불과하다. 그러니 수량이 적어 생산지 가격은 다른 곳보다 싼 편인 듯하다.

생두로 얼마 정도냐고 물었더니 1KG당 80루피에서 100루피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 돈으로 1000원에서 1.250원 정도하는 것이다. 푸른빛의 커피가 선홍빛으로 익는다. 그 선홍빛 커피를 따서 말린다. 그리고 껍질을 벗겨낸다. 그 껍질을 벗겨낸 것을 원두라 한다.

산골 마을에 커피가 생산되는 것은 찬 신기하다. 그것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가 아닌 아시아대륙 그것도 히말라야가 보이는 곳이라서 더욱 그렇다. 커피 껍질을 벗기는 기계다.
▲ 커피 껍질들 산골 마을에 커피가 생산되는 것은 찬 신기하다. 그것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가 아닌 아시아대륙 그것도 히말라야가 보이는 곳이라서 더욱 그렇다. 커피 껍질을 벗기는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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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될 때까지 복잡한 과정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원두를 다시 바리스타의 손길에 의해 우리가 마시는 커피로 구워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좀 쉬울 듯하다. 사실 전문적인 용어는 잘 모르지만 필자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그렇다. 혹시 모자란 식견으로 한 이야기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부탁드린다.

아무튼 가격을 이곳저곳 자문해서 알아본 네팔 커피 원두의 KG당 가격은 네팔 루피 250루피에서 600루피 선에 이른다. 하지만 필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가격편차가 큰 만큼 품질의 편차는 그리 심하지 않다. 쉽게 말해서 애써서 공부하여 네팔 커피 원두를 구매한다면 값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저 멀리 히말라야가 보이고 그곳에서 녹아내린 물이 흐른다. 이 물은 곧 카트만두의 식수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 계곡 깊숙히 커피 생산 농가가 있다.
▲ 히말과 계곡 그리고 맑은 물 저 멀리 히말라야가 보이고 그곳에서 녹아내린 물이 흐른다. 이 물은 곧 카트만두의 식수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 계곡 깊숙히 커피 생산 농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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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가장 처음 인연을 맺고 인사를 나눈 한 커피조합의 커피 원두 값은 KG당 550루피를 달라고 했다. 한 지역 커피 교육 센타에서 부탁을 받고 가격이 아메리카 지역 커피보다 비싸다며 가격을 조정해볼 것을 요청받았다. 그래서 가격을 다시 묻고 묻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농장을 찾아서 조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내의 도움으로 네팔정부에서 관리하는 커피관련 관청에 취재도 했다. 네팔정부가 아는 가격은 4달러에서 10달러라고 했다. 그만큼 가격편차가 심해서 한국의 구매자들도 혼돈을 겪을 수 있을 법하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 찌아 가게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냥 흔한 길가의 작은 가게인데 분위기 좋은 고급 카페를 연상 시킨다. 저 멀리 히말라야 때문이다.
▲ 노상 카페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가 찌아 가게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냥 흔한 길가의 작은 가게인데 분위기 좋은 고급 카페를 연상 시킨다. 저 멀리 히말라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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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피 교육 센타에서 네팔커피의 수확시기에 대한 자문해왔다. 네팔 커피 수확시기는 서양 력으로 3월과 4월이다. 두 차례 수확을 하는 곳도 있다고 알려지기도 한 듯하다. 네팔 커피는 생산성과 품질을 감안하며 3~4월에 수확하는 커피만이 제 계절상품이라고 한다.

수확시기에 대한 오해는 네팔력 12월이나 1월이 서양 력으로 잘못 알려진 때문 같다. 네팔의 새해가 4월에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지 못한 기자의 실수가 아닐까 싶다. 네팔인을 취재하는 과정에 네팔력으로 답변한 것을 그냥 받아 적은 실수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태그:#네팔 커피, #커피 원두 값의 진실, #히말라야의 선물, #김형효, #네팔 커피 수확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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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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