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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69) 새누리당 인천 부평갑 국회의원은 이번에 4선에 도전한다. 조 의원의 4선 도전은 인천과 부평 정치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도전이다. 지금까지 부평 정치사에서 3선 의원은 조 의원이 유일하다. 조 의원은 불우한 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해 1988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현 정부에 대해 "일을 열심히 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다"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공천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당 의사에 전적으로 따른다"고 밝혔다.

 

낙천낙선운동으로 한때 낙선의 경험이 있는 조 의원은 4대강·한미자유무역협정 찬성, 종합편성채널 추진 등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 조짐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병호(52) 예비후보가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조 의원의 '지역발전론'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 "이 지역에서 살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 시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조 의원은 최근 엠비씨(MBC) 기자들의 파업과 해직기자들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선 '정권 차원의 언론통제는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이 19대 국회의원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진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19대 총선의 정치적 의미는?

"국민이 안보와 경제를 선택할 것인지, 이념을 따를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총선과 대선은 정책 대결을 통해 장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념 대결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현재 야당 지도부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분들이다. 후임(이명박) 정권이 마무리를 잘 해준 것이다.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한미자유무역협정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장사해서 먹고사는 나라의 '국격'에도 맞지 않다.

 

심지어 핵 안보정상회의를 보이콧하자는 것은 국가의 대사를 이념적인 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핵 안보정상회의의 핵심 목표는 북한이나 이란의 핵이 국제 테러단체에 넘어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이런 회담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 인천공항 매각,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추진, 4대강 찬성에 대한 낙선운동이 거론된다.

"인천공항 매각이나 종편 찬성, 4대강 찬성에 대해 여러 단체들이 자기들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비판하고 싶지 않다. 그런 목소리를 내야 정책을 결정하는 데 신중할 수 있다. 참작해서 좋게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될 것 같다."

 

- 새누리당 쇄신 바람이 강하다. 만약 공천을 못 받는다면?

"당 의사에 전적으로 따른다. 다른 변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최근 해직 기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어떻게 보는가? 엠비씨(MBC)가 파업 중이다.

"해직기자가 늘어나는 것은 상황마다 다르다. 해고자 파악은 못했다. 정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낙하산 사장' 주장도 비판하는 쪽에서 하는 것이고, 인사권자는 적임자를 했다고 한다. 국민이 어느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

 

엠비시 파업도, 노조가 강하게 표출하고 싶은 것은 일정 정도 하고, 자기들 의사 충분히 반영했다면 나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다. 쟁취하려면 안 된다. 쟁취하려고 파업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잘 수호해주는 가치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 18대 총선 때 '마지막 출마'라고 하지 않았나?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가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마지막 출마라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러면 내가 18대 국회에서 한 일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니냐. 문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인 17대 때와 내가 국회의원을 지낸 18대 때, 누가 더 많은 일을 했냐? 유권자들이 비교해달라. '지역발전론'이 지엽적인 관점이라고 했지만, 이 지역에서 살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 시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부평에서 가족이 함께 살면서 시장 보고 아이들 학교 보내며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를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선거 때 문 후보는 상식적으로 될 수 없는 '부평 독립시'를 공약했다. 그런 발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차라리 비례의원에 출마하라.

 

특히 문 후보가 '국회는 싸우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 인식은 크게 잘못 됐다. 싸워 용광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용광로가 돼야 한다. 토론을 통한 다수결로 가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야당은 국회에서 시간 끌면서 민생법안을 통과시키면, 토론도 안 했다고 주장하는 전법을 쓴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설명해줘라. 그런 인식을 가지지 말라고."

 

- 19대 총선 전략이 있다면?

"나에게 특별한 선거 전략은 없다. 내가 부평에서 50년 이상 살면서 정치를 24년 했다. 늘 생활 속에서 주민들과 가까이 했다. 내 얼굴을 다 알고, 인상도 다 안다. 다 아는데 명함 드리면 어색해할 정도다(웃음). 난 유권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 예년 선거와 다르게 당 유니폼도 안 입고 현수막도 걸지 않는 등 배수진을 쳤다는 일부 시선도 있는데.

"내 인지도가 90%다. 명함 주면 아는 사이라고 쑥스러워한다. 내가 다른 모습을 보이면 다들 쇼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한 번 나와 낙선하면 다른 일 하겠지만, 나는 일할 만큼 했다. 할 능력과 노련미, 정치력이 있다. 내 지역에 대한 애향심으로 일하는 것이다. 다른 뜻이 없다.

 

공천을 안 주면, 이를 갈고 어떤 식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봐달라. 돈봉투 사건만 없었어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돈봉투 사건에 워낙 엉망이 됐다. 우리 당의 최저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회복될 것이다. 민주당에도 여러 함수가 생길 것이다."

 

-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한다면.

"평가를 굳이 한다면 일을 잘해 놓고 부분적으로 챙기지 못한 것 같다. 서민 감정이 쌓였다. 난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에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홍보를 못했다. 가장 큰 실책이다. 측근 비리 나름대로 관리하고 노력을 했다. 장치가 많았지만 열 사람이 지켜도 도둑질하는 한 명을 못 잡는다. 같은 현상이다. 대통령 덕이 부족한 탓 아닌가. 수치적으로 보면 그동안 정권보다 적었다."

 

- 새누리당 쇄신을 어떻게 보는가?

"기대보다 어렵지 않을까 한다. 우선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후보들 만들면 인적 쇄신이 국민에게 인정받을 만큼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노력은 많이 하지만 후유증이 있을 것이다. 노력의 성과도 친이·친박 편 가르기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순수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 인천 최대 격전지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부평갑 지역이 될 거다. 부평은 수도권 바람을 인천에서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지난 2년 동안 (선거운동을) 해왔다. 2년 동안 접전해온 데가 인천에서 없다. 보이지 않는 선거운동을 나뿐 아니라, 상대방 후보 다 해온 셈이다."

 

- 19대 총선, 출마의 변은?

"인천 부평은 나를 성장시켜주고 여러모로 충족시켜주었다. 부평에 대한 고마움을 갚아야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졌고, 그래서 정치에 입문했다. 내가 정치를 시작해서 (부평이) 여러 가지 웅비를 많이 했다. 88정비부대 내보내고 부평공원을 조성해 주민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경인전철) 부개역사도 신설했고, 삼산농산물도매시장 만들어 부평시장 상인 2000여 명이 잘 먹고 살게 됐다.

 

(부평2동) 희망천 등 달동네는 내 사비 들여서 주거환경개선 사업했다. 공설운동장을 짓기 위해 운동장 부지를 확보했다가 삼산월드체육관을 신설하게 됐다. 또한 부평아트센터도 지었고, 낙후된 민방위교육장과 노인복지관도 신설하게 됐다.

 

아직도 부평에 해야 할 일이 많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부평 전통시장 중 캐노피 공사를 완료하지 못한 곳이 있다. 또한 바닥재를 마트처럼 만들어야 한다. 정부 예산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만큼 예산을 가져와야 한다. 주거권역인 부평지역에 생활체육시설도 더 활성화해야 한다. 내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 말로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야기하는 건 아닌가? 제도적 보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예산으로 캐노피 사업만 하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유통법과 상생법이 무력화되는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과감히 못했지만,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통한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막았어야 했다. 자기 발등을 찍었다. 우선적으로 월 2회씩 쉬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제소해서 5년이 걸리면, 그동안 전통시장을 활용하는 시민들과 상인들을 계몽하는 효과가 될 것이다. 대기업들이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려는 계기가 된다.

 

국제 제소는 두 번째 문제다. '깨진 독에 물 붓기'라지만 난 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무역기구 협상 때 농촌 현대화로 정부가 120조 원을 투입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농촌 사람과 같은 국민이다. 전통시장 상인들 어려운 분들인데, 정부가 계몽하기 위해서라도 투자해야한다.

 

왜 초·중·고를 의무교육 하나? 어려운 사람 살라고 하기 위해 의무교육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정부나 지방정부가 이끌어주어야 한다."

 

- 18대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만 소개해달라.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240만 재외 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사의 한 획을 장식하는 매우 뜻 깊은 일이다.

 

또한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내면서 인천시의 보통교부금을 크게 늘린 것이 기억난다. 2008년 인천시 보통교부금이 1년에 259억 원밖에 안 됐다. 그걸 검토해 2009년 750억 원을 가져왔다. 2010년엔 1300여억 원, 2011년 1500여억 원을 가져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1910여억 원을 가져오게 됐다. 부족한 시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진형, #새누리당, #문병호, #재외 국민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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