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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 대세다. 입학과 입사에서 입영까지 면접의 범위는 점점 확대되고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청장 김종호)은 인천 지역모집병 지원자들의 민원편익을 위해 인천징병검사장에 면접장을 개설하고 면접을 실시했다.

2월 23일 인천지역 모집병 면접장에서 본 첫 면접 대상자는 해병대모집병이였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해병대 면접의 열쇠는 무엇일까? 오전반 10시부터 시작된 면접에서는 6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선보였다.

2월 23일 인천징병검사장에서 실시한  해병대 지원자들이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2월 23일 인천징병검사장에서 실시한 해병대 지원자들이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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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 간부들과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직원들의 안내로 먼저 체력 측정이 있었다. 안내원은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색이 어두운 옷을 입을 경우 측정기가 감지를 잘 못합니다. 면접장에는 밝은 색 반팔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 측정을 한 후 면접에 들어가겠습니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3월 22일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입영은 4월 16일입니다"라고 설명하며 연기 및 취소에 관한 내용도 공지했다.

드디어 체력 측정시간. 1분 동안 자신이 한 결과 만큼 기계가 감지해 자동으로 숫자가 적혔다. 한 면접자는 자신이 셈한 수보다 기계가 덜 감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도 했다.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는 손에 깍지를 기고 하면 부정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면접장이어서인지 양복 차림을 하고 온 면접자들은 체력 측정이 불편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체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면접자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재도전하는 면접자들도 있었다.

면접에 앞서 실시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면접에 앞서 실시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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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측정이 끝나고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관은 면접에 앞서 "해병대 선발기준은 200점 만점에 면접 70점, 체력검사 40점 고교생활기록부 90점(교과성적 45, 출결 40, 신체검사5)를 반영합니다. 면접 비중이 높습니다. 면접에서는 국가관, 용모, 표현력,  잠재역량, 성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자기소개를 잘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홍길동입니다'라고 간단하게 말해버리면 면접관이 판단할 정보가 없습니다. 자기 PR을 해야 합니다. 어떤 특기를 가졌고,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한 이야기 등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면접 팁을 제공했다.

한 면접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10여 분. 가장 먼저 면접을 마친 한 면접자는 "강인한 정신력 하면 해병대라고 생각합니다. 무역을 전공하고 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고 싶습니다. 해병대의 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제 꿈을 펼치고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친구들과 말을 할 때는 떨리지 않고 잘했는데 면접관 앞에서는 많이 떨렸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면접 본 소감을  털어 놓았다.

인천 논현동에서 왔다는 한 면접자는 "먼저 입대한 친구들은 수원에서 면접을 보았다고 했는데 집에서 가까운 인천 면접장에서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친구 부대에 면회를 가보면 해병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기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힘들다며 만류하셨지만, 꼭 해병대 병사가 되고 싶다는 제 강력한 의지가 면접관님께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소신을 보였다.
 
면접관은 "해병대 선발기준은 200점 만점에  면접이 70점을 차지한다"고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관은 "해병대 선발기준은 200점 만점에 면접이 70점을 차지한다"고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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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예정시간 정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면접을 마치고 나온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의지가 확고하고 국가관이 잘 정립되어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연평도와 천안한 사건에 대한 상식도 풍부했습니다. 저는 면접 시 기본적으로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워보라고 합니다. 애국가를 4절까지 외우는 사람은 태도와 정신이 다릅니다"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면접자를 묻자 "다음 주가 아버지기일이라는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기일을 보고 입대하고자 오늘 면접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긴 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힘들었던 어머니에게 효도하고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입대부터 한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진정성이 보여 추가 점수를 주었습니다"라고 가슴 뭉클한 사연을 털어 놨다.

인천징병검사장에서 실시된 모집병 첫 면접은 이렇게 시작되어 매월 실시하게 된다. 그동안 인천경기지역 모집병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은 수원면접장에서만 실시되어 왔다. 이번 면접장은 모집병 지원자들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다른 편익제고를 위해 개설되었다. 이제 인천, 김포, 부천, 광명, 시흥시에 거주하는 지원자들이 면접전형에 응시하기 수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비용과 불편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년도 징병검사는 2월 8일부터 시작됐다. 징병검사 대상자는 1993년도에 출생한 사람과 그 이전에 출생한 사람 중 징병검사 연기사유가 해소된 사람이다. 올해부터는 병역면탈 행위를 방지하고 예외 없는 병역 의무 부과를 위해 다음과 같이 징병검사 제도를 개선했다.

먼저 중학교 중퇴 이하인 사람에 대한 제2국민역 제도를 폐지했다. 올해는 제도 시행 첫 해임을 감안해 신체 등위 1~4등급인 사람은 보충역(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처분을 하기로  했다. 또 신체 등위 판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질병의 평가기준을 합리적으로 보완했다. 신장으로 인한 4급(보충역) 처분기준을 현행 196cm 이상에서 204cm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비만치료 목적의 단순 위 부분 절제술은 현역 판정을 하는 등 기준이 달라졌다.

2007년도에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징병검사 결과 현역입영대상 또는 보충역으로 처분받은 사람이 장기간(4년) 입영하지 않을 경우 재징병검사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장기간미입영자에 대한 신체건강 변화를 재확인, 병역 처분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태그:#인천 징병 검사장 , #더 맑은 나라, #2월 23일 해병대 면접 , #인천지역 모집병 지원자 , #더 맑은 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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