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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주 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간표를 짰다. 그러나 도저히 시간표를 만들 수 없다. 교과부 장관은 가능한 걸까?

시 교육청 주 5일제 수업의 요구사항

첫째, 학생들의 삶의 질을 위해 190일 이상으로 수업한다. 단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며 7교시 운영은 지양한다. 둘째, 교육 과정에서 제시한 학년 군별 기준시수를 확보한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을 제대로 운영한다. 단, 교육 과정 내용 변경하지 않은 기준시수를 적용한다.

2007개정이후로 한주일 기준시수 개념은 없어졌다. 그러나 교과별 기준시수를 이수하기 위해 한 주일간 이수해야할 기수를 계산한 것이다.
▲ 3-4학년 기준시수 2007개정이후로 한주일 기준시수 개념은 없어졌다. 그러나 교과별 기준시수를 이수하기 위해 한 주일간 이수해야할 기수를 계산한 것이다.
ⓒ 홍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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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규정에 맞게 실제로 시간표를 만들어 보았다. 먼저 교과별 기준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한 주일 간 이수해야 할 교과별 기준시수다. 주당 기준시수는 의미가 없으나 교과별 이수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래 기준에는 대략 맞춰져야 한다. 시간표를 직접 짜보니 실제 운영에서 막힌다.
         
주 5일제에 맞춰 시간표를 만들었다. 실제로 운영될 시간표를 만들어보니 국어, 수학 시간 확보가 안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3학년 시간표 주 5일제에 맞춰 시간표를 만들었다. 실제로 운영될 시간표를 만들어보니 국어, 수학 시간 확보가 안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홍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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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간표에 처음에는 창체를 전혀 넣지 않고, 교과 기준 시수가 들어갔다. 음악, 미술, 체육은 시수 감축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3시간 배당받은 것을 어느 시간에 넣어야 할까?

문·예·체 강사를 학교에 배치했기 때문에 창체 시간에 무용이나 국악을 강제 배당해야 한다. 그러면 가장 시수가 많은 '국어'를 창체로 한 시간 배당했다. 또, 올해는 학생자치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급자치를 위한 창체를 배치해야 한다. 어느 교과로 해야 할까? '국어' 다음으로 시수가 많은 교과가 '수학'이다.

이제 교육청에서 학교로 요구하는 주제가 있다.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안전교육, 학교 특색 활동, 양성평등 등으로 보통 20시간 이상은 담임의 의지와 관계없이 운영해야 할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이 되어야 한다. 어느 교과에 창체 시간을 배치할까? 다음으로 시간 배당이 많은 '사회'를 창체로 배당했다.

자! 이렇게 수업을 운영한다고 하자. 어떤 일이 생길까?

준비 없는 주 5일제를 하면서 학생들의 기초교육은 하지 않으면서 창체를 제대로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차라리 올해는 주 5일제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창체'는 교과에서 통합하여 운영하고 기초학습을 할 수 있는 '국어', '수학'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기준시수를 가지고 운영하기도 빡빡하다는 것은 현장 교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올해는 주 5일제로 많은 혼란이 예상된다. 토요일에는 돌봄에 관심이 많이 가 있다. 그러나 토요일보다 평일 5일 동안 질적으로 수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주 5일제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계획하면서 제일 먼저하는 것이 학사일정에 맞춰 시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표를 만들다보니 시간표가 안 나온다.



태그:#주 5일제, #교육과정, #시간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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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로 지낸지 29년이 되어갑니다.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에서 활동하면서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에서 이룬 성과를 공유하면서 많은 학교가 학교혁신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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