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에 대한 배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배구연맹 누리집 게시판

승부조작에 대한 배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배구연맹 누리집 게시판 ⓒ KOVO 갈무리



프로배구를 깊은 수렁에 빠뜨린 승부조작 파문이 남자부에 이어 여자부까지 확산되면서 배구계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감찰이 16일 흥국생명 소속의 현역선수 2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여자부 경기의 승부조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충격이 더 크다는 여론이다.

더구나 남자부에서 승부조작이 드러난 뒤 여자부 구단들도 직접 수차례 면담을 통해 가담 여부를 조사했지만, 해당 선수들은 끝까지 강하게 부인하다가 검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야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도 전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혐의가 드러나자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고, 축구팬들로부터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흥국생명은 사안의 심각성과 배구계에 끼친 피해를 고려해 검찰 수사 결과에 상관 없이 해당 선수들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코트에 들어선 흥국생명은 경기에 앞서 관중들에게 단체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즉각 이들에 대해 출전 제한 조치를 내렸고,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OVO는 남자부의 경우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역 선수 4명을 영구 제명했고 자진 신고한 1명에게는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최근 스타 선수가 많아지며 여자 프로배구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중 1명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어 배구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검찰 조사에 따라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추가로 밝혀질 가능성도 있어 배구계는 물론이고 야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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