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4시 45분(현지시각), 이탈리아 명문클럽 AC밀란의 홈구장 산시로에서는 밀란과 아스널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열립니다. 16강 대진 중 가장 주목받은 두 팀의 맞대결은 밀란의 홈 경기로 먼저 시작되는데요. 이 두 팀이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2008년 산시로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둔 아스날

2008년 산시로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둔 아스날 ⓒ 아스날닷컴


AC밀란과 아스널은 이미 만났었다

지금까지 AC밀란과 아스널은 총 4차례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두팀이 처음 맞붙었던 경기는 1995년 유로피언 슈퍼컵입니다. 1차전 런던(아스널 홈)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은 홈팀 밀란의 2-0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반전에 보반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에 마사로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로쏘네리의 완승을 장식했습니다. 이때 당시 AC밀란의 감독은 파비우 카펠로였고, 아스널 감독은 조지 그레이엄이었습니다.

두팀이 다시 마주친 것은 2008년 챔피언스리그였습니다.

1차전 경기는 역시 런던(아스널 홈)에서 열렸는데 0-0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에서 원정팀 아스널이 2-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포병부대 아스널이 까다로운 산시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두골은 모두 경기 막판에 터져나왔습니다. 경기 84분 파브레가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경기 90분 아데바요르가 아스널의 두번째골을 넣으며 거너스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그러나 당시 골을 넣었던 두 선수는 이미 아스널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때 당시 AC밀란의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었고, 아스널 감독은 현 감독인 아르센 벵거였습니다.

그외 에미레이츠컵 등 두팀이 친선경기를 통해 만났던 이야기들은 생략하겠습니다.

AC밀란과 아스널의 현상황

AC밀란은 현재 승점 47점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1위입니다. 그러나 두경기 덜치른 유벤투스가 승점 45점으로 2위이므로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또한 AC밀란은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에 올라 있습니다. 1차전은 유벤투스에게 1-2로 패한 상황입니다.

다음은 AC밀란의 2012년 세리에A 경기결과와 밀란의 득점선수입니다.

1월 8일 : 아틀란타 0-2 밀란 (승) | 이브라히모비치 PK, 보아텡
1월 15일 : 밀란 0-1 인테르 (패)
1월 22일 : 노바라 0-3 밀란 (승) | 이브라히모비치 2골, 호빙요
1월 29일 : 밀란 3-0 칼리아리 (승) | 이브라히모비치, 노체리노, 암브로시니
2월 1일 : 라치오 2-0 밀란 (패)
2월 5일 : 밀란 0-0 나폴리 (무)
2월 11일 : 우디네세 1-2 밀란 (승) | 막시 로페즈, 샤라위

아스널은 현재 승점 43점으로 리그 4위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첼시, 뉴캐슬, 리버풀이 바짝 쫓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그 4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3위 토트넘과는 승점이 10점 차이나고, 1위 맨체스터시티와는 승점이 17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리그 우승보다는 4위 챔피언스리그존 사수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음은 아스널의 2012년 프리미어리그 경기결과와 아스널의 득점선수입니다.

1월 3일 : 풀럼 2-1 아스널 (패) | 코시엘니
1월 16일 : 아스널 3-2 스완지 (패) | 반 페르시, 월콧
1월 22일 : 맨유 1-2 아스널 (패) | 반 페르시
2월 2일 : 볼튼 0-0 아스널 (무)
2월 4일 : 아스널 7-1 블랙번 (승) | 반 페르시 3골, 챔벌레인 2골, 아르테타, 앙리
2월 12일 : 선더랜드 1-2 아스널 (승) | 램지, 앙리

 AC밀란 vs 아스날

AC밀란 vs 아스날 ⓒ AC밀란닷컴


두 팀의 부상선수

AC밀란은 현재 부상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이제 디아비, 산투스, 윌셔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부상선수들이 돌아온 아스널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다음은 AC밀란의 부상선수와 복귀예정일입니다.

카사노(스트라이커) : 미정
스타세 (미드필더) : 3월말 복귀예정
메르켈 (미드필더) : 3월중순 복귀예정
플라미니 (미드필더) : 2월말 복귀예정
아퀼라니(미드필더) : 2월말 복귀예정
보아텡(미드필더) : 2월말 복귀예정
파투(스트라이커) : 2월말 복귀예정
예페즈 (수비수) : 2월말 복귀예정
네스타(수비수) : 복귀임박
아비아티 (골키퍼) 복귀임박

아스널은 의외로(?) 부상 선수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사냐가 장기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고, 레프트백 깁스도 이제 막 서브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전 레프트백인 산투스는 부상에서 3월 초나 돼야 돌아올 예정이고, 지난 선덜랜드전에서는 메르테자커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밀란전 경기출장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수비 라인에 부상 선수가 많은 점이 아스널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또한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잭 윌셔가 장기부상이라는 점도 아스널에겐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메르테자커(수비수) : 아직 부상정도가 명확하지 않음/밀란전 경기출장 불투명
잭 윌셔(미드필더) : 미정
디아비(미드필더) : 2월 말 복귀예정
산투스(수비수) : 3월 초 복귀예정

두 팀의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성적

바르셀로나와 같은조에 속해있던 AC밀란은 무난하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다음은 AC밀란의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결과와 밀란의 득점선수입니다.

바르셀로나 2-2 밀란 (무) | 파투, 실바
밀란 2-0 플젠 (승) | 이브라히모비치 PK, 카사노
밀란 2-0 보리소프 (승) | 이브라히모비치, 보아텡
보리소프 1-1 밀란 (무) | 이브라히모비치
밀란 2-3 바르셀로나 (패) | 이브라히모비치, 보아텡 (※반 봄멜 자책골)
플젠 2-2 밀란 (무) | 파투, 호빙요

밀란의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2승 3무 1패입니다. 2승이 모두 밀란 홈 경기였고, 홈에서 패한 경기는 바르셀로나전이 유일합니다. 다만 다소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아스널의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결과입니다. 아스널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아스널은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를 4위로 마감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위해 우디네세와 플레이오프를 치뤘는데요. 아스널은 우디네세전 홈, 원정 두 경기에 모두 승리해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에 대한 자신감을 더했습니다. 월콧이 두 경기 모두 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띕니다.

아스널 1-0 우디네세 (승) | 월콧
우디네세 1-2 아스널 (승) | 반 페르시, 월콧
도르트문트 1-1 아스널 (무) | 반 페르시
아스널 2-1 올림피아코스 (승) | 챔벌레인, 산투스
마르세유 0-1 아스널 (승) | 램지
아스널 0-0 마르세유 (무)
아스널 2-1 도르트문트 (승) | 반 페르시 2골
올림피아코스 3-1 아스널 (패) | 베나윤

아스널의 올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성적 4승 2무 1패입니다. 플레이오프 두경기를 빼면 2승 2무 1패로, 패배했던 올림피아코스전은 아스널이 조 1위를 확정지은 후에 한 경기라 큰 의미는 없는 듯합니다.

밀란 - 아스널의 주요선수

다음은 밀란, 아스널 두 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올시즌 리그성적입니다.

AC밀란
이브라히모비치 : 리그 15골 (세리에A 득점2위) / 4도움
노체리노 : 리그 7골 (세리에A 득점 공동 13위)
카사노 : 리그 2골 / 7도움 (세리에A 도움 3위)  **부상
아퀼라니 : 1골 / 6도움 (세리에A 공동 도움4위) **부상
보아텡 : 리그 4골, 4도움 **부상

아스널
로빈 반 페르시 : 리그 22골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 8도움 (프리미어리그 공동 7위)
아르테타 : 리그 5골 (※한골은 아스널 이적 전 에버튼선수로서 기록) / 2도움
제르비뉴 : 리그 4골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42위) / 4도움
월콧 : 리그 3골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50위) / 9도움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5위)
베르마엘렌 : 리그 3골 / 1도움
송 : 리그 1골 / 5도움

눈에 띄는 점은 두 팀의 득점분포입니다. 두 팀 모두 대형 스트라이커(이브라히모비치 / 반 페르시)에게 득점을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스널의 센터백 베르마엘렌이 꾸준히 득점력을 과시했다는 점과, 수비형 미드필더 송이 꾸준힌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게 지켜볼만 합니다.

AC밀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을 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한편 AC밀란의 주전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 히모비치가 경기 도중 상대선수의 뺨을 때려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경기, 컵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되레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체력 비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아스널의 로빈 반 페르시는 정말 훌륭한 모습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매번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로빈 반 페르시는 올 시즌 아스널의 캡틴으로 거듭나면서 아스널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올 시즌 리그 내에서의 목표는 다소 다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던 두 팀. 부상으로 일부 주요 선수를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저력이 있는 두 팀. 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두 팀.

이 두 팀 중 한 팀만이 2012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정말 기대되는 맞대결입니다. 아스널과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2월 16일 4시 45분 밀란 홈 산시로에서, 2차전은 3월 7일 4시 45분 아스널의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됩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1273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스날 AC밀란 챔피언스리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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