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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395m 정상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계양산 395m 정상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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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들과 함께 오른 계양산 설명절 지나 동생들과 함께 가볍게 계양산 산행을 하면서 찍은 동영상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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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과 함께 오른 계양산 395m

부모님께서 생전 하셨을 때와 달리 '설 명절'이 되어도 연례적인 인사치레 정도로 명맥을 유지해온 동생 (친동생, 외사촌)들이다.그들이 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배낭을 챙길 정도로 산 바람이 난 "도영이 할베" 나에게 '형, 오빠!''설 명절'도 지났으니 우리 가볍게 산행도 할 겸 한번 뭉치면 안 될까요?라며 전화를 했다.

명색이 윗사람이 되어 동생들의 연락을 받고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이 핑계 저 핑계로 일관하다 잘못하면 윗사람 신용도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질 것 같아 동생들에게 연락한다.

산행을 하는데 서로 오고 가기 편하고 산행 시간도 길지 않은 "한남정맥 일부 구간인 계양산" 우리 동네에 있는 산을 가볍게 타고 동생들이 산행 때마다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정작 찍은 사진을 '웹 사이트'에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조건을 단다. 

산행 후 우리 집에서 "웹 사이트"에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로 약속을 하고 (2012.2.4) 오전 10시 부평역에서 우리 부부 빼고 6명의 동생을 만나 다시 전철을 타고 계산역 5번 출구에 내려 일부 시내구간을 지나 '연 무정'에서 부터 이날의 본격적인 계양산 산행이 시작된다.

계양산 오름길에 공동묘지 이장 공고 지나는 일행들
 계양산 오름길에 공동묘지 이장 공고 지나는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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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오름길에 만난 6각정인데 계양산 복원 사업 일환에서 새로 지은 정자다.
 계양산 오름길에 만난 6각정인데 계양산 복원 사업 일환에서 새로 지은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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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 정에서 시작하는 계양산 코스는 직진해서 가파른 돌 계단 길을 오르는 길과 우측으로 새로 난 '계양산 둘레길'로 오르는 두 갈림길에서 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 아내와 여동생들은 둘레길 코스를 가자고 한다. 돌계단 코스로 계양산 정상에 올랐다 하산할 때 둘레 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오른다.

계양산은 인천에 유일한 진산으로 겨우 395m 정도 낮은 산인데 마침 인천지하철이 등산로 입구까지 연결되다 보니 사실 맘만 먹으면 빠른 사람은 계양산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만만한 코스라 사시사철 계양산을 오르는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계양산 산행을 하는 사람 중에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사람 대부분은 "한남정맥" 구간 이어가기 산행을 위한 분들이거나 또는 외부에서 일부러 계양산 산행을 위하여 오신 등산객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후자에 속하는 산행이다.

연 무정 돌 계단 길을 올라 널따란 공터에서부터 육각정, 지나 계양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구간은 사람 대부분이 등산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옛 "계양산성 동벽과 남 벽"에 해당하는 옛 성곽위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옛 문헌에 의하면 "계양산성 성곽 길이는 1180m 정도고 높이는 대략 7m 폭 4m"이다.

일명 고산성(古山城)이라 불렸으며, 1908년에 간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의 관방성곽조(關防城郭條)에는 "이 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둘레가 1937보(步)이나 지금은 퇴락되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지금도 "각정" 아래 남쪽 성벽 일부와 북쪽 성벽 일부 구간에는 원형에 가까운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다.

계양산에 유일한 암릉지대이다.
 계양산에 유일한 암릉지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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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성 복원 사업을 알리는 안내문
 계양산성 복원 사업을 알리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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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행인 것은 몇 년 전부터 인천시가 "계양산성" 복원을 위하여 등산로 주변에 매장된 공동묘지를 이장공고 중이며 최근까지 롯데건설에서 골프장 계획으로 계양산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그리고 뜻있는 시민의 6년간의 끈질긴 계양산 골프장 설치 저지운동으로 마침내 지난해 골프장 계획이 백지화된 바 있다.

계양산 오르는 등산로는 작은 차돌이 뾰족뾰족 수도 없이 박혀 칼날을 세우고 있어 자칫 이곳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실수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정도다. 필자도 여러 차례 인천시에 등산로 정비를 건의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날 계양산 오름길에 확인하니 그렇게 악조건 등산로였던 위험구간에 잘 다듬어진 테크목 계단길이 만들어지고 곳곳에 안전시설과 전 망처도 생겼다. 여기서 바라보는 삼각산, 관악산, 수리산, 심지어 북한지역의 송악산까지도 날씨가 청명한 날은 훤하게 보일 정도로 조망을 자랑한다. 

뾰족뾰족 울퉁불퉁 안전 불감지대 등산로에 새로 테크목 계단길도 조성하고 전망처도 마련하여 산행을 하기 훨씬 수월하고 안전해진 계양산 등산로 일부 구간이다.
 뾰족뾰족 울퉁불퉁 안전 불감지대 등산로에 새로 테크목 계단길도 조성하고 전망처도 마련하여 산행을 하기 훨씬 수월하고 안전해진 계양산 등산로 일부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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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안전 등산로가 조성되기 전 등산로 구간 모습이다.
 새로운 안전 등산로가 조성되기 전 등산로 구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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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던 길을 멈추고 잠시 시야를 넓히면 멀리 김포와 강화도 동쪽으로 부천과 멀리 한강 그리고 최근개통한 '경인운하 아라뱃길'도 시원하고 서울 지역 일대는 물론 일산 신도시 파주지역까지 조망이 일품이다. 그런가 하면 남쪽으론 옛 "부평도호부 청사"가 자리 잡았던 계양구 계산동 일대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멀리 "고구려에서 남하한 비류(沸流)가 건국한 옛 미추홀(彌鄒忽)의 치성(治城)이라 전해오는 문학 산성(文鶴山城)"도 조망권에 있다.

비록 산은 낮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역사성을 지닌 계양산을 찾은 동생들에게 가끔 계양산성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르는 산행길은 내내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바람 님'께서 배낭에서 포켓용 작은 술병을 꺼냈다. 빛깔이 빨갛다.

얼 뜻 보아도 홍주임이 틀림없다. 어! 홍주 대단히 독한 술인데, 하지만 날씨도 차겠다. 바람님 따라주는 홍주 반 잔 마시고 오르는 계양산 오름길은 일행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서해 방면을 바라보니 영종도 일대는 물론 서해 심지어 남북대치 상황을 이룬 임진강 건너 북한지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락 지참을 하지 않아 우리는 서둘러 계양산 둘레 길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계양산을 오를 땐 보이지 않던 눈이 쌓여 일행들 너도나도 아이젠을 착용한다.

계양산 정상 너머에 있는 군부대 통신탑
 계양산 정상 너머에 있는 군부대 통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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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둘레길이 모습이 너무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계양산 둘레길이 모습이 너무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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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요정도 눈에 아이젠은 무슨 하면서 서둘러 앞장서 하산을 하는데 이때 파주 금촌에서 조금 늦게 도착한 외사촌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온다. 오빠 '나는 지금 둘레 길로 오르다 오빠들과 길이 엇갈릴 것 같아 도로 내려와 둘레길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천천히들 내려오시란다. 전화를 받고 일행들과 함께 내려오다 중간에서 동생을 만났다.

그리고 계산역 인근 "강화포구 밴댕이 횟집"까지 도보로 걸어와 8명 가족이 밴댕이회 시켜놓고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었다. 이날 산행에 함께한 동생들 하나같이 오빠 오늘 밴댕이 회 어쩌면 그렇게 값도 만만하고 맛이 있고 무엇보다도 밥반찬으로 나온 꽃게 장이 아주 맛있다며 꽃게 장을 사들고들 나온다.

그러다 보니  "강화포구 밴댕이 횟집" 아줌마 이날 밴댕이 회 매상보다 꽃 게장 매출이 더 많을 정도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상 올린 "강화포구 밴댕이 횟집" 아줌마도 기분 좋고 우리 일행들도 모처럼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강화포구 밴댕이 횟집"을 나와 전철을 타고 우리 집에 도착해 차 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날 동생들이 찍은 카메라 사진을 "웹 사이트"에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오늘은 너무 기분 좋아 한잔했더니 사진 올리는 법 가르쳐 주어도 혼돈이 된다며 핑계 대는 동생들 바람에 아무래도 사진 공부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누구나 쉽게 산책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계양산 둘레길 모습이다.
 누구나 쉽게 산책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계양산 둘레길 모습이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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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계양산, #계양산성, #연무정, #육각정,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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