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참사' 구속자 8명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7일 공문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강제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졌고,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이충연(고 이상림씨 아들)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은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건의서에서 "현재 구속 중인 8명의 철거민들은 범법자이기 이전에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고, 겨울철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며 "용산사고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그들에게 사고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면 건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월 18일 용산참사 3주년을 맞아 출간된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북콘서트에 직접 참석해 "용산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철거민들을 위로하고 행정책임자인 서울시장으로서 사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월 30일 뉴타운 수습대책 발표를 통해 "야간,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 철거 금지를 통해 비인간적인 강제퇴거조치를 막고 세입자 주거권을 보장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주거권을 인권적 차원에서 다루도록 사회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