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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술면 지역 단체들이 신양농협 대술지소 앞 도로변에 내걸은 폐기물매립장 반대 현수막.
 대술면 지역 단체들이 신양농협 대술지소 앞 도로변에 내걸은 폐기물매립장 반대 현수막.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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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술면 지역에서 대형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대술면 지역 28개 기관·단체 및 기관장들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는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반대를 결의했다.

번영회를 비롯한 15개 단체명의로 '산업폐기물매립장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수십개가 내걸렸다. 예산군늘푸른예산21 등 환경시민단체도 대술지역에 입주조짐을 보이고 있는 광역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예의주시하며,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예정지는 대술면 궐곡리(고새울)로 지난 2011년 봄부터 땅작업(부지매입 및 주민동의)이 시작됐다. 궐곡리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새울 김아무개씨 소유 임야 20여만㎡를 비롯해 30여만㎡에 광역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짓기 위해 2011년 3월부터 사전정지작업을 벌였다는 것. 이후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대서명운동에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에 또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조짐에 대해 예산군의 입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환경과 관계공무원은 "아직 어떠한 인허가 서류도 들어온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의 특성상 마을작업부터 끝내고 들어온다"고 말한 뒤 "대술면 지역은 우리군이 역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황새마을의 본향이다. 또한 수백억원을 들여 화산천을 친환경 고향의 강으로 개발하고 약용식물재배 등 산촌마을을 육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친환경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또 폐기물을 매립하려고 하는 곳이 바로 금오산 자락으로 산만 넘으면 바로 예산읍내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산업폐기물매립장범군민반대추진위원회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박응수 대술면 번영회장은 "이 문제(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는 비단 궐곡리 한 개 마을의 문제가 아니다. 대술면 전체 문제이고, 예산군의 심각한 문제다. 농촌이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자원은 자연환경이다. 이것을 잘 지켜내야 우리가 갖고 있는 농촌의 재산가치도 지켜지는 것이다. 특히 예산군은 황새마을 조성과 슬로시티 지정 등 환경중심정책을 펴고 있는데 초대형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대술면에 들어서면 예산군의 청정이미지도 땅에 떨어질 것이다. 면민의 힘을 결집하고도 안되면 예산군민에게 호소해 막아낼 것이다"고 결의를 다졌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예정지 인근 주민 김아무개씨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온다는 소문만 났는데도 벌써부터 땅값이 떨어졌다. 땅을 내놔도 산다는 사람이 없다. 그게 진짜 들어오면 옆동네 앞동네도 땅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개탄했다.

김영우 늘푸른예산21 사무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는 주민단결이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궐곡리에는 태봉산(숙종왕자 태실)과 산신제 등 문화유산이 숨쉬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종 등 소중한 동·식물상이 식생할 수 있으므로 세부조사가 필요하다. 우리 단체가 역사연구소 등과 힘을 합해 조사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산업폐기물매립장,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고새울), #황새의 고향, #산업폐기물매립장범군민반대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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