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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섭 통합진보당 수원 장안 예비후보
 안동섭 통합진보당 수원 장안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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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야권후보 단일화로 중간에 접었던 안동섭 통합진보당 경기도당공동위원장이 이번에는 수원 장안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그가 수원 장안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2009년 10·28 재·보궐선거에도 출마했다. 두 번 다 낙선했다. 2004년 선거에서는 11.69%의 지지율을, 2009년 선거에서는 그보다 낮은 7.17%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번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에는 꼭 국회에 진출하는 경기도의, 수원의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수원에서 23년 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는 안동섭 예비후보. 그가 이번에는 꼭 국회에 진출해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경기도 시민단체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통해서 단일후보가 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겠지만, 안 예비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하다고 할 수 있다. 수원 장안에 민주통합당의 현역 국회의원인 이찬열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9일을 기준으로, 수원 장안 선거구에 한나라당은 4명의 예비후보가, 민주통합당은 이찬열 의원을 포함해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안동섭 예비후보까지 포함하면 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수원시 장안문 근처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안동섭 예비후보를 만났다.

"야권연대 안 되면 끝까지... 노동자들 대변하는 국회의원 될 것"

- 지금까지 몇 번이나 선거에 출마했나?
"도지사까지 네 번이다. 이번 총선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 총선은 끝까지 갔지만, 도지사는 후보단일화를 해서 중간에 접었다. 총선은 끝까지 갔다."

- 이번 총선도 끝까지 갈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우리 통합진보당이 야권단일화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권단일화가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후보는 당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 만일 야권연대가 안 된다면 끝까지 가야하지 않겠나."

안동섭 예비후보는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한 것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였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시의원에 도전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되면서 '정당 활동'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출마할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안동섭 통합진보당 수원 장안 예비후보
 안동섭 통합진보당 수원 장안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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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선거에) 나가야 한다고 해서 나갔다. 솔직히 그 때 많이 망설였다. 정당 활동을 한다고 해도 후보가 되는 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마했지만 당선을 생각한 건 아니었고, 민주노동당을 많이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표를 꽤 많이 얻었다. 32%로 기억한다."

기초의원 선거였는데도 그는 선거 내내 용산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용산미군기지 이전 후보지에 수원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의 이름과 정체성 그리고 활동을 알리기 위한 선거 출마는 두 번의 총선에서도 계속되었다. 한데 안 예비후보는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자 출마했다고 밝혔다.

- 이유가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미안함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0·28 재·보궐선거를 할 때 많은 당원들이 나를 도와주러 왔었다. 시간도 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힘을 보태준 그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 다음에는 꼭 당선이 돼야 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두 번째 이유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절실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중요하다. 지금까지 수원에서 23년간 노동자로 살아왔다. 노동 운동을 하면서 노동자를 위해 살려고 노력했다. 노동자들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런 죽음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러려면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어 노동자들을 대변해야 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 중점 공약 3가지만 얘기해 달라.
"전국적인 상황에 관한 공약이라면 한미FTA 폐기다. 한미FTA 폐기는 통합진보당만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진심을 갖고 한미FTA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만이 하겠다는 건 아니고,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만 폐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미FTA에는 소상공인, 노동자, 농민들의 문제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철폐가 있다.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은 우리 통합진보당밖에 없다. 그 이유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노동자 중심 정당으로 활동해와서 노동자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안구 관련 공약이라면 베드타운화되어 있는 장안구를 문화가 있는 도시, 그런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 특히 장안구에 성균관 대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한 문화의 거리도 조성하고 싶다."

- 성대 기숙사에 기거하는 학생들은 전부 주민등록이 이곳으로 되어 있다고 하던데?
"맞다. 성대 학생들이 기숙사를 중심으로 3000명 정도 살고 있고, 주소지가 전부 이곳으로 되어 있다."

- 이번 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성대 학생들에게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어려울 때 성대 학생들이 지지를 많이 해줘서 지지율이 높아졌었다. 늘 고마워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를 갖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기도에서 15석 이상 당선시키는 게 목표"

-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이라면 본인 선거 외에도 다른 지역에도 지원을 해줘야 할텐데 어떤가?
"지금은 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각 선거구의 후보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선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했다. 그것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신경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게 솔직한 상태다."

-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입장에서 경기도에서 몇 명이나 당선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나?
"15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정도는 당선시켜야 하지 않겠나. 최소한 10석은 당선시켜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다."

- 경기도에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는 현실에서 목표가 너무 높지 않나?
"목표는 높게 가져야 하지 않나."

안동섭 통합진보당 수원 장안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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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안 예비후보는 다섯 석 정도는 당선시킬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에서 20석이 넘으려면 경기도에서 그 정도는 당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이 이번 4·11 총선에서 2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물었다. 그는 금방 대답하지 않고 오래 뜸을 들이다 되물었다. 우리가 20석이 됐다면, 이라는 거죠?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노동법일 것이다. 노동법이 전면 개정될 것이다. 우리가 전면에 나서면 다른 당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 노동법을 어떤 식으로 바꾼다는 것인가?
"비정규직을 철폐하겠다. 근로기준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비정규직 관련 법이다. 그걸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 그리고 최저임금 관련 법도 바뀔 것이다. 지금은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1년마다 정하는데 법적으로 하한선을 두게 바꿔야 한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통합진보당이 20석이 넘으니 노동자들의 삶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는 것을 피부에 와 닿게 할 것이다. 내가 노동자 출신이라서 강조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게 가장 크게 바뀔 것이다."

안 예비후보는 김상곤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의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우리 사회의 변화와 변화 가능성을 짚었다. 그 변화가 '진보정당'의 국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 야권연대와 관련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찬열 의원이 민주통합당 현역의원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안 예비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낮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과 도지사 선거 등에 출마했기 때문에 인지도나 지명도 면에서 이찬열 의원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여론조사를 해도 그렇게 나온다. 중요한 것은 여권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 인데 그런 면에서 내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를 4번이나 치렀다면 선거와 관련해서 '꾼'이 되어 준비된 노련한 답변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 예비후보는 질문을 할 때마다 쉽게 대답하지 않고 오래 뜸을 들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유권자에게 당부하는 말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진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잖아요. 진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들을 이용하고 자기 이득만 취할 뿐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선거에서 정책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후보가 어떤 진심을 갖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유권자들이 그 과정을 보고 진심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진심이 통하는 정치를 저, 안동섭이 하겠습니다."


태그:#안동섭, #통합진보당, #4.11 총선, #이찬열,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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