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댄싱퀸> 영화 <댄싱퀸>에서 이브 역을 맡은 배우 박아롱의 모습

▲ 영화 <댄싱퀸> 영화 <댄싱퀸>에서 이브 역을 맡은 배우 박아롱의 모습 ⓒ Jk필름


영화 속 엄정화의 모습은 실제 그의 모습이었다. 영화를 본 관계자들이 황정민·엄정화의 호흡에 찬사를 보낼 때 함께 무대에서 땀을 흘렸던 그 역시 배우에 대한 꿈이 더욱 커져있었다고 했다.

아이돌에 대적할 '어른돌'인 그룹 댄싱퀸의 막내 '이브'로 분했던 박아롱이었다. 눈썹이 없어 맨날 그린다고 해서 '린다', 날라리의 날 자를 빼서 '라리', 그리고 야간고등학교 2부 출신이라 '이브', 그리고 엄정화 까지 자랑스러운 댄싱퀸의 멤버였다.

이 '막돼먹은' 작명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얻은 박아롱은 대선배이자 큰언니 엄정화와 함께 무대를 빛냈다. 설연휴 직전 인터뷰를 위해 <오마이스타>와 만난 그는 영화 속의 이브보다 몇 배는 더 밝고 힘찬 모습이었다.

"우리 언니, 나라 언니(댄싱퀸 멤버들의 실제 이름)는 모두 뮤지컬 했던 분들이라 척하면 다 알더라고요. 저 혼자만 처음이라 동선 맞출 줄을 몰라 오로지 내 동작만 했죠. 안무 맞추기 바쁘다 보니 혼자 딴 데 가 있고, 하하!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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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와 매력 강렬했던 엄정화 선배가 같이 울어줬다"

영화 <댄싱퀸>에서 엄정화는 기존 댄싱퀸 멤버들 틈에서 이리저리 치인다. 안무도 제대로 못 맞추고 틀리기 일쑤다. 실제 촬영장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선배 캐릭터를 통해 발견해서일까. 그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인 댄싱퀸의 무대 공연을 찍을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출연과는 색다른 경험임을 느꼈던 터였다.

"5개월 간을 정화 선배와 함께 하며 많은 걸 배웠어요. 안무 연습을 진짜 많이 했는데 선배는 동작과 노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느낌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세상엔 예쁜 친구들이 많지만 그 틈에서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죠.

정화선배 봤을 때 정말 그런 게 분명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끼와 매력을 발산하셨어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사실 정화 선배가 귀여우세요. 촬영장에서 저나 다른 언니들이 혼나서 울고 있으면 다가오셔서 같이 울고 그랬어요. 그만큼 여린 선배기도 했죠."

박아롱은 알고 있었다. 대충 따라하는 것과 엄정화가 말했던 느낌을 보여주는 것과의 차이를 말이다. "관객이 다 알 수밖에 없다"던 그 말을 근거로 들 수 있겠다. 그래서일까. <댄싱퀸>을 본 그의 지인들이 '한 단계 발전했다'거나, '영화에 울컥했다"는 반응에 그 역시 울컥했던 이유 말이다.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영화에서 보여줬던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영화에서 보여줬던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영화에서 보여줬던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춤·노래·요가·발레까지 그가 팔방미인이어야 했던 이유?

박아롱은 중학생 때부터 배우를 지망하며 활동을 해왔다. 청춘 시트콤 <오렌지> 등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경력으로만 따지면 십 년이 다 되어 가는 배우였다. 대학 졸업 직후엔 가수의 꿈도 꿨던 터라 앨범 작업 경험도 있었다. 지인들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에게 이제야 배운 것들을 써먹는다고 했을 정도라니. 다재다능한 그를 상상할 수 있을 법했다.

"장기자랑 하면 꼭 앞에 나가서 춤을 추던 아이가 바로 저였어요. 예대에 가려고 재즈 댄스도 배우고 실제로 예대에 가서도 춤은 꾸준히 했죠. 학교 선배이자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선배에게 배워왔어요. 응원단 단장도 그때 한 거죠. 요가나 발레, 승마도 틈틈이 했어요. 지금은 그동안 터득한 것들이 아까워서라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박아롱은 소속사 없이 그동안 스스로가 알아보고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번 영화 <댄싱퀸> 역시 직접 오디션을 봐서 붙은 격, 특별히 혼자 헤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주변 지인들의 소개를 받는 등 그렇게 알음알음 해왔단다.

영화 개봉 이후 그를 찾는 이가 많아졌다고 했다. 박아롱 역시 이젠 좋은 소속사를 찾고 있다며 언제든 나래를 펼칠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후회하지 말자, 할 거면 제대로 하자' 그의 좌우명처럼 박아롱은 자신의 현재를 갈고 닦고 있었다.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처음 봐선 잘 모르겠어요? 알면 알수록 빠질 겁니다!"

박아롱에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다짐한 게 있는지 물었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했지만, 분명 <댄싱퀸>은 그에 있어서 비중이나 연기 면에서 큰 전환점이 될 법했기 때문이다.

"나름 계획을 세운 게 있어요. 드라마와 영화 두 개씩만 하자! 하나씩만 할까 생각하다가 '아니지 욕심내야지!'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전 긍정의 힘을 믿거든요. 스스로 마법을 걸어놨어요. 하하! 건강도 챙길 거고요."

주변을 밝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연기적으로도 분명 득이겠지만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박아롱은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마냥 '업'인 사람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음악에 있어선 또 완전히 반대되는 차분한 느낌을 좋아하는 그였다. 배우로서 여러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셈이었다. 

"절 처음 보면 흐릿할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제게 빠질 것 같다고 다들 그래요.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얘기하면 그와 다르게 털털하거든요.

제겐 생각보다 여러 감정이 있어요. 그리고 열려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지금 스타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는 거에 감사해 하고 있답니다. 지금의 <댄싱퀸>도 그렇고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줄 날이 올 거예요!"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댄싱퀸>에서 가수 이브 역의 배우 박아롱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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