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8군  미군기지 캠프워커에 대구의 유력인사들이 거액의 뒷돈을 주고 출입증과 골프회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8군 미군기지 캠프워커에 대구의 유력인사들이 거액의 뒷돈을 주고 출입증과 골프회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 남구 미군기지 내 캠프헨리에 근무중인 한국인 군무원이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뒷돈을 받고 캠프워커 출입증 및 골프장 출입증을 부정발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평통사, 대구경북진보민중공투본 등 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뒷돈을 주고 출입증과 골프장 회원권을 발급받은 지역 인사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미8군 산하 제19지원사령부 소속으로 캠프워커 출입증과 골프장 회원권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군무원 A씨는 기부금 명목으로 한 사람당 수백만원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규모가 연간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상당부분 확인되었다.

현재 A씨로부터 부정하게 골프장 회원권 등을 발급받은 인물들 가운데는 대구지역의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 기업인, 관변단체 대표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인사들이 이처럼 수백만 원을 주고 출입증을 발급받은 이유는 미군부대 내 각종 편의시설이 지역 재계나 정관계 유력인사들의 여가선용과 각종 사교모임의 장으로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워커에는 골프장(9홀)을 비롯해 도박장(슬롯머신), 클럽, 볼링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A씨가 10년 넘도록 뒷돈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도 미군 사령관 통역업무를 맡아 대구지역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대외업무를 총괄해 왔기 때문이다. A씨는 미군 장교들이 몇 년 단위로 순환근무를 해 지역 사정에 어둡자,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미군장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범죄수사대(CID)가 이와 관련 수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상당부분 A씨의 혐의가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19지원사령부 관계자는 "조사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A씨에 대해 수사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한국인 통역관 개인이 수년간 출입증을 부정발급할 수 있었던 것은 "사대적 특권의식에 젖어있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을 겨냥해 미군 당국이 이를 방조 내지는 묵인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출입증 뒷거래의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미군부대 인근 주민들이 헬기장 소음 문제로 수십 년째 고통을 겪고 있고 해결을 위해 기지 내 8만평에 이르는 골프장 중 일부를 헬기장 활주로 부지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자명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부터 진상공개를 요구하며 1인시위에 들어가는 한편, 기지내 내국인의 출입증 발급기준과 실태를 공개하고 골프장을 폐쇄해 헬기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당사자들은 출입증을 즉각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캠프워커, #출입증 부당거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