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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으로 떠올랐던 '빅초이' 최희섭(KIA)의 트레이드가 무산되었다.

KIA타이거즈는 16일 오전 그동안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넥센에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통보했고 '더 이상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청해왔던 최희섭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팀 마무리훈련 불참과 연초에 있었던 워크숍 및 팀 합동훈련에 불참하면서 그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다. 그 과정에서 KIA가 수도권 일부 구단과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 되었고 최희섭의 거취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팀의 간판이자 중심인 최희섭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KIA구단은 최희섭에게 관심을 보이는 일부구단과 협상카드를 조율했지만 터무니 없는 조건이었고 최종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던 넥센과도 조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KIA의 3가지 계획, 선택은 최희섭의 몫

KIA는 그동안 팀의 간판인 최희섭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우타자 일색인 중심타선에 왼손 거포인 최희섭은 팀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는 것과 연고지 출신의 스타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때문에 KIA는 선수 복귀 우선과 훈련을 통한 몸 상태를 확인 후 트레이드 재시도, 그리고 이 모두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한선수로 묶는 방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2010년 팀의 프랜차이즈나 다름 없었던 장성호의 트레이드로 곤욕을 치렀던 KIA로서는 최희섭과 관련된 보도가 나간 이후 선수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지만 이번 트레이드 시도 과정에서도 선수에게 끌려다니는 인상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지난 2007년 국내무대 데뷔 후 2년 동안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메이저리거로서의 채면을 구기며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최희섭은 절치부심했던 2009년 절정에 오른 타격으로 팀 우승의 중심에 섰고, 이듬해에도 김상현과 나지완 등 팀의 중심 타선이 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나 홀로 중심 타선을 이끌며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허리부상으로 인한 중도귀국과 주장 완장을 반납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던 최희섭은 시즌 내내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고작 70경기에만 출장하며 제몫을 하지 못했고 이미 데뷔 첫해부터 부상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줬던 최희섭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선택은 최희섭의 의지에 달렸다. 이번 트레이드 시도 과정에서 최희섭과 KIA구단 양측 모두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희섭은 2007년 국내무대 데뷔 후 여러 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스스로 일어섰던 과거가 있다.

그리고 최희섭이 선수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연초 프로야구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트레이드 파동까지 겪은 최희섭과 KIA구단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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