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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민생각 발기인대회'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민생각 발기인대회'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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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중도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그 면모를 드러냈다. 국민생각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박 이사장과 장 대표를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이사장 등은 2월 말까지 창당작업을 마무리 짓고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비례대표를 포함, 총 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놓았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계파갈등과 돈봉투 파문으로 비틀거리는 가운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만남"을 표방한 신당이 탄생한 점이 눈에 띈다. 여러 가지 악재에 부딪힌 보수 진영의 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존 여야 정치인 중에도 신당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뒀다. 또 "한나라당과 2012년 총·대선 국면에서 연대나 통합할 생각이 없다"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때리는 '박세일 신당', 보수진영 분화 촉발시키나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이 주도한 '국민생각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이 주도한 '국민생각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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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참여 인사 및 지지자 1500여 명이 운집한 창당 발기인대회 현장에서도 이 같은 의지는 잘 드러났다. "선진과 통일을 향한 전혀 새로운 정당, 국민생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7대 국정과제로 ▲ 돈봉투 등 정치부패 척결 ▲ 이념과 지역패권에 기초한 양당 구조 혁파 등을 제시했다.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로운 보수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축사를 통해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보수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금 리모델링을 할지, 재건축을 할지 방향이 안 나온 것 같은데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오늘의 이 정치혼란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처럼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혁신·진보세력의 경쟁이라면 누가 집권한들 상관없지만 2012년 총·대선은 전혀 성격이 새로운 선거"라며 "대한민국 국기와 애국가, 전통을 지키려는 범주 안에 있는 모든 세력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는 "우리나라 정치가 여야를 막론하고 큰 문제가 생겼다"며 한나라당의 계파 정치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인 목사는 "정치가 국민을 섬기는 게 본분일 텐데 정치인들이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이씨나 박씨의 생각을 따라가고 손씨의 생각을 좇아가고 그러면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며 "국민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그런 정당,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옛 우군들이 내놓은 날선 비판에 한나라당은 고개를 숙였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요즘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다, 국민들은 이념 싸움에 지쳐 있고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실망이 크다"며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가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일 "1차, 2차로 합류 결단 나올 것... 총선 전 제3당 된다"

박 이사장과 장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모두를 '낡은 정치'로 묶었다. 특히, 한나라당의 쇄신 성공 가능성도 낮게 점쳤다.

박 이사장은 "화장을 고치는 형태, 사람을 바꾸는 형태로 쇄신이나 통합이 성공하리라 보지 않는다"며 "역사가 요구하고 있는 건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민주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다, 신당은 그에 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쇄신을 한두 번 얘기했나, 자기들 사이의 권력 투쟁에서 나타난 것인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 역시 "걸레를 빤다고 행주가 안 된다고 했다, 걸레도 너무 자주 빨면 걸레로도 못 쓰는데 이것이 지금 한나라당이 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공천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을 이탈하는 이들이 신당에 결합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박 이사장은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1차, 2차로 결단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현역 의원이나 전직 의원 상당수 참여해서 대단히 강력한 정당이 될 것이다, 총선 전 제3당이 되는데 아무 문제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30명 정도 현역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 자체가 와해될 것 같은 상황인데 (그 당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국회의원·고위관료, 탈북 인사 등 주요 발기인으로 참여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민생각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민생각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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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생각'에는 전직 국회의원 및 고위 관료 등이 주요 인사로 참여했다.

전직 의원으로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윤건영 연세대 교수,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0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발기인 및 고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 출신 인사들도 주요 발기인으로 꼽혔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요덕스토리'를 제작한 정성산 감독, 김태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 본부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총장 등 총 13명의 탈북 인사들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터민 출신 발기인이 많은 까닭에 대해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비해 신당이 통일 문제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한 발기인들을 당의 주요직책에 놓고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그:#박세일, #장기표, #중도신당,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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