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달라스 수니아스는 경기 도중 관중석에 난입해 여성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K스타의 신치용 '선수'는 고희진 '감독'으로부터 작전 시간 때 "열심히 좀 하시라"는 꾸중을 들었다.

지난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그리고 배구팬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하지만 이제 축제와 휴식은 모두 끝났다.

열흘의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배구는 11일부터 다시 치열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서로 웃고 얼싸안으며 기뻐하던 선수들이 이제 다시 소속팀의 승리를 위한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남자부] 현대로 이적한 임동규, '명가재건'이끌까

 LIG손해보험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던 임동규는 이제 현대캐피탈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던 임동규는 이제 현대캐피탈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치며 준플레이오프부터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던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정규리그 순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일까? 올 시즌 삼성화재는 전반기에만 16승 2패(45점)로 질주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위 대한항공 점보스(12승 6패)와의 승점 차이를 9점으로 벌린 삼성화재는 후반기 갑작스런 추락을 하지 않는 한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직행이 유력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2위부터 4위까지 단 3점 차이로 경쟁하고 있는 2위 싸움이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6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의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비록 거포 주상용과 팀 내 유일한 20대 세터 이효동을 내주긴 했지만 새로 영입한 임동규와 정성민 리베로는 현대캐피탈의 약점을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특히 레프트 임동규의 활약이 기대된다. 194cm의 장신이면서도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가진 임동규는 문성민보다 안정된 수비를, 장영기보다 화려한 공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임동규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이 안정된다면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쌍포가 더욱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 KEPCO45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남은 경기 수가 적다는 것은 승점을 쌓을 기회가 적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3위(12승 6패)로 마치며 돌풍을 일으켰던 KEPCO45는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던 박준범의 합류 시기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 박준범이 정상적인 상태로 합류한다면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에 외국인 선수(라이언 오웬스>의 기량 미달과 주력 선수들(밀란 페피치, 이경수)의 줄부상으로 전반기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드림식스와 LIG손해보험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여자부] 미하일로비치, '독재자' 몬타뇨의 대항마 될까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현대건설은 후반기 대반격을 만들 수 있을까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현대건설은 후반기 대반격을 만들 수 있을까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남자부와는 달리 여자부는 상위 3개팀만 '봄의 잔치'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만큼 후반기의 순위 싸움은 남자부에 비해 더욱 치열하다.

일단 전반기에 12승 3패(35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KGC인삼공사의 관심사는 포스트시즌 지출이 아니다 정규리그 우승 여부다. 문제는 역시 혼돈의 중위권.

1위 인삼공사와 2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승점 차이는 무려 10점이지만, 2위 흥국생명부터 5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승점 차이는 단 6점이다. 1~2경기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누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도, 비관할 수도 없다.

후반기 여자부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은 바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현대건설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미국 출신의 쉐리사 리빙스톤을 6경기 만에 퇴출하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브랑키카 미하일로비치를 영입했다.

2009년부터 스위스의 볼레로 취리히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던 미하일로비치는 스위스 리그에서 베스트 스파이크상을 수상했던 정상급 선수다. 현대건설은 임대 형식으로 영입할 만큼 미하일로비치에게 공을 들였다.

현대건설로서는 미하일로비치가 V리그 여자부를 평정하고 있는 몬타뇨 마델레이네의 대항마가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한국은 리그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성공을 낙관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산야 포포비치가 배구의 상대성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포포비치는 배구의 메이저리그라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포포비치는 한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기당 11.5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쓸쓸하게 한국을 떠난 바 있다. 따라서 미하일로비치 역시 당장의 성과보다는 한국리그 적응이 우선이다.

프로배구 V리그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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