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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7일 산천어축제가 개막됐다(사진은 낚시터 장면)
 2011년 1월7일 산천어축제가 개막됐다(사진은 낚시터 장면)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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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7일 산천어축제 개막한 가운데 축제 역사상 일일 최대 관광객이 참여했다. 화천군(군수 정갑철)과 나라축제 조직위원회(본부장 장석범)에 따르면 축제 개막일인 7일 하루 동안 참여한 관광객 수는 123,840명이다.

이는 2010년 산천어축제 개막일에 참여한 96,870명보다 26,970명이 많은 27%가 증가한 숫자로 화천군 인구가 2만5천명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결과다.

왜 축제 개막일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렸을까

보통 축제 개막일은 충분한 홍보를 했다고 하더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다 메스컴 보도 및 홍보확산 등으로 축제 개막 일주일 후 주말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면 왜 산천어축제 개막일에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참여를 했을까.

첫째, 지난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축제보다 구제역 종식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산천어축제가 취소되자 전국에서 비난보다 현명한 결정이다 또는 잘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보였다.

축제 취소로 생긴 가장 큰 문제는 축제장에서 판매할 것을 목적으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억 원이 넘는다. 이에 군은 화천 농민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결과는 축제장에서 판매된 금액보다 많은 12여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이 덕분에 많은 국민이 산천어축제를 기억하게 됐다.

둘째, 세계 메이저급 언론에서 집중 조명을 했다. 2009년 타임지에서 산천어축제를 이 주일의 포토 뉴스로 보도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1일 미국 CNN에서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겨울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보도했다. 얼음판 위에 산천어를 잡기 위해 일시에 1만2천명이 낚시를 하는 풍경과 추운 겨울 날씨에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속에 들어가는 풍경(산천어 맨손잡기)을 매우 흥미로운 사건으로 묘사했다.

 축제 개막일, 낚시터 입장을 위해 관광객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축제 개막일, 낚시터 입장을 위해 관광객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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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해마다 변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천어축제라고 해서 산천어낚시만 하는 축제가 아닌 얼음썰매, 눈썰매,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축구, 빙상, 세계겨울도시광장, 빙등광장 등 40여개의 프로그램과 500m길이의 하늘가르기(짚라인 일종), 축제장 옆을 달리는 카트레일카에 더해 허허당 선화 겔러리 초대전, 자연사 박물관 등 문화 프로그램을 강조해 종합 축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 관광객들의 참여다. 2009년 화천군은 우리나라와 계절이 다른 동남아 관관객을 대상으로 산천어축제 홍보를 추진했다. 그 결과 이번 산천어축제 기간동안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2만여 명이 산천어축제장 방문 예약을 마쳤다. 

유사축제가 많이 생겼는데...

 2003년 산천어축제를 처음 만든 정갑철 화천군수
 2003년 산천어축제를 처음 만든 정갑철 화천군수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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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성공에 따라 인근 시군에서 유사축제가 많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정갑철 화천군수에게 대책을 물었다.

- 최근 비슷한 시기에 물고기를 이용한 축제가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안다. 겨울축제의 선두 주자로서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최근 가평을 비롯한 포천, 춘천, 평창, 홍천에서 송어를 이용한 축제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주민이 축제를 여는 시군이 모두 화천으로 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 이러다 산천어축제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지 염려했다. 그래서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즉, 타 지역에서 유사 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히려 더 잘하고 관광객들에게 더 친절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축제 역사상 단일 관광객으로는 7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제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관광객 수를 얼마 정도 예측하느냐다. 그러나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9년부터 100만이 넘는 시점에서 관광객 카운팅을 중단해 왔다. 이유는 관광객 숫자에만 연연하는 양적인 팽창보다 관광객들에게 질적인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금년도 100만 명이 넘는 시점에서 관광객 수에 대한 카운팅은 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천어축제#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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