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디데이>와 김병인 작가

소설 <디데이>와 김병인 작가 ⓒ 열림원


"나는 영화계의 구조적 모순을 보았다."

영화 <마이웨이>의 원작으로 알려진 소설 <디데이>의 김병인 작가가 강제규 감독 측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병인 작가는 6일 자신의 트위터와 보도자료를 통해 "강제규 감독으로 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귀하가 출간한 소설 <디데이>의 표지 그림은 영화 마이웨이의 포스터를 표절하고 있는 바 이는 엄연히 제작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김병인 작가에 따르면, <마이웨이>의 제작사 (주)디렉터스는 <디데이>의 표지 그림과 영화의 포스터 표절 건에 대해 작년 12월 20일 경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외에도 디렉터스는 제작사와 합의 하지 않고 출판물을 출간할 수 없다는 계약 사항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인 작가는 6일 <오마이스타>에 "그간의 정확한 진실들은 이메일 등 모두 가지고 있다"며 "<디데이>의 일본 출판을 방해하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내용 증명을 가지고 일본 출판사들을 움직이기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디데이>는 열림원에서 2011년 11월 11일 출간된 상태로, 김병인 작가는 일본 측 출판사와 원작 소설의 출판을 타진중이었다. 김병인 작가는 또 "14일 <마이웨이>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원소스 멀티유즈가 발달된 일본에서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겠나, 무슨 저의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이 내용증명을 가지고 일본측 출판사들과의 출판에 대한 접촉을 막으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 김병인 작가는 "이 출판 건은 배급사인 CJ와는 계약 상으로 전혀 관계가 없고 또 한 관계자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을 해 왔다"면서 "이 정도로 제가 제스추어를 취하면 강제규 감독이 눈치를 채고 더 파괴적인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으면 한다. 저는 잃을 게 없지만 강 감독은 잃을 게 많은 분이니 빨리 마음을 돌리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인 작가는 자신의 첫 시나리오를 가지고 2007년 할리우드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직접 투자배급 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강제규 감독이 <마이웨이>의 메가폰을 잡고 각색을 통해 시나리오가 방향을 튼 후, 워너브러더스가 투자배급을 철회했던 2010년 이후 각색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김병인 작가는 이 과정에 대해서도 "시나리오가 변경 될 때부터 이미 그런 방향으로 가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강 감독이 고집을 부렸고, 결국 워너브러더스에서 수정된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지 않아하며 투자를 철회했다.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될 수 있었던 영화가 한 감독의 고집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웨이>의 일본 개봉에 대해서도 "2010년 일본의 거대 배급사인 토호에서도 당시 시나리오를 보고 흥행성이 없다며 참여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시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CJ 측에서 CJ재팬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필요에 의해 밀어붙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5일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스페셜 상영이 확정된 <마이웨이>는 14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 관객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규 감독의 (주)디렉터스와 김병인 작가의 갈등이 법정으로 향하게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병인 작가가 언급했던 "<마이웨이>라는 대재앙의 탄생의 진실을 공개할 것이다. 이제 진실을 직면할 시간이 왔다"는 내용이 어디까지일지 영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웨이 강제규 김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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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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