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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12월 22일(목)에서 24일(토)까지, '바람, 빛, 곶감 그리운 고향'을 주제로 한 '제1회 외남 상주 곶감축제'가 열리는 상주시(http://www.sangju.go.kr) 외남면 소은리 곶감테마공원에 다녀왔다.

상주시
▲ 외남상주곶감축제 상주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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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을 상징하는 쌀, 면화, 누에가 유명하여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불리던 상주는 요즘에도 전국 제일의 쌀 산지에 누에의 먹이가 되는 뽕나무 열매와 잎을 2차 가공한 오디 주, 오디 즙, 오디 쨈, 뽕잎차 등의 생산량이 많고, 감과 감을 가공한 곶감, 감식초 등이 유명하다. 상주에서는 현대적 의미에서 쌀과 뽕(누에), 잘 익어 겉이 흰 곶감을 신삼백(新三白)이라고 칭하고 있다.

값은 생각보다 싸다
▲ 유명한 상주곶감 값은 생각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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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되었던 상주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포도, 한우, 사과, 오이, 복숭아, 벌꿀, 배, 새송이, 육계 등의 생산량도 많은 상주는 지역별 농가수와 농가인구는 각각 전국 2위이며, 농기계 대수는 전국 1위다. 농업생산액은 1조 원에 육박하고 있어 자칭 '대한민국 농업 수도'인 전형적인 생태농업 관광도시다.

특히 올 6월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폴란드에서 연 2011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국내 9번째, 세계 143번째 슬로시티(Cittaslow)로 인증을 받았다. 이에 상주는 느림의 미학을 접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로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21세기 최고의 국제적 생태농업 및 관광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상주시는 슬로시티 지정으로 전통문화와 유기농법에 의한 지역 특산물을 보유하고, 주민의 지역발전의지 등 요건을 충족하고 마을의 시설과 자연경관 자체를 관광 상품화하고 국제적인 생태녹색관광지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지역 인지도 제고와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볼거리가 많은 상주시에는 속리산의 주봉인 문장대를 비롯한 자연경관과 낙동강 700리 중에 으뜸이라고 불리는 경천대,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인 공검지, 고령가야의 가야왕릉, 후백제의 유적인 견훤산성, 낙동강 변의 도남서원, 옥동서원, 양진당, 퇴강성당, 동학교당, 남장사, 수암종택, 우복종가 등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있고, 상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상주국제승마장, 상주보 등의 관광지가 있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렸다
▲ 외남곶감축제장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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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상주시는 전국 유일의 곶감특구로 지정된, 한국을 대표하는 감의 특산지 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변변한 감 축제가 없었다. 올해 이전의 산재한 축제를 전부 통합하여 시가 주관한 '상주 감고을축제'가 처음 열렸고, '상주곶감축제' 또한 몇 년 전에 열리고는 유명무실화되었다.

이에 지역 최고의 곶감단지인 외남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80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올해 처음으로 '750년 된 하늘 아래 첫 감나무' 인근에 위치한 곶감공원에서 임금님 곶감진상 재현행사, 농산물 품평회 및 직거래, 상주곶감 가수왕 선발대회, 농산물 및 곶감경매, 연날리기, 묘기 제기차기, 곶감연극, 게이트볼 대회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통 상차리기, 한복입기, 장기자랑 등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제1회 외남 상주 곶감축제'를 열었다.

매년 3,000개의 감이 달리고 백화점에서 개당 1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국내 최고의 감나무 고목이다.
▲ 750년 이상된 감나무 고목 매년 3,000개의 감이 달리고 백화점에서 개당 1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국내 최고의 감나무 고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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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75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최고령 감나무'다.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접목(接木)한 이 고목은 지난 5월 국립산림과학원과 경북대 권오규 교수팀에 의해 줄기와 뿌리의 종이 다른 것으로 판명 났다.

DNA검사 결과 줄기의 게놈은 떫은 감, 뿌리 부분은 고욤으로 확인되면서 접목 사실이 알려졌다. 떫은 감은 추위와 병충해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한성이 탁월한 고욤나무 대목에다 접순을 붙여 우성형질을 가진 곶감용 감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소은리 감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접목나무다.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책 표지
▲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도서출판 스콜라)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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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은리 감나무 고목을 바탕으로 지역 출신의 소설가이며 동화작가인 우봉규 선생은 동화집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도서출판 스콜라)>을 2007년 출간하게 되었고, 전국적으로 상주곶감의 명성을 현장감 있는 생생한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외남상주곶감축제와 상주곶감 홍보 및 고목 홍보를 위해 직접 설명 중이다.
▲ 상주시 정재현 시의원 외남상주곶감축제와 상주곶감 홍보 및 고목 홍보를 위해 직접 설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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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곶감축제를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주시 정재현 시의원은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으며 "지난 10년 동안 상주시에 제대로 된 곶감축제를 열고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 했다.

그리고는 "750년 감나무를 과학적 검증을 통해 보호수 인증을 받았고, 우봉규 선생의 동화책을 구매하여 전국적으로 상주의 곶감을 알리고 역사성을 찾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조선조 예종실록에서 '예종임금 즉위년 11월 13일에 상주곶감이 진상되었다'는 기록을 찾아내기도 했다"며 상주곶감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설명했다.

전국 제일의 상주곶감
▲ 예종조에 상주곶감이 조정에 진상되었다 전국 제일의 상주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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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앙부처를 발이 달토록 찾아다녀 몇 년 전 100억 원의 예산지원을 받았고, 곶감특구 지정과 곶감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행사장 주변 경관조성 및 전국적으로 상주감과 곶감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고 했다.

정 의원은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750년 된 감나무 고목이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인 의미와 반드시 고욤나무와 접을 붙여야만 튼실한 감나무가 되는 이유, 일반적으로 과일은 어린 나무에서 달리는 것이 맛있지만, 감나무만이 고목에서 달리는 것이 더 맛이 있어 750년 된 고목에서 달리는 감은 서울의 백화점에서 1개당 1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상주시 외남면
▲ 외남상주곶감축제 행사장 상주시 외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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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주곶감에 얽힌 구전 동화발굴과 전파, 특히 상주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10그루의 감나무 고목의 발굴과 보호 등 지역 발전과 상주곶감 홍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많이 설명해 주었다.

우리 일행은 정 의원의 설명을 모두 들은 다음, 행사장 내부를 둘러보았다. 입구의 테마공원을 비롯하여 50개 정도의 천막을 돌아보면서 지역농업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감과 곶감, 감식초, 상주 쌀, 오디 주, 오디 즙, 전통 된장과 간장, 고추장, 약재, 개량한복, 3대 100년 이어온 은자골 탁배기 등을 홍보 판매하고 있었다.

외남상주곶감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서 만들어 가는 자발적인 축제이다
▲ 안내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외남상주곶감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서 만들어 가는 자발적인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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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 떡국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행사라서 그런지 안내와 홍보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아직은 처음 열리고 있는 행사로 어설프고 미숙한 점이 있어 보였지만,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스님이 직접 나와서 팔고 계시다
▲ 절에서 만드는 곶감과 오디, 된장, 간장도 유명 스님이 직접 나와서 팔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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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을 자극하는 것은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드는 기계와 깎은 감을 널어서 말려 곶감을 만드는 과정에서 쓰이는 틀과 360도 회전하는 선풍기 등 건조장비 등이 신기했다. 또한 외지에서 온 듯해 보이는 경옥고를 넣어서 만든 한방제품인 '경옥양갱' 판매장과 상주곶감 이야기를 동화로 엮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 책을 파는 곳이었다.

상주시
▲ 뽕나무를 이용한 오디 주, 오디 즙, 오디 쨈 등이 유명하기도 하다 상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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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한 권 사고는 정말 재미있게 상주곶감 이야기를 읽었다. 하늘나라 사람들만 먹던 천상의 과일인 감을 땅 위에 심을 수 있도록 도와준 파랑새와 감이 열리지 않자 하늘나라까지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감나무 가지를 받아와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 감을 수확하고 곶감을 만든 연지아가씨에게 감사하며 책을 읽었다.

참 신기한 것이 많았다
▲ 곶감을 만드는 장비 참 신기한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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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상주시 , #곶감, #삼백의 고장, #슬로시티, #외남상주곶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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