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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면사무소조감도. 아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여운영 위원장은 아산시 읍면동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위축되지 말고, 시민을 위한 시설이라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정면사무소조감도. 아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여운영 위원장은 아산시 읍면동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위축되지 말고, 시민을 위한 시설이라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산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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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만 명이 거주하는 배방읍은 웬만한 기초자치단체 규모다. 그만큼 행정수요가 많다는 말이다.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위축되지 말고, 시민을 위한 시설이이니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충남 아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여운영) 행정사무감사에서 오랜만에 나온 의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아산시의회는 의장단 구성부터 최근 주민참여예산제 구성까지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정당간 이해가 달라 잦은 충돌을 빚어왔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산업건설위원회는 한나라당 2명, 민주당 3명, 자유선진당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근 전국을 보도권역으로 하는 방송, 신문, 인터넷매체 등이 아산시 읍·면사무소에 대해 호화청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아산시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유일로 과장은 "아산시는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따른 행정수요 증가하고 주민자치센터 확보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산업단지조성, 도시개발사업 등 개발사업에 따라 일부 읍면동청사의 신축이전이 불가피하고, 기존청사의 내구연한, 행정서비스 제공의 한계, 주민요구 수용,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연차적으로 읍면동청사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탕정면사무소·배방읍사무소가 호화청사?

기존 탕정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위치했던 자리는 ㈜삼정전자가 들어서며 제2일반지방산업단지에 포함돼 철거가 예정돼 있어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 언론사는 "연면적 3337㎡인 탕정면사무소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공연장까지 갖췄다. 탕정면사무소 직원은 16명, 인구는 1만8355명이다"라며 직원수와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언론사에서는 마치 청사 건축물이 공무원을 위한 것처럼 묘사됐는데, 업무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부담스런 공간이다. 공연장 역시 직원을 위한 복지시설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이 과연 한가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처지겠는가. 공연장은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직원들은 관리영역이 넓어질수록 힘들어질 뿐이다. 또 탕정면에는 현재 수천 가구의 공동주택이 지어지고 있고,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구가 폭증하는 곳이다. 머지않아 배방읍처럼 3만 명, 5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다"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배방읍사무소는 현재 시행중인 공수지구 도시개발 사업구역에 현재 읍사무소와 보건지소 부지가 포함됐다. 따라서 환지계획상 2012년 8월까지 철거해야 하므로 새로운 청사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한 언론에서는 "배방읍사무소는 25명이 근무할 건축물의 공사비로 126억 원이 책정됐다. 연 면적 8200㎡, 건축 면적 362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읍사무소와 보건지소, 119 안전센터가 들어선다. 3.3㎡당 아파트 건축비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만큼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짓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도 배방읍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배방읍은 현재 인구가 6만 명을 넘어서 웬만한 기초자치단체 규모다. 또 직원들은 최일선에서 민원인들과 마주하고 대인업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때는 화장실에 가거나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상황에 쫓겨 일한다. 읍사무소를 마치 25명의 공무원을 위한 건축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산시의회, "언론의 편파보도에 위축되지 말고, 흔들림없이 추진하라"

이어 호화청사로 비난받은 청사 건축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탕정면 행정복합시설은 전체사업비 92억 원 중 토지매입비 23억 원을 제외한 순수공사비는 3.3㎡당 603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또 배방읍 행정복합시설은 전체사업비 126억 원 중 토지매입비 52억 원을 제외하면 3.3㎡당 588만 원 수준이다.

아산시가 조사한 최근 완공되거나 준공예정인 타지역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건축공사비를 확인한 결과 3.3㎡당 520~790만 원이었다며, 아산시 공사비는 평균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마다 사업비가 서로 다른 이유는 부대토목공사, 조경공사,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 등 입지여건 및 에너지 절감방안, 건축물 규모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달청이 발표한 2010년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자료에 따르면 일반청사 3.3㎡당 건축비는 550만 원으로 나타나 탕정면(603만원)과 배방읍(588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일로 과장은 "정부시책에 의한 신재쟁에너지 설비의 적용,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 취득 및 조명기기의 30% 이상 LED 조명기기 사용 등이 의무화되기 이전에 설계됐거나 시공된 건축물이 대부분"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아산시에서 신축하는 읍면동 청사의 3.3㎡당 건축비는 평균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무화설비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설물 등을 설계에 반영했기 때문에 조달청이 발표한 공공건축물 유형별 평균공사비보다 다소 높게 나왔는데, 이를 호화청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언론의 편파보도"라고 덧붙였다.

산업건설위원회 여운영 위원장은 "언론의 정당한 지적에 대해서는 귀기울여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아산시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고, 언론의 지적이 잘못된 것이라면 적극 해명하고, 예산낭비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사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호화청사, #아산시, #아산시의회, #탕정면, #배방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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