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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문재인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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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마지막 단계에 있는 통합 과정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통합 이후 기존 정당의 관행·문화 바꾸는 혁신 계속해야 한다. 내년 총·대선이란 큰 산도 넘어가야 한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 하시겠나!"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가 오른 주먹을 꽉 움켜쥐고 위로 번쩍 들었다. 사람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무대 양 옆으로는 "우리 정당하자! Let's Party", "시민이 주인 되는 정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혁신과 통합을 주축으로 하는 '시민통합당'이 7일 오후 창당됐다. 앞서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형태로 민주당과 통합하려 했던 혁신과 통합은 "정당법상 창준위는 합당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날 임시로 독자 정당을 창당했다.

시민통합당은 이날 창당 선언문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해 평화복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창당을 선언한다"며 "혁신으로 시민 주도의 새로운 정치를 열고 통합정당으로 야권의 분열을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 경제 민주화 추진 ▲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노동3권 보장 ▲ 6.15·10.4 남북공동선언 계승 및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 ▲ 정치·권력기관·언론개혁 ▲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 조세정의 실현 및 보편적 복지 확대 ▲ 한미FTA 재협상 추진 등 12가지 핵심 정책도 발표했다.

창당과 동시에 민주당과 통합을 담당할 수임기구 지정도 이뤄졌다. 시민통합당은 이날 당 대표로 이용선 창당준비위원장을, 사무총장으로 최민희 창당준비위 사무총장을 뽑았다. 문재인·남윤인순 대표와 송영오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지도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이용선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된 상임운영위원회를 향후 민주당과 통합 협상을 담당할 당의 수임기관으로 지정했다. 

체육관 정당대회 탈피한 '시한부 정당', 시민 정치 참여의 길 선보이다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이용선 대표와 문재인, 문성근 , 김기식, 남윤인순 지도위원등이 혁신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이용선 대표와 문재인, 문성근 , 김기식, 남윤인순 지도위원등이 혁신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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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곧 사라질 '시한부 정당'이지만 시민통합당은 창당대회를 통해 앞서 밝혔던 자신의 지향점을 충실히 보였다.

창당대회도 기존의 체육관 정당대회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강남구의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었다. 드레스코드는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 복장. 참가비 1만 원을 낸 창당대회 참가자들은 커피와 스낵을 들고 브라스 밴드와 록 밴드의 공연에 몸을 가볍게 좌우로 흔들었다.

마치 '스탠딩 파티'에 온 것처럼 공연을 즐기는 400여 명 가운데 문성근·문재인·이해찬·남윤인순·김기식 등 혁신과 통합의 주요 인사들이 섞여 있었다. 또 시민통합당에 합류하기로 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이학영 진보통합 시민회의 상임의장,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도 눈에 띄었다.

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사람들은 '혁신', '통합'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시민통합당 창당대회, 시민이 주인이십니다"라고 적힌 형광판을 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행사장 벽 곳곳에는 "MB, 차카게 살자" 등의 글귀가 컬러 스프레이로 적혀 있었다. 정치행사를 공연으로 바꾼 '파격'이었다.

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함께 이색적인 파티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함께 이색적인 파티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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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행사를 본격적으로 연 이도 일반 시민이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선 20대 남녀 대학생은 젊은이들이 바라는 정치, 20대 국회의원 가능성 등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장했고, 50대 가정주부는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면하던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처음 이곳에 들어오면서 '이게 뭐지? 창고인가 아님 연극공연장인가'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 우리가 이 변화를 제대로 몰랐구나, 여기야말로 변화의 산실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시민통합당의 이색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문재인 "통합 그 자체가 우리의 목표 아니다... 혁신 계속돼야"

혁신과 통합 인사들은 이날 '시민의 지속적인 참여'를 가장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이 완성돼도 당초 목표로 했던 정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문성근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성근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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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대표는 "이제 시민통합당이 출발한다, 우리 당에서도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여러 명 당선시켜내야 한다"며 "경선룰은 동원에 능숙한 분에게 유리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민통합당 인사가) 지도부로 뽑혀야 연합정당을 마지막까지 시도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을 압도적 다수로 만들 수 있다"며 "이제 우리가 지도부를 선출할 때, 내년 4월 총선 후보를 결정할 때 우리가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 역시 "우리에게 창당과 통합 그 자체가 목표일 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을 통해서 기존 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 젊은 세대가 지지하고 참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그 힘으로 정권교체까지 이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 결의를 하면 그 때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시민통합당이 아무리 단기간 존재하더라도 여러분이 제시한 정신은 앞으로 영원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이 내년 총·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이 아님을 강조하며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통합을 이뤄 정권교체를 이룩해 차별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혁신과통합 문재인 상임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혁신과통합 문재인 상임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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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혁신과 통합, #시민통합당, #문성근, #문재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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