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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7일 오전 10시 52분]

 

한나라당 지도부 사퇴 대열에 남경필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남 최고위원은 7일 오전 10시 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바치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 당한다는 국민의 경고를 오래 전부터 얘기해왔고 반성부터 하자고 말했지만 지도부임에도 내 목소리는 반영되지 못했다"며 "지도부로서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혁명적 당의 쇄신·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결심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지도부가 그냥 눌러 앉아 당의 혁신을 막고 있어 그 결과 당 개혁을 함께해 온 의원들이 당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고민하는 것을 느끼고, 지도부를 떠나 새로운 당의 질서를 만들자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이날 동시에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했지만 홍준표 대표는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중진 의원들의 만류 속에 동반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나는 지도부가 동반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만 대표는 동반사퇴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고, 대표도 따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중진 의원들은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 최고위원은 당이 혁신하려면 지도부 총사퇴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했지만 계파의 장벽, 대표와의 인식 차 때문에 도저히 그런 공간을 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일단 지도부가 물러나 힘의 공백이 생겨야 새로운 질서가 생길 공간이 열린다, 새 질서 위한 방향은 향후 의총 등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신 기사보강: 7일 오전 10시 8분]

 

한나라당 유승민, 원희룡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홍준표 대표에게 동반사퇴를 건의했던 남경필 의원도 7일 오전 사퇴했다. 이로써 지난 7월 4일 출범한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 체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이은 '디도스 핵폭탄'을 맞고 사실상 붕괴됐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7일 오전 8시 40분 한나라당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기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며 "저희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결정적 사퇴 이유 "디도스 사건에 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

 

그는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에 대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부터 고민해왔는데, 결정적 계기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문제였다"며 "아직 당의 연루 부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에 대해 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대해 책임도 많이 느끼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디도스 사건 직후 홍 대표가 "큰 집 살림을 하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네요"라는 안일한 인식 아래 '의원실 차원의 사건'으로 평가절하해 대응한 데 대한 비판이다.

 

친박(박근혜게)의 핵심중 핵심인 그는, 서울시장 선거패배이후 원희룡 최고위원의 동반사퇴요구에 공감하면서도 '홍준표 대표체제 붕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으로 연결될 것을 우려해 사퇴하지 않았었다.

 

유 최고위원은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박 전 대표에게 말씀을 드려본 적은 없는데, 모든 당원들이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지도부 총사퇴로 간다면 당분간 혼란을 겪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당이 다시 태어나느냐는 박 전 대표 포함해서 전부 같이 의논할 몫"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이 원한다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금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박근혜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 돼...한나라당 철저한 해체 이뤄져야"

 

곧 이어 원희룡 최고위원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 운동을 하는 길을 여는데 최고위원들이 역할을 하자고 제안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로서는 10.26 서울시장 보선 때 주장했던 지도부 총사퇴가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이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금은 박근혜 시대'라고 선언해서 (홍준표) 당 대표가 되고, 한 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밀실에서 담합하면서 공천을 무기로 의원들을 기득권에 얽어매는 구조로 당을 끌고 가고 있다"며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철저한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관위 디도스 공격'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고 IT 전문가도 한 명 없는 정당이 집권 정당 맞느냐"며 "개인적으로 전문가들 불러서 스터디 해봤지만 9급 비서의 단독 범행이라고 저 스스로도 믿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주내에 경찰 수사결과가 발표될텐데 9급 비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국민들의 상식적 의문 때문에 의혹이 더 커지고 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체제와 박근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쇄신대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전면등장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이 나와도 안 된다. 한나라당의 정치 풍토와 이기적인 출세주의 정치관 자체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홍준표 대표에게 동반사퇴를 건의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다음 거취를 정하겠다, 지도부가 물러나고 힘의 공백이 만들어져야 본격적인 쇄신흐름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 다음 대안을 박근혜 전 대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유, 원, 남 최고위원이 사퇴했기 때문에 홍 대표와 원외인 나경원 최고위원만 남게 돼 지도부 유지가 어려워졌다.

 

"박 전 대표 전면 등장? 당원들 뜻이 중요"
유승민 최고위원 일문일답

-  사퇴 결심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에 얘기했나.

"사전에 보고 못 드렸다. 당이 워낙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을 하면서 제가 결심을 하게 됐고 회견 직후에 보고를 드리겠다.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다시 태어나는 방식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오늘 최고위원직 사퇴하고 물러나는 제 입장에서 앞으로 당이 가야할 구체적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서 당이 나가야 할 올바른 길을 당원과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

 

-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과 사전 조율했나.

"그 분들과는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오랫동안 같이 고민했다. 다만 사퇴 결심은 각자 하는 것으로 이렇게 얘기가 됐고, 회견 직전에 한 분은 전화가 돼서 말씀을 드렸고 또 한 분은 전화가 안 돼서 문자로 말씀 드렸다."

 

- 홍준표 대표에게는 말했나.

"전혀 못했다. 개인적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당이 처한 상황이나 그동안 당을 이끌어 가면서 중요한 고비마다 보였던 부분에 대해서 나도 실망했다. 따로 말씀 안 드렸다.

 

- 사퇴하면 동반사퇴 이어질 것 같고 지도부 교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박 전 대표가 전면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은 저도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고민했지만 박 전 대표에게 말씀을 드려본 적은 없다. 모든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도부가 총사퇴로 갈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사태로 간다면 당분간 혼란을 겪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당이 다시 태어나느냐는 박 전 대표 포함해서 전부 같이 의논할 몫이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금 아는 바가 없다."

 

- 사퇴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부터 고민해왔다. 결정적 계기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문제다. 아직 당의 연루 부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 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대해 책임도 많이 느끼고, 결심 굳히게 됐다."

 

-홍 대표 퇴진 권유할 생각이냐.

"그건 홍 대표가 알아서 할 문제다. 선관위 사이버 디도스 공격 그 문제는 지금 경찰 수사나 검찰 수사 진행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오히려 적극 나서서 특검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혼란을 줄이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 당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그:#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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