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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종편이 화려한 개막쇼로 시청자들 앞에 섰습니다. 2009년 7월 22일 이명박 정권이 미디어악법을 날치기 강행처리한 지 2년 넉 달 열흘 만입니다. 수많은 시민들과 언론들이 <조중동> 종편을 그토록 반대했지만 역사 되돌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과 지금도 '보수언론'이 장악한 대한민국 언론지형을 그대로 쭉 가기를 바랐던 <조중동>이 한통속이 되어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TV조선' "세상에 없었던 TV조선"

 

TV조선은 1일 개국하면서 "세상에 없었던 TV조선,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에 없었던 TV입니다. 또 '저널리즘 최.종.방패'가 되겠다며 "뉴스는 항상 지루하고 심각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한 후, "TV조선의 뉴스는 다릅니다. 1등신문 '조선일보'의 자부심과 노하우를 토대로 대한민국 1등 뉴스를 추구한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상파TV뉴스를 능가하는, 날카롭게 각이 서고 깊이 있는 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91년 역사의 조선일보 DNA를 고스란히 물러받고, 정예방송기자들의 탁월한 능력을 덧입힌 그런 뉴스를 만듭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뉴스를 만듭니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91년 역사의 조선일보 DNA를 고스란히 물러받을 것"이라는 다짐을 보고 섬뜩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언론단체들이 주장했던 우려가 현실로 시청자 앞에 성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괴물 조·중·동·매 종편채널들이 마침내 그 사악한 몸체를 드러냅니다. MB 멘토 최시중이 갖은 특혜를 동원해 보육해온 권언유착의 자식들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거대자본들이 뒷돈을 댄 재벌·언론족벌 합성체, 미디어렙법을 입법하라는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직접영업을 고집하는 탐욕스런 광고 불가사리가 게걸스러운 사냥을 본격화합니다. 저 기득권 세력의 전위대는 시대착오적인 수구·반동·매국의 요설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며 여론을 왜곡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려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 11월 28일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 12월1일 총파업 담화문 '다시 투쟁의 횃불을 듭시다!'

 

그렇습니다. <조중동> 종편은 괴물입니다. 그동안 이들 언론들이 얼마나 대한민국 언론을 타락시켰는지 모릅니다. 자신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걸림돌을 가차없이 쳐내고, 자기들 논조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면 '괴담'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JTBC' "미디어 빅뱅"

 

 

<중앙일보> 종편 JTBC는 역시 종편은 "대한민국의 미디어 지형을 완전히 뒤엎는 지각변동"이라며 "신문·방송·인터넷·통신의 융합으로 미디어 사이의 벽을 허물어, 세상을 보는 창을 바꾸고 삶과 문화까지 변화시킨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가 주축인 국내 최대 미디어그룹 JMnet의 JTBC를 비롯해 TV조선, 채널A, MBN, 뉴스Y 등 4개 종합편성방송과 1개 보도전문채널이 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는 단지 TV채널 수가 늘어남을 의미하지 않는다. 콘텐트 품질 제고와 다양화, 질 높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리고 했습니다. -1일 <중앙일보> 오늘, 미디어 빅뱅 …JTBC 등 4곳 종편 개국

 

"삶과 문화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조중동>은 그 동안 자신들만의 견고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을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발행부수 조선일보(184만)+중앙일보(130만)+동아일보(128만)=442만부로 대한민국 언론을 장악했습니다.

 

채널A "판을 뒤엎는다"

 

 

<동아일보>의 채널A는 "채널A는 지금까지의 TV판을 뒤엎을 각오다"며 "'1분 30초'짜리 붕어빵 뉴스의 틀을 깨기 위해 보도국과 편집국의 칸막이를 치웠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들은 '통합뉴스룸'이라는 새 둥지에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통합형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중동> 종편 개국 포부를 보니, <조중동> 시대가 다시 열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지는 해입니다. 특히누리꾼들이 '종편 채널 삭제 인증샷 놀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들은 텔레비전 셋톱박스 환경설정에서 종편 채널을 수신제한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실제 채널을 삭제한 사진 등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겨레> 보도를 본 후 직접 채널제한을 해봤습니다. 역시 가능했습니다. 

 

누리꾼들 우리는 '채널제한'으로 종편 안 본다

 

어떻습니까. <조중동> 종편이 아무리 용을 써도 시청자들인 우리가 안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조중동> 종편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안티조선운동'을 해봤지만 아직도 <조선일보>는 자신을 '1등신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치열한 저항과 싸움을 통해 <조중동>이 종편때문에 더 빨리 지도록 해야 합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 진단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힘을 합하면 그 시기를 더 빨리 오게 할 수 있습니다.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서 "종편의 정치성? 무시해도 됩니다. KBS,MBC 뉴스도 안 보는데... 미디어는 이미 쌍방형으로 진화했어요. 신문만큼이나 방송도 이미 올드 미디어죠. 포털사이트가 데스크의 편집권을 무력화했죠? 요즘은 포털 뉴스 편집도 SNS가 걸러줍니다"고 <조중동> 종편에 '쫄'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종편의 미래? 광고시장이란 게 뻔한데, 밥상에 숟가락 몇 개 더 얹는다고 솥에 밥이 늘어나나요? 겨우 하나 정도 살아남을까? 행여 다 살아남아도 아마 기업에 조폭식으로 광고 협박을 해가며 근근히 광고 따서 명맥을 이어나가는 수준일 겁니다"고 했습니다.

 

겨우 목숨이어가는 <조중동> 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입니다. 한 트위터가 올렸다는 글입니다.

 

"여보, 부모님댁에 종편 채널삭제 해드려야겠어요"

 

'여보'와 '부모님댁'에는 다양한 대상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상을 찾아 종편 삭제 운동에 다같이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조중동>이것도 '괴담'이나, '음모'라며 거품물고 방통위나 검찰에 고소하지 않겠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중동, #종편, #채널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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