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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이 매각을 진행 중인 근흥면 신진도리 공영주차장 인근 군유지의 모습으로 현재는 인근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주차장 또는 꽃게그물망 등 어구가 적치되어 있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의 요지에 위치해 있는 군유지 태안군이 매각을 진행 중인 근흥면 신진도리 공영주차장 인근 군유지의 모습으로 현재는 인근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주차장 또는 꽃게그물망 등 어구가 적치되어 있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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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유지를) 사들여도 시원찮은 판에 매각이라니... 참으로 한심한 행정아닌가. 그것도 신진도 땅을 매각해서 다른 지역 사업에 투자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매각도 잘못이지만 매각한 예산을 다른 곳에 투입한다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공영주차장과 인접해 있는 군유지 3필지에 대한 태안군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진도 군유지 3필지는 태안군이 신진도 매립과정에서 공공시설 건립부지로 남겨놓은 부지임에도 군이 본래 사용목적을 무시하고 매각을 통한 수입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것.

특히, 주민들은 그동안 이 군유지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보건진료소나 특산물판매장 건립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상황에서 군이 이를 묵살하고 매각해 신진도가 아닌 타 지역 사업비로 투자할 계획에 있다며 항의에 나서고 있다.

더군다나 주변 부동산 시세가 공시지가로 ㎡당 40만 원대인데 반해 군유지 3필지는 주변 시세의 두배에 이르는 공시지가(㎡당 80만 원대)를 보이고 있어 군이 부동산 투기를 통한 매각 의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군유지는 평으로 계산하면 평당 240만 원대이지만, 실거래가는 6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군이 이같은 군유지 매각 계획이 벌써 부동산업계에 흘러나와 이미 부동산업계에서는 공개입찰에 대비한 발빠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민들은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이같이 군의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부지는 근흥면 신진도리 527-16, 17, 18번지 등 3필지로 신진도 공영주차장과 맞물려 있으며, 현재는 인근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거나 꽃게통발 등 각종 어구들이 적치되어 있어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없는 땅도 매입해서 군유지 마련해야 할 판에..." 신진도 주민들 반발 조짐

박인복 전 군의원은 "주민들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공공진료소나 보건진료소 등 공공시설 설치를 요구했지만 군에서 이를 묵살하고 2종 지구단위계획지구로 전국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비난한 뒤 "주민들을 위해 없는 땅도 매입해서 편의시설을 지어줘도 모자랄 판에 군유지를 매각하려는 군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덧붙여 박 전 의원은 "신진도 군유지 매각한 예산을 다른 지역이나 다른 사업에 투자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라고 전해 군이 매각을 계속 추진할 시 신진도 주민들의 집단 반발도 예고되고 있다.

신진도리 주민 윤철상씨가 '신진도 신항개발단지' 계획을 펼쳐 보이며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군유지에는 반드시 공공시설물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공시설 설치 묵살하더니 매각한다고? 신진도리 주민 윤철상씨가 '신진도 신항개발단지' 계획을 펼쳐 보이며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군유지에는 반드시 공공시설물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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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 윤철상(66)씨는 "이 군유지는 공공시설물을 설치하라고 남겨놓은 땅이지 매각하라고 준 땅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군의 땅은 아니다"라며 "너무나 비싼 특산물의 현실을 감안해 관광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특산물 코너라든가 의료시설,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회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스넥코너, 향후 관광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한 버스터미널 등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공시설이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윤씨는 "부군수도 다녀갔는데 공공시설물 설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신진도가 신흥 개발지인 만큼 정비를 잘 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안군, 경영수익사업 예산으로 포함 사용할 터

붉은선 안이 태안군이 매각을 진행중인 군유지. 신진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은 이곳에 반드시 보건진료소 등 공공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붉은선 안이 태안군이 매각을 진행중인 군유지. 신진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은 이곳에 반드시 보건진료소 등 공공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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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태안군 재무과 관계자는 "군이 신진도 군유지에 대해 매각하려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이 땅은 충남도와는 관련없는 군에서 매립한 군유지"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주변지역보다 공시지가가 높은 것은 감정평가에 의한 것이지 절대로 투기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며 "어찌 군에서 부동산 투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잘라 말했다.

실제 군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실무부서인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안면도(백사장항)에 있는 군유지도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도에 (군유지가) 매각이 되면 경영수익사업 예산으로 포함돼 사용할 예정이지만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신진도에는 현재 매각하려는 부지 이외에 신진도리 회관 옆(535번지)에 조그마한 공공용지 부지가 따로 있어 앞으로 공공용지개발 계획이 수립되면 공공시설을 지을 예정"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영주차장 옆 군유지 3필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신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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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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