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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29일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박스형식 미니 CUV(Cross Utility Vehicle) '레이'(RAY).
 기아차가 29일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박스형식 미니 CUV(Cross Utility Vehicle) '레이'(RAY).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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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인가, '모방'인가.

기아자동차가 29일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선보였다. 1.0리터급 미니 경차 '레이(RAY)'다.

모양새부터 남다르다. 네모난 박스 형태의 모습과 내부의 여러 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 자동차와 사뭇 다르다.

정연국 기아차 부사장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에 열린 신차발표회장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레이'를 두고, "혁신적인 가치를 가진 차"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하고 충격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의 자신감 만큼이나, '레이'는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국내서 수입자동차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큐브(CUBE)'와 흡사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기아차 "큐브와는 차원이 다른 차"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레이가 특정자동차의 카피(COPY, 모방)가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춘관 기아차 마케팅담당 이사는 "닛산의 큐브를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도 "1.0리터급 경차의 레이와 1.8리터급 큐브와는 기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공간활용성 측면에서도 단연 레이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쪽에선 '큐브'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3년에 걸쳐 1500억 원씩이나 들여 내놓은 차가 자칫 '모방차' 논란에 휘말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레이'는 엄격히 말하면 큐브의 경쟁모델이라고 하긴 어렵다. 레이 엔진은 1.0리터급으로 경차 수준이지만, 큐브는 1.8리터급으로 준중형차급이다. 게다가 레이는 뒤쪽 옆문을 옆으로 밀어서 열리는 문(슬라이딩 도어)을 채택했고, 뒤쪽 트렁크가 열리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 오히려 일본 경차인 다이하츠의 '탄토'와 유사하다. 하지만, '탄토'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수입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레이'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큐브의 카피캣(모방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네모난 모습의 박스카 디자인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 등 때문이다. 

미니 박스카 레이 성공할까?... 기아차 "2012년 월 5000대 팔 계획"

기아차 레이.
 기아차 레이.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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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이날 공개한 레이의 큰 특징은 말 그대로 넒은 실내 공간이다. 차안의 높이가 1330mm에 달한다. 웬만한 어린 유아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차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레이의 주요 고객층이다.

이같은 공간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뒷 좌석쪽의 기둥을 없애는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뒤쪽문 역시 옆으로 밀어서 열리는 구조를 갖추다 보니, 차를 타고 내릴 때 훨씬 쉽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이어 1.0리터급 경차이다 보니, 차량 구입 때 들어가는 세금이 없다. 또 각종 도로 통행료 등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기아차 쪽에선 2012년에 월 5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으로 따지면 6만대 수준이다. 적지 않은 수치다. 정연국 부사장은 "혁신적인 가치를 가지고, 경차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기아차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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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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