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뢰인>의 배우 박희순.

▲ 박희순 올해로 21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박희순. 김영일 대표는 그를 신인배우들이 가장 닮아야 할 배우의 표본으로 꼽았다. ⓒ 민원기

2012년이 되면 10년 지기가 되는 매니저와 배우가 있다. 열음 엔터테인먼트의 김영일 대표와 배우 박희순이다.

박희순이 세상에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배우로 자리를 잡았을 때도 묵묵히 그의 곁을 지켰던 김영일 대표다. 서울예대 연극과 1년 선후배인 두 사람(88학번-박희순, 89학번-김영일)은 학교 선후배로, 누구보다 가까운 형과 동생으로, 그리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배우와 매니저로 가족같이 함께 하고 있다.

열음 엔터테인먼트에 박효주·온주완·송유하·박영서·박민지·도지한·배민희 등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그 시작과 중심에 박희순이 있다. 김영일 대표에게도 박희순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배우임에 틀림없을 듯하다.

김영일 대표는 "열음에 있는 배우들 중에서 박희순은 수장 역할을 해주고 있고 후배들에게도 말이 필요 없는 교과서와 같은 배우이다"라며 "그가 보여주는 것 자체가 '진짜 배우'의 모습을 교과서처럼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래서 김영일 대표는 신인 배우들을 받을 때, 그들에게 조언을 할 자리가 있을 때 "박희순이라는 배우를 보라.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온 지금, 그게 진정한 실력이다"고 강조한다고.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던 박희순은 1990년 연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데뷔해 지금까지 21년째 연기에 올인하고 있다. 다수의 영화에서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으로, 지금은 주연으로 올라서며 '연기' 이외에 다른 길을 걸었던 적이 없다. 오직 한 길로 '연기'에만 몰두했고 다른 구설수도 없었던 그다.

나는 매니저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열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영일 대표가 자신의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열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김영일 대표가 자신의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지금까지 해온 역할도 있지만 박희순이 앞으로 해야 할 역할도 끊임없다고 봐요. '배우'라는 수식이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배우이기 때문에 그 수식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일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캐릭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은 배우에요."

박희순은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영화 <작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은 그를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고, 영화 <혈투>의 진구 역시 박희순의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졌다. 2004년 영화 <가족>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여배우 수애와도 여전히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일 대표에게도 박희순은 '좋은 사람'이다.

"항상 나 힘들면 위로해주고 술 사주고 그래요. 다른 배우들보다 많이 양보를 해주고 금전적으로나 상황적으로 제가 힘들 것 같으면 많이 양보해주고 '네가 힘들겠구나...그럼 내가 양보할게.'라고 선뜻 따뜻한 말도 건네요. 근 10년을 해 왔는데 그 동안 박희순은 너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대단히 착실한 배우이고 착한 사람입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열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영일 대표가 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열음 엔터 김영일 대표 2012년이 되면 박희순과 10년째 매니저와 배우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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