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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농 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과 대구경북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한나라당 대구경북도당 앞에서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23일 오전 전농 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과 대구경북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한나라당 대구경북도당 앞에서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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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뿔났다. 한미FTA 비준안이 지난 22일 한나라당에 의해 기습적으로 통과되자 분노한 농민들이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했다.

23일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은 한나라당 대구·경북도당 앞에서 경북 상주, 안동, 경산, 영천, 고령, 봉화 등지에서 가져온 240가마의 나락을 쌓았다.

길바닥에 풀어헤친 세 가마 분량의 나락 위에는 'MB 영정'을 올려놓고 시너를 부으며 불타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경찰은 즉각 진압에 나섰고 2명을 연행했다가 풀어줬다.

이날 모인 농민들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나라당은 국민 대다수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2의 을사늑약인 한미FTA를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며 "일제시대 근대화를 부르짖으며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었던 이완용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결단코 용서하지 않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감옥에 가더라도 필사적으로 낙선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농 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나락 240여 가마를 한나라당 경북도당 앞에 쌓아놓았다.
 전농 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나락 240여 가마를 한나라당 경북도당 앞에 쌓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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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경북농민회 이재동 사무처장은 "정부는 거짓된 통계, 잘못된 통계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한·칠레 FTA때도 경제적 효과가 많다고 선전했지만 농민들은 흑자를 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 사무처장은 "항상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하고 국민의 눈을 속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에서 농사짓고 있는 농민 정한길씨는 "어제 한미FTA 통과되는 것 보고 술을 마셨다"며 "이 정권은 파시스트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반드시 선거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정과 한나라당 영정, 검은 리본과 국화꽃을 꽂은 태극기 등을 들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심판을 외쳤다.

농민들이 'MB영정'이 꽂힌 나락 위에 시너를 붓고 있다.
 농민들이 'MB영정'이 꽂힌 나락 위에 시너를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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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풀어놓은 나락 위에 이명박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올려놓고 불을 붙이려 했다. 이에 경찰은 "영정에 불을 붙이면 처벌하겠다"는 경고방송과 함께 소화기를 뿌리며 밀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집회현장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임성렬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후보와 임채광 봉화군 농민회장이 연행되기도 했다. 농민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차량을 막아섰다. 결국 경찰은 2명의 연행자를 풀어줬다.

전농 경북농민회는 한미FTA 비준안이 처리된 22일 오후에는 상주와 의성, 영주, 안동 등 4곳의 한나라당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23일 저녁에는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24일 오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MB영정'이 꽂은 나락을 불태우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 난장판이 되었다. 농민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MB영정'이 꽂은 나락을 불태우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 난장판이 되었다. 농민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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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미FTA 규탄, #전놀 경북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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