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선택 '잊혀진 가방 그 못다한 이야기>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선택 '잊혀진 가방 그 못다한 이야기> 포스터. ⓒ 마운틴픽쳐스

<울지마 톤즈>는 올해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영화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암으로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사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편 꼽자면 <나의 선택 - 잊혀진 가방 그 못 다한 이야기>(파이오니아21 제작, 마운틴픽쳐스 배급)다. 이 영화는 검은 눈물의 땅 아프리카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 선교사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교회집사'인 배우 권오중과 '초심자'인 가수 이현우가 잊혀진 가방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 형식이다.

영국 불스트로드 지역의 선교단체가 배출한 선교사들이 아프리카로 떠날 때 지하 창고에 두고 간 가방을 통해 참된 신앙인의 삶을 전한다. 이들은 가방을 찾으러 떠난 여행에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현지인들과 고통을 나누며 생을 함께한 가방의 주인들인 순교자들의 이야기와 만난다. 

국내 최초 대장정 종교 다큐

그리고 순교자들에게 묻는다. 캠브리지 의학박사가 혈혈단신 여성의 몸으로 아프리카 콩고로 떠나야 했던 이유를. 촉망 받던 화가가 아프리카 가니비사우로 들어가야 했던 심정을. 그 땅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손에 의해 자신의 딸을 잃고도 그들을 용서했던 마음을. 영화 자막이 올라간 후 관객들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따로 있다.

'당신이 지금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남을 위해 가장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내려놓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몇몇 관객들의 답변은 이렇다.

"무엇을 포기하고 간직해야 하는지를 알게 했다"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당초 이 영화는 지난해 여름 <잊혀진 가방>으로 개봉됐다. 하지만 당시 개봉극장은 전국을 합쳐 4곳뿐이었다. 게다가 대전의 한 극장은 수익과 무관하게 장기상영을 약속하고도 관객들이 들지 않자 보름 만에 영화를 내렸다. 하지만 영화를 본 소수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편집본을 새로 추가해 완성도를 높여 <나의 선택-잊혀진 가방 그 못 다한 이야기>로 일 년 만에 재개봉하게 됐다. 앞서 이 영화는 올해 환태평양 기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부터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교회집사'인 배우 권오중과 '초심자'인 가수 이현우가 잊혀진 가방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다.

이 영화는 '교회집사'인 배우 권오중과 '초심자'인 가수 이현우가 잊혀진 가방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다. ⓒ 마운틴픽쳐스


이 영화 앞에는 '한국 최초 대장정 종교 다큐멘터리'라는 접두사가 붙는다. 가방의 주인을 찾아 3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7개국을 다녔다. 중견집사인 배우 김우중과 여전히 '초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가수 이현우의 솔직하고 유쾌한 신앙고백도 볼거리다.

이 영화의 감독은 대전에 살고 있는 김상철 목사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이유로 "참된 그리스도인들을 알리고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될 것 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작과 상영으로 빈털터리가 됐음에도 또 다시 다큐멘터리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 목사는 그 이유로 C.T. 스터드(WEC국제선교회 창시자)의 말을 대신 들려준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그를 위한 어떠한 희생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가 주목하는 다음 이야기 소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참 신앙인의 삶을 걷고 있는 개척교회 목사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17일 전국 15개 CGV상영관에서 개봉된다.

서울지역은 강변· 명동· 대학로· 압구정이며, 경기도 안산· 동수원, 대전 둔산, 대구 대구CGV, 부산 서면, 광주 터미널 극장 등이다. 이 밖에 대한극장(충무로), 아리랑시네센터, 영화공간주안(인천), C+C(부산), 동성아트홀(대구) 등의 예술극장에서도 이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해 개봉당시 이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별 넷 반'으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다큐멘터리 기독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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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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