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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당선된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이 열리는 11월 16일.

지난 20여 일간 달라진 서울시를 보며 희망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새삼 깨닫는다. 서울시민과 공무원들의 협찬을 받아 서울을 희망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박원순 시장의 행보가 다른 지자체의 시도민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선거 자체를 축제로 인식하고 기존 정치의 틀과 수식을 깨고 시민들과 함께 했던 희망캠프. 시민혁명이라 불릴 만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희망캠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남달랐고 창조적이었다.

캠프 사무실에 나오고 길거리 유세에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전화와 SNS, 각종 모임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이어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박원순 후보 선거운동원이 되어준 많은 힘들, 많은 의미의 자원봉사자들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자원봉자사들이 선거기간 준비했던 한 가지 이야기를 박원순 시장 취임식에 맞춰 소개하고자 한다.

시장 취임식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 전인 10월 16일. 당시 박원순 후보의 희망캠프에는 몇몇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재미있는 논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박원순 후보를 지지·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것이 주된 고민이었다. 그동안 시민사회나 법조계, 학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지지 선언은 많이 나왔으니,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선언을 통해 서울시민에게 쉽고 가깝게 박원순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논의를 이어갔다.

박원순 사용설명서와 품질보증서

10월 17일 어버이연합 200여명이 박원순 후보의 희망캠프를 항의방문했다.
▲ 어버이연합 희망캠프 항의방문 10월 17일 어버이연합 200여명이 박원순 후보의 희망캠프를 항의방문했다.
ⓒ 김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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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지난 10월 17일, 어버이연합에서 희망캠프를 항의 방문하고 플래카드에서 후보의 이름을 오려내고 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나는 이 퍼포먼스를 지켜보며 '아! 이렇게 우리 정치는 아직도 구태의연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좀 더 신선하고 발랄한 방식을 고민하다 단순한 지지 선언보다는 박원순을 멘토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발행하는 품질보증서를 만들어 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원순씨 청년사용자모임에서 사용매뉴얼(사용설명서) 준비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품질보증서까지 발행된다면 검증이라는 칼날을 들이대며 박원순 후보에 대한 온갖 억측과 왜곡이 난무하는 선거판에 '시민 검증단, 후보 품질의 보증'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온 박원순 후보이기에 함께 참여하고 활동한 사람들의 폭이 꽤 넓었다. 일차적으로는 박원순 후보가 개설한 많은 교육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강연, 나눔의 현장에서 그와 함께했고 그의 열정을 지켜보았던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품질보증에 어느 정도 참여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직접 온라인을 통해 발급할 수 있도록 블로그를 마련했다. 한마디로 '박원순을 먼저 사용해 본 사람들이 서울시민들에게 품질을 보증한다'는 취지였다.

지난 10월 20일부터 시작된 품질 보증서 발급은 개인을 통해 알려나가는 한편,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했다. 서울시민들에게 박원순의 품질을 보증한다고 했는데 혹시라도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품질 보증 선언을 모으는 과정에서 선관위의 제재는 없었다.

초기에는 박원순 후보가 개설하고 교장 선생님 역할을 했던 각종 교육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다. SDS(소셜디자이너스쿨)와 퇴근후레츠 등의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기수 혹은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희망제작소 좋은 시장학교는 개인적으로 참여가 곤란한 몇 명만 제외하고 전원이 품질 보증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체 참여자들을 보면 스포츠 판매담당자, 보험 외판원, 스님, 재무 상담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이전에 박원순 후보와 인연을 맺고 후보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나선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박원순 후보가 지나온 길이 사회 곳곳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원순씨와 시민이 만드는 희망, 모두 함께 맛보길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생활인들이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의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서를 발급하였다.
▲ 박원순 품질보증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생활인들이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의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서를 발급하였다.
ⓒ 김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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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와 아름다운재단 등 이전에 박원순 후보와 함께 했던 단체와 조직의 경우 활동가들에게 참여제안을 했다. 하지만 두 곳은 당시 기부금 등과 관련한 강아무개 의원의 의혹제기와 몇몇 언론의 왜곡보도, 유령시민단체의 고발사건 등으로 시달림을 많이 받던 터라 선거에 일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지침이 생기기도 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지난 10월 24일까지 총 닷새 동안 품질 보증 선언인단을 모집했으나 아쉽게도 품질보증서는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다. 품질 보증 선언을 통해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일반시민의 직접적인 검증과 지지를 표출하려 했으나 발표 시점의 문제와 함께 최종 목표였던 1026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여했던 300여 명의 품질보증인단에게는 죄송하지만 규모가 작을 때 오히려 '품질 보증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열흘 남짓 많은 분들과 희망에 대한 논의를 밤낮으로 할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비록 선거기간에 품질보증서를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참여하셨던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과 희망의 메시지를 오늘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에 맞춰 전달하고자 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 전문적인 지식과 아이디어, 강력한 실행능력과 추진력, 달인 수준의 김치찌개 끓이기 등'

품질보증서에 밝힌 것처럼 박원순 시장에 대한 보증내용을 20일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벌써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많은 분들이 보증인이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변 사람들에게 김치찌개를 손수 끓여 나눠 먹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제는 달인수준의 김치찌개 끓이기, 보증인단이 보증하는 원순씨의 그 특급 김치찌개를 서울시 공무원들 모두가, 아니 서울시민 모두가 맛보길 바란다.

[제안서] 박원순 후보 품질보증서를 서울시민들께 드립니다
우리는 이전 각종 교육과 강연, 나눔의 현장에서 박원순과 함께 했고
그의 열정을 지켜보았던 보통 시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상식을 벗어난 여러 상황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서울시장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존경 받아 마땅한 박원순 후보의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곡해하는 모습을 보고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우리는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박원순 후보의 삶의 증인이 되고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이 선언을 준비하였습니다.

1.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오세훈 전임시장들의 전시행정이 가중시킨 시민의 불안을 덜어줄 것임을 보증합니다.
2.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사회시스템 속에서 절망에 빠진 시민들에게 집 걱정 없는 서울, 등록금 걱정 없는 배움터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증합니다.
3.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시민의 구체적 삶의 질과는 무관한 성장이 아니라 창조적 인재육성을 통한 산업경쟁력을 올리고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 있는 문화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임을 보증합니다.
4.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여성과 가족복지, 장애인 자립지원 및 시민생활최저선 기준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보증합니다.

이와 같은 확신을 "박원순 품질보증서"에 담아 서울시민들께 드립니다.


[의견 종합] 박원순 품질보증인단이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 희망찬 서울을 만들어 주세요.

- 박원순 변호사님, 새로운 서울, 살맛나는 정책 펼쳐주세요!

- 공약대로만 실천해 주세요. 말 잘하는 시장 필요없습니다. 구두굽이 자주 닳아 없어지는 시장이 되어 주세요!!  화이팅!!!

- 탈원전정책으로 고! 고!

- 일자리 몇개 안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 아닌 마을기업 형태의 나눔일자리 사업과 사람이 희망이며 사람에게 투자하는 여러  정책들을 적극 지지합니다.

-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복지서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관유착이 없어지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서울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수 있는 살고 싶은서울, Green&CleanSeoul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제대로 변화시켜 주세요.

- 노동자/시민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 서울과 지방이 더불어서 숲을 이루어 갈 꿈이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과의 뜨겁게 교류하고 숱한 지역의 자료를 모은  원순 씨에겐 변화의 프로그램이 풍부하다. 말 그대로 경향 각지의 고운 뜻을 모아 대한민국 서울시장으로 함께 하자!

- 희망을 꿈꾸게 하는 시장이 되어 주세요!!

- 서울은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

더이상 강남vs.강북, 좌파 vs.우파 분열이 없는서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부동산 정책이나 교육정책 모두 일관성있고 모두를 배려하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서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주세요. 아름다운가게와 같은 우리들이 주인이 되어 서로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신바람나는 서울을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 50대에게희망을. 적게 벌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문화가 필요, 사회 안전망을 튼튼하게.

- 박원순 시장 건강하기만 하면 살기좋은 서울은 시민들이 만든다.

-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신명나는 삶터를 만들어 주세요.

- 정책입안 및 실행에 민간 전문가를 위촉하여 현실적인 실행이 되도록 해 주세요.

- 살기 좋고 여행하기 좋으며 머물고 싶은 도시, 편안하고 안전한도시, 시니어의 삶이 보장되는 도시, 자연과 함께 하는  도시, 시민이 주인인 도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도시, 유구한 역사와 역동적 현재 희망의 미래가 연결되는 도시, 맑은 한강과 깨끗한  하늘이 같이하는 도시, 원리와 순리가 통하는 도시, 과학과 기술이, 문화와 산업이, 지역과 혁신이, 젊음과 시니어가 함께 하는 도시, 시정이 거울 같은 도시, 평소에 박후보께서 자주 말씀하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내실있는 서울시 발전을 기대합니다

- 정치란 뭘까요?
저는 희망을 주는게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헛된 희망이 아니고 실현 가능한 희망을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박원순은 우리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실현하리라고 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박원순이 시장이 된다고 당장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시정을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디어창고 꺼내기/ 항상시민곁으로/ 전문가곁으로/ 서울찬가 노래처럼 밝고 희망차게.

- 대중교통 출퇴근하기/ 소외된 곳 찾아가기/ 신선한 이미지 유지하려면, 민주당 입당 절대 반대합니다.

- 서울 시민들의 충치 예방사업은 짧은 기간안에 바로 효과가 발생하는, 서울시장으로서는 놓치지 않아야 할 가시적 성과물이고, 또한 시민들로서는 구강건강이 향상되는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담당부서조차 변변히 없으니.  

- 강북의 정취를 아름답게 지켜주세요. 삼청동 북촌처럼.

- 박원순에 의해 새롭게 디자인되는 서울은 사람의 향기가 나는 서울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시민이 존중받는 사람의 먼저 생각하는 서울을 만들어 주세요

- 시민과 소통하는 서울! 자연이 살아있는 서울! 박원순은 할 수 있다! 아자~!

- 너무도 당연하지만 잊혀져가는 따스한 정신을 되살려서 우리사회가 균형감각 갖춘사람으로 가득찬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 원순씨께서 꿈꾸는 변화되어야만하는 서울,99%가 행복한 우리나라,그 꿈을 이루시도록,제꿈과 컨텐츠를 원순씨에게 드리겠습니다.

-조직이나 구조,형식에 매몰되기보단, "사람"이 중심이 되길. 복지정책을 더욱 활성화시키며 복지계의 종사자들의 복지도 향상되었으면. 무상등록금/학자금대출무이자

- 복지정책의 활성화 및 복지계통 근로자의 복지향상.

- 시민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실행되는 서울,사람냄새와 마을이 살아나는 서울.

- 청년의 일자리가 해결되는 서울을 만들어주세요.

- 서울생활 30년인데, 이웃과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진 듯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이기적 개인주의가 아닌  따듯한 개인주의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의식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정이 펼쳐졌으면 합니다. 그러러면 무엇보다 작은 단위의 실천 조직이  많아지면 좋겠구요. 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작은 것보다 생각하시는 중요한 큰 5가지만 집중해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시면 좋을 듯.

- 토건 중심의 서울에서 사람냄새나는 인간의 도시로 변모하길 기대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역사적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파트 가득한 도시가아닌 작고 오래된 집들도 옹기종기 모여서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인간의 숨소리가 가득한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힘내세요.화이팅!

* 품질 보증인단의 제안 전부는 박원순 시장에게 메일로 보낼 계획입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품질보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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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퇴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맨발로 땅을 딛고 걷는 날이 올까를 궁금해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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