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개발
 재개발
ⓒ 엔스카이 제공

관련사진보기

안양 임곡 재개발 조합 업무를 대행,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서 등을 징구한 정비 회사가 무등록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안양 임곡지구(동안구 비산1동 512-2번지 일대) 정비 사업 업무를 대행한 T 정비회사와 I 정비 회사가 무등록 업체라는 이유로 고발당해(2011형제7961) 지난 10월 31일 벌금 500만 원을 부과받았다.

도정법(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제69조(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의 등록)는 '정비사업 위탁 업무를 하려면 자격을 갖춰 시. 도지사에게 등록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등록기준은 자본금 10억 원 이상(법인은 5억 원 이상), 전문 상근 인력 5인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무등록 상태로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업체를 선정, 용역 계약을 체결한 안양 임곡 개발지구 조합장 장아무개씨에게는 벌금 300만 원, 총무 윤아무개씨에게는 벌금 200만 원이 부과됐다. 이들은 정비업체 선정 시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더군다나 무등록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두 업체와 조합장, 조합 총무를 고발한 것은 (주)엔스카이라는 재개발 정비 회사다. 엔스카이가 T 정비회사와 I 정비회사, 그리고 조합장과 조합 총무를 고발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약 해지를 당했고, 계약 해지 이후 그동안 빌려준 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엔스카이 김환영 사장은 9일 오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7년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왜 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배신당한 기분이다. 그동안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회사가 흔들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엔스카이는 지난 2005년부터 2011년 5월 24일까지 임곡지구 재개발 추진 업무를 대행하다가 조합이 설립(7월 9일)되기 직전인 지난 5월 24일부로 계약 해지 당했다.

엔스카이가 그동안 '안양 임곡지구 재개발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빌려준 돈은 약 12억 7천만원 이라고 한다. 또 7년 동안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사용한 돈은 약 15억 원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추진위 단계에서 정비업체에게 빌려서 사용한 자금은 재개발 조합 설립 이후, 시공사가 선정되면 그 시공사에게 받아서 돌려 주는 게 관례라고 한다. 임곡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마쳤으나 엔스카이는 그동안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엔스카이와 추진위 간의 불화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추진위는 엔스카이와 계약 중임에도 조합 업무를 지난 2010년 1월 9일부터 T 정비회사와 I 정비회사에 대행시켰다고 한다. 재개발 지역에서 정비회사가 주로 하는 업무는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와 홍보 업무 등이다. 

한편, 고발을 당해 벌금을 부과받은 조합장과 조합 총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합장 장아무개씨는 "두 업체와 계약 당시 무등록 업체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반면 총무 윤아무개씨는 "계약 당시 무등록 업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 장아무개씨는 "무등록 업체라도 업무 대행할 수 있다. 왜 벌금이 부과된 지 모르겠다. 정식 재판 청구할 것이다. 조합 창립총회에서 경쟁 입찰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된 듯하다. 하지만 추진 위 이사회에서 공개경쟁 입찰했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엔스카이와 계약을 해지한 이유와 빌린 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엔스카이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사와 아직 임시계약을 하지 않아서 돈을 받지 못했다. 임시계약 하면 돈 받아서 정산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벌금 500만 원을 부과받은 두 정비 회사 사장과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T 정비회사는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결번이었고, I  정비회사 사장은 부재중이었다.

안양 임곡 재개발 지구는 지난 2005년 재개발 사업을 추진, 2007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11년 5월 15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대지면적 123,962.32㎡에 지하 2층 지상 24층으로 2000세대를 건립할 계획인 지역이다. 용적률은 207.96%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에도 보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재개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