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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형형색색의 국화로 온통 뒤덮였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형형색색의 국화로 온통 뒤덮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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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은행나무 잎들이 진노랑색으로 변해 떨어진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진분홍색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도 남녘에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눈이 호사를 누리는 가을의 한복판이다.

가을을 생각하면 단풍이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을꽃도 있다. 꽃이라면 봄이 연상되기 십상이지만 가을의 서정을 노래하는 꽃이 있다. 우리를 가을의 심연으로 이끄는 꽃, 바로 국화다.

국화가 지금 제철을 맞았다. 국화도 오색 단풍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그래서 국화향기를 따라 가본다. 국화축제는 전국적으로 부지기수다. 남도에서만도 여러 군데서 열리고 있다. 함평과 영암, 진도에서 지금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함평에서는 지난달 28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시작된 축제가 13일까지 계속된다. 영암에서는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진도향토문화회관 일원에서는 16일까지, 해남군민광장 일원에선 27일까지 각각 열린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매표소를 지나 출입구로 가는 길이 국화로 장식돼 있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매표소를 지나 출입구로 가는 길이 국화로 장식돼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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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국화로 장식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들의 마음도 금세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형형색색의 국화로 장식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들의 마음도 금세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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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화축제는 보통 보름 넘게 열린다. 한 달 가까이 축제를 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축제를 한다고 해서 가보면 활짝 핀 국화꽃을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꽃이 피면서 축제를 시작, 만개할 때쯤 끝나기 때문이다. 국화축제는 끝날 무렵에 가야 제대로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함평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국향대전으로 간다. 지역축제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나비축제가 열리고 있는 함평에서 하는 축제다. 이 축제는 나비축제만큼이나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함평국화축제는 지난 2004년 가을 시작됐다. 그때는 '나비로 성공했다고 국화축제까지 하나' 하는 생각으로 가봤었다. 그러나 막상 행사장을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시큰둥한 마음으로 갔지만 행사장을 돌아보고 놀랐었다. 다른 국화축제와 스케일이 달랐다.

'국화축제도 함평이 하니까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행사장을 나오면서 방명록에 한마디 적었던 기억이 있다. '국화축제도 함평이 하니까 다르네요'라고. 그날 이후 해마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가을이면 발길이 함평으로 향하게 된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국화작품 전시관. 작품의 배경으로 하늘을 그려놓아 더 아름답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국화작품 전시관. 작품의 배경으로 하늘을 그려놓아 더 아름답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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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가을산경 전시관. 국화를 배경으로 오래 전 시골집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가을산경 전시관. 국화를 배경으로 오래 전 시골집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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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의 축제는 행사 명칭부터 다르다. 지역의 이름을 딴 게 아니다. 공식 명칭이 '대한민국국향대전'이다.

규모도 다르다. 함평엑스포공원 면적이 10만 평인데, 이곳을 온통 국화로 뒤덮었다. 여기에 핀 꽃송이를 일일이 세어볼 수는 없지만, 100억 송이가 넘는다는 게 함평군의 얘기다. 공원을 벗어나 함평군 관내에 피어 있는 국화까지 더하면 1000억 송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전시공간은 일반작품과 실내작품 전시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기획작품과 국화조형물 전시공간도 있다. 조그마한 화분에다 조그맣게 꽃잎을 키우는 '복조작'과 한 송이에 많은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 자연미와 인공미가 적절히 조화된 '현애작' 등 국화작품이 수천 점에 이른다. 꿈나무, 희망나무로 불리는 나무도 국화로 만들어져 있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 만들어진 시크릿가든 성. 가로 26m, 높이 7m에 이른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 만들어진 시크릿가든 성. 가로 26m, 높이 7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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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국향대전을 찾은 연인이 중앙광장의 국화를 배경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국향대전을 찾은 연인이 중앙광장의 국화를 배경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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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동호회원들의 작품으로 이뤄진 향기터널도 있다. 가을산경을 연출한 자연생태관도 있다. 선인장과 야생국화를 볼 수 있는 다육식물관과 분재체험관도 볼거리다.

국화꽃으로 만든 대형 조형물도 여럿 있다.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 시크릿가든 성을 만들어 놨는데 가로 26m, 세로 3.5m, 높이 7m에 이른다.

9층 꽃탑도 있는데 높이가 9m나 된다. 매표소 앞에 있는 황소 조형물은 가로 6m, 높이 3.5m에 이른다. 조형물뿐 아니다. 중앙공원을 국화동산으로 만들어 놓았다. 습지공원 2만 평은 국화들녘으로 꾸며 놓았다. 공원 전체가 국화밭에 다름 아니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을 찾은 연인이 형형색색의 국화를 배경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을 찾은 연인이 형형색색의 국화를 배경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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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가을산경 전시관. 형형색색의 국화를 배경으로 가을풍경이 연출돼 있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의 가을산경 전시관. 형형색색의 국화를 배경으로 가을풍경이 연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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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국화꽃 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면적만 넓은 게 아니라 군데군데 사진 찍기 좋은 곳에 포토존까지 친절하게 표시돼 있어 좋은 작품사진까지 담아올 수 있다. 국화 들녘을 거닐다보면 금세 국향에 흠뻑 젖어든다. 관광객뿐 아니라 가을도 국향에 취하고 만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해볼만한 프로그램도 많다. 드넓은 국화들녘에서 국화꽃 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토속적인 가을철 먹을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꺼리도 다양하다. 밤도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먹을 수 있다. 콩을 볶아먹을 수도 있다.

수숫대를 이용한 공작물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농산물 탈곡과 전통민속놀이 체험은 덤이다. 국화떡, 국화빵 등 추억의 먹을거리도 푸짐하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중앙광장.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2011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중앙광장.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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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화, #함평엑스포공원, #대한민국국향대전, #함평, #가을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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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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