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현장이 이들로 빛났다고 하면 다소 과장일까. 20일 오후 한창 마무리 작업 중인 경기도 화성시의 병원 세트장에 신하균·정진영·최정원·조동혁이 함께 자리를 했다.

 

KBS 새 월·화 드라마 <브레인>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나름 정성껏 드리고 이들은 기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면면이 각자 한 시간씩 주어져도 모자를 이들인데 대답을 듣고자 온갖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① '핵심만 짧고 굵게' 신하균은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신하균이 미소를 짓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신하균이 미소를 짓고 있다. ⓒ KBS

아무래도 가장 많은 질문은 신하균에게 향했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기 때문이기도 할 터.

 

전작 영화 <고지전>에서 눈물, 콧물, 그리고 피땀까지 쏟았던 신하균은 이젠 피도 눈물도 없을 법한 차가운 실력파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으로 돌아왔다. 자, 질문 주세요!

 

- 오랜 만에 안방극장 복귀했어요. 어떻게 결정을 내린 건가요?

"일단 대본이 재미있었고, 오랜 만에 방송에서 제 모습 보여준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 이강훈이란 캐릭터를 본인이 소개한다면요?

"신경외과 전문의 2년 차로 성공과 출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악착같은 사람입니다."

 

- 전문의다 보니까 대사도 어려웠을테고 혹시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아직 의학용어가 많이 나오는 장면은 안 찍어서요."

 

-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까? 오랜 만의 드라마인만큼 촬영 시 걱정되는 부분이 있나요?

"부담감이야 항상 있죠.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뿐이죠. 걱정인 부분은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까요. 체력적으로나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지.

 

② 할 말은 다하는 그녀 최정원

 

살짝 새침해 보이는 이미지의 최정원이 이번 <브레인>에선 따뜻하고 성실한 전공의 3년차의 윤지혜로 분했다.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그는 인기만큼 달변가이기도 했다. 자, 제 질문은요?

 

- 드라마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가 출연 포기를 하거나 바뀌는 등 매끄럽지 못한 부분 있었는데요?

"그런 상황이 있어도 일다 전 작품을 생각했고 전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생각하며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설레었고 시나리오도 탄탄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역할에 대한 욕심도 났고요. 흔쾌히 결정 했어요."

 

- 그동안 메디컬 드라마가 성공해온 건 사실인데 <브레인>이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 있나요?

(다들 질문에 어려워하자) 제가 느낀 건, 작품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뇌라는 게 신비롭다 생각했고 관심이 많았어요. 시나리오 상에 나타난 게 뇌수술뿐만 아니라 뇌가 우리이게 미치는 영향이 경이롭더라고요. 뇌가 우리 몸의 모든 걸 지배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오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어요."

 

- 작품 상에서 이강훈(신하균 분)과 서준석(조동혁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설정인데 느낌이 어땠나요?

"너무 행복하죠. 언제 이런 사랑을 받겠습니까? 드라마 찍을 때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고 싶어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최정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최정원 ⓒ KBS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진영과 조동혁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진영과 조동혁 ⓒ KBS

 

③ '채우고 받쳐주고' 정진영과 조동혁

 

정진영 역시 신하균처럼 방송보단 스크린에서 더 익숙한 모습이었다. 드라마 <동이> 등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여전히 정진영은 개성이 강한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그가 이번 <브레인>에서 제자들에겐 까칠하지만 환자에겐 극진한 신경외과 교수 김상철 역을 맡았다. 조동혁은 꾸준히 TV 드라마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배우다. 이번엔 수려한 외모에 재산도 많지만 욕심도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서준석으로 등장한다.

 

-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조동혁(이하 조): 착하고 밝은 캐릭터였다가 강훈 형과 제대로 붙기 위해 변합니다. 제가 다 뺏기는 인물이래요. 하하!

 

정진영(이하 정): 제가 지위가 일단 높아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이고 이런 저런 참견을 많이 합니다. 의술은 뛰어나지만 의사로선 마음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이강훈에게 특히 참견을 많이 하죠. 이 부분에게 사연이 여러 가지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따로 연습하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요?

조: 수술 장면을 참관도 했어요. 음, 생각보다 징그럽지 않던데요?

 

정: 뇌수술이란 게 유혈이 낭자한 게 아니더라고요. 최대한 피를 적게 흘리고 섬세하게 하더랍니다. 외과의사하면 떠올리는 피범벅은 아니었어요. 수술시간이 길면 아침 7시부터 하는데 머리를 열어놓고 자리를 뜰 수 없으니 의사들이 점심을 거르기도 해요. 경우에 따라선 우유로 때우면서 서서 몇 시간이고 하죠. 그런 세세한 부분들을 배워갔습니다."

 

- 혹시 이번 드라마를 위해 같은 소재의 작품을 참고하거나 그런 게 있나요?

정: (신하균이 '저는 없다'고 짧게 답하자) 특별히 안 봅니다. 보면 답답한 게 그걸 따라할 수도 다르게 할 수도 없더라고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진데 전 해당 작품에 몰입하는 성격이라 먼저 것을 보면 헷갈려요. 손수 수술 과정 등을 알려준 의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지도해주셨어요. 현미경도 보게 해주시고요. 그게 쉬운 일 아닌데 병원관계자들이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뇌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밌더라고요. 또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신기한 병증들이 많고요. 거기서 벌어지는 분명히 비극인데 그래서 차마 웃지 못 할 상황도 있고요. 드라마에 담겼습니다. 우린 우리를 믿고 드라마 가는 거죠."

 

 기자들과 인터뷰가 끝나고 파이팅을 외치는 KBS 드라마 <브레인>의 주연배우들

기자들과 인터뷰가 끝나고 파이팅을 외치는 KBS 드라마 <브레인>의 주연배우들 ⓒ KBS

2011.10.21 08:40 ⓒ 2011 OhmyNews
브레인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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