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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여명의 아침 푸른 빛에 오름들과 그곳에 피어있는 풀꽃들과 나무들이 신비의 빛 속에서 깨어나고 있다.
▲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여명의 아침 푸른 빛에 오름들과 그곳에 피어있는 풀꽃들과 나무들이 신비의 빛 속에서 깨어나고 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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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성산바다, 용눈이오름의 억새풀이 피어나 아침 햇살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성산바다 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성산바다, 용눈이오름의 억새풀이 피어나 아침 햇살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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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제주의 밭, 돌담으로 쌓여진 밭아마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조상들이 밭을 풍성하게 해주고, 지켜줄 것이라는 바램이 담겨있다.
▲ 제주의 밭 늘 푸른 제주의 밭, 돌담으로 쌓여진 밭아마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조상들이 밭을 풍성하게 해주고, 지켜줄 것이라는 바램이 담겨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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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풍채가 점점 위용을 더해간다. 아주 오랜 세월 지나면 나무가 많지 않은 용눈이 오름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나무 작은 나무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풍채가 점점 위용을 더해간다. 아주 오랜 세월 지나면 나무가 많지 않은 용눈이 오름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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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을 머금은 억새와 저멀리 신비스럽게 보이는 성산일출봉, 언제 올라도 신비스러운 풍광을 드러내는 제주도, 이곳에 오르지 않고 제주에 갔다왔다는 말을 한다면 실례다.
▲ 억새 아침햇살을 머금은 억새와 저멀리 신비스럽게 보이는 성산일출봉, 언제 올라도 신비스러운 풍광을 드러내는 제주도, 이곳에 오르지 않고 제주에 갔다왔다는 말을 한다면 실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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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에는 억새만 무성진 것이 아니라 수크령도 무성지게 피어있다. 그리고 작은 풀꽃들이 여기저기 보물을 숨겨놓은듯 피어난다.
▲ 수크령 용눈이오름에는 억새만 무성진 것이 아니라 수크령도 무성지게 피어있다. 그리고 작은 풀꽃들이 여기저기 보물을 숨겨놓은듯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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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에 피어난 쑥부쟁이, 바람에 시달리며 피어나기에 육지의 쑥부쟁이보다는 키가 작지만, 옹골찬 기운이 가득하다. 저 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 쑥부쟁이 용눈이오름에 피어난 쑥부쟁이, 바람에 시달리며 피어나기에 육지의 쑥부쟁이보다는 키가 작지만, 옹골찬 기운이 가득하다. 저 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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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의 한 눈에 들어온다. 발걸음 한 걸음에 풍경은 수만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 우도와 성산일출봉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의 한 눈에 들어온다. 발걸음 한 걸음에 풍경은 수만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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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능선은 어머니의 젖가슴같다. 그 부드러운 선을 걷노라면 세상의 모든 고뇌가 바람에 날려가는 듯하다. 부드러움이 각진 마음을 깍아내기 때문이리라.
▲ 용눈이오름 부드러운 능선은 어머니의 젖가슴같다. 그 부드러운 선을 걷노라면 세상의 모든 고뇌가 바람에 날려가는 듯하다. 부드러움이 각진 마음을 깍아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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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에 가려졌던 해가 붉은 기운을 토해낸다. 맑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 용눈이오름 해무에 가려졌던 해가 붉은 기운을 토해낸다. 맑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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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살적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절실함도 덜했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찾아간 제주,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육지로 돌아가야 한다.

새벽 5시.
칠흙같이 어두운 중산간도로를 가로지르며 제주의 새벽공기를 호흡한다.
어둠에 갇힌 시야는 멀리 보지 못하지만, 몸은 제주의 신선한 공기를 느낀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음.

그렇다. 제주도는 느낌이다.
눈이 보기 전에 몸이 먼저 느끼는 곳, 그곳이 제주도라는 곳이다.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처음 제주도를 찾은 이들은 입장료를 내고 가는 곳이나, 제법 큰 간판이 달린 음식점을 찾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도 그들을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허나, 명소는 따로 있으며,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은 따로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름이요, 그 중 백미가 용눈이오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다녀왔다고 하는 분들에게 늘 "용눈이오름은 다녀오셨어요?"라고 질문을 한다. 다녀오지 않았다면, "제대로 다녀오시질 못하셨군요"라고 말한다.

풍광만 아름다워서 그곳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곳의 바람과 마주 바라보이는 다랑쉬오름이 품은 역사적인 아픔과 그곳에 피어나는 자잘한 풀꽃들은 제주의 숨결의 총집합체이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곳이 용눈이오름이다.

이곳에 서면 나는 당황스럽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못 잊을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그들을 제대로 담아주지 못해서.

덧붙이는 글 | 10월 17일 아침에 용눈이오름에 올라 담은 사진들입니다.



태그:#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우도, #성산일출봉,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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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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