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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조중동 광고 직거래 금지를 위한 4박 5일 농성'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조중동 광고 직거래 금지를 위한 4박 5일 농성'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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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를 위해 프레스 센터를 점령하라(Occupy Press Center For Press Freedom)!"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표단 60여 명이 17일 조중동 광고 직거래 금지와 미디어렙법 입법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4박 5일' 농성에 돌입했다. 대표단이 입은 노란색 '몸자보'에는 '조중동은 안심, 국민은 근심', '광고 직거래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불의한 언론현실에 맞서 프레스센터를 점거한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미국 주코티 파크에서 시작된 점거가 80개국이 넘는 전세계적인 민중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자본,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 모든 것이 독식당하고 있는 불의에 대한 세계사회의 응징"이라면서 "우리도 불의한 언론현실에 맞서서 프레스센터를 점거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월가를 점거하고 있는 이들은 말한다. 자본의 탐욕의 제지하라. 공공성을 위해 사회적인 규제를 가하라"면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우리는 말한다. 언론자본에 규제를 가하라! 특혜를 주지 마라! 자본이 언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치하지 마라!"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방송광고의 직접영업이 보도제작에 권력의 영향력을 쉽게 미치도록 하고 (언론이) 자본과 유착되어 언론의 공공성을 뿌리부터 침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면서 "오늘부터 우리 1만 5000 언론노동자들은 '빼앗긴 들'을 되찾고자 언론 자유와 방송의 공공성 사수를 위한 농성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대표단은 "기자회견, 토크쇼, 길거리 특강,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 언론의 다양성과 공공성 확보,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미디어렙법 입법을 쟁취해야 한다는 사실과 조중동 종편이 가져올 언론의 악영향에 대해 많은 시민들과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천 의원은 '미디어법 투쟁' 등 언론관련 투쟁에 앞장 서 왔다. 천 의원은 "한참 서울시장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서울시장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조중동 공화국이다. 재벌 공화국이다. 조중동이 방송광고 직접영업까지 하게 된다면 이들의 독점과 횡포, 재벌들의 방송장악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중동에 계시는 분들, 지금이라도 미디어렙법 입법운동 하라"

17일 언론노조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중동 광고 직거래 금지를 위한 4박 5일 농성' 출정식을 열고 있다.
 17일 언론노조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중동 광고 직거래 금지를 위한 4박 5일 농성' 출정식을 열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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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은 "풍찬노숙을 하게 됐다.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요즘 공영방송 뉴스가 정말 뉴스인가. 지난주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KBS가 백악관 환영회를 생중계했다. 5공화국 이후에 없던 일이다. 이게 공영방송인가. 반면 KBS는 내곡동 사저 논란에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공영방송 KBS가 권력의 혀처럼 굴고 있다. 편성과 광고 분리의 원칙이 훼손될 경우, 언론은 지금 KBS보다 10배, 100배 타락하게 될 것이다."  

이윤민 언론노조 SBS 본부 본부장은 '조중동에 계신 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본부장은 "미디어렙 없이 광고직거래를 하게 되면 조중동처럼 사주의 입김이 강한 곳에서는 기자들이 기사를 거래하고, PD들은 양심을 잃어버린 채 방송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이라도 미디어렙법 입법운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출정식을 마친 언론노조 대표단은 17일 오후 3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조중동 종편 특혜 앞장서는 방통위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8일 오전 11시에는 롯데호텔 앞에서 CSTV(조선종편) 판매설명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19일 오후 8시에는 '언론과 대학생, 99%의 삶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무한 토크쇼가 예정되어 있고, 20일 오후 2시에는 목동 SBS 사옥 앞에서 SBS 홀딩스 규탄 기자회견, 오후 8시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언론자유 촛불문화제를 연다.


태그:#조중동, #종편, #미디어렙,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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