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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웃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배꼽 잡고 웃을 일 별로 없는데, 실로 오랜만에 배꼽 잡고 웃었다. Thanks! 신지호 의원!

MBC <백분 토론>도 신 의원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존재감 없는 프로그램을 '존재감 있게' 만들었으니. 올해 <백분 토론>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신지호 의원 아닐까. MBC 차원에서 감사패라도 하나 드리는 게 어떨까.

본인 스스로를 희생해서 <백분 토론>을 살렸으니 공로상을 주는 것도 괜찮겠다. 암튼 <백분 토론> 제작진과 MBC 경영진은 신지호 의원에게 어떤 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게 '인간의 도리'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 신지호 의원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 신지호 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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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분 토론' 존재감을 확인시킨 신지호 의원에게 MBC는 감사패 수여해야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방송 뉴스에 이어 MBC <백분 토론>도 '예능'에 합류했으니 그 치열함의 정도가 어떨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KBS <개그콘서트>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은 긴장 좀 해야겠다. 뉴스와 토론이 정치인들과 함께 예능과 경쟁을 하려고 하니까.

신지호 의원이 <백분 토론>에서 보여준 '끼'와 '각종 어록'을 보라.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은 물론 웬만한 개그맨들의 입담을 능가한다. 신 의원은 말한다. "술 먹으면 말을 더 잘 한다."

오! 그럼 아예 생수 말고 소주나 맥주 혹은 '소폭' 갖다 놓고 한잔씩 하면서 토론하는 건 어떨까. 토론이 훨씬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그렇게 토론하면 신 의원 '예능감'이 폭발할 거라고. 신 의원에게 방송 중 '소폭'을 허하라!

한겨레 2011년 10월8이자 4면
▲ 신지호 음주방송 한겨레 2011년 10월8이자 4면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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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보도국장은 징계해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템을 뭉개버렸기 때문이다. <백분 토론> 본방 사수 못한 '절대 다수' 시청자들에게 핵심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줘야 할 것 아닌가. 시청률 상승을 위한 반복 편집. 이 기본을 모르다니.

재미없는 방송뉴스에서 그나마 볼 만한 '아이템'이 나왔는데 그걸 뭉갠다. 떠오르는 '개그 강자' 신지호 위원을 보기 위해 7일 저녁 3시간을 허비했다. 금요일 저녁. 이 황금 같은 시간을. TV뉴스 보며 허비하다니. 이런! 그런데 SBS <8뉴스>. 보도 안 한다. KBS <뉴스9>. 역시 뭉갠다. 이런!!

음주 파문으로 징계당한 모든 방송인들 '사면'해야

MBC <뉴스데스크>. 슬쩍 걸치는 수준이다. 감각하고는! 이런 '무딘 감각'을 가지고 앞으로 종편과 어떻게 경쟁을 하겠다는 건지. 방송3사 시사제작 프로그램 담당자는 당장 신지호 의원 고정패널 섭외에 들어가야 한다. 이러다 예능PD에 이어 신 의원도 종편에 뺏긴다.

무엇보다 이번 '신지호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음주 파문으로 징계당한 모든 방송인들 '사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셔야 방송 잘할 수 있는' 방송인․출연진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분들'이 출연할 경우 주류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출연금지 블랙리스트 그런 거 만들어서 경쟁력 떨어뜨리지 말고, '알코올 리스트'를 만들어서 각종 알코올을 무한대로 제공하라.

지상파는 그렇게 해서 '제2의 신지호' '제3의 신지호'를 키울 필요가 있다. 긴장하라! 종편이 몰려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곰도리의 수다닷컴'(pressgom.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그:#신지호, #100분토론, #MBC, #음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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